SK그룹, 이르면 이번 주부터 임원 인사...삼성도 사업지원실 개편 등 조기 인사
현대차·LG도 인사 시기 앞당길 가능성...예년보다 한 박자 빠른 인사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SK그룹이 이르면 이번 주부터 연말 임원인사를 실시할 예정인 가운데, 삼성과 LG, 현대차 등 주요 그룹들의 연말 인사 시계가 예년보다 빨리 돌아가는 모습이다. 지난달 말 SK그룹의 사장단 인사를 시작으로 최근 삼성전자도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개편 등 조기 인사 분위기를 부채질 하고 있다.
미국발 관세 불확성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예년보다 한 박자 빠른 인사 및 조직개편을 통해 내년 사업 계획을 조기에 확정하고 불확실성에 대비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 SK그룹, 이르면 이번 주부터 임원인사...삼성도 사업지원실 개편 등 조기 인사
10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이르면 이번 주부터 SK텔레콤 등 주요 계열사의 임원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C레벨 경영진으로부터 이미 사표를 제출받았고 퇴직 대상 임원들에 대한 통보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원 감축규모가 최대 30%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계열사 임직원을 파견받아 운영하던 수펙스추구협의회도 40~50% 수준의 감축이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비서실장으로 1980년생인 류병훈(45) SK하이닉스 미래전략 담당(부사장)이 내정되는 등 SK그룹은 세대 교체 인사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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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계 주요 대기업 [사진=뉴스핌 DB] |
삼성도 조만간 주요 계열사 사장단에 대한 경영 평가를 마무리하고 이르면 이달 중순 사장단 및 임원 정기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사업지원TF를 사업지원실로 개편하고,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용퇴, 박학규 사장을 새로운 사업지원실장에 위촉하는 인사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남은 사장단 및 임원 인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은 통상 12월 초 인사를 발표했으나, 최근 2년간 11월 말로 발표 시기를 앞당겼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법 리스크를 해소한 뒤 단행하는 첫 인사라는 점에서 인사 폭에 대해 재계 안팎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 현대차·LG도 인사 시기 앞당길 가능성...예년보다 한 박자 빠른 인사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29일 그룹 광고 계열사 이노션 대표이사 사장에 1973년생 김정아 부사장을 승진 임명했다. 현대차그룹도 이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사장단 인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관세가 15%로 오르며 판매 전략에 빨간 불이 켜진 상태다. 위기 대응 차원에서 대규모 쇄신 인사 가능성도 거론된다.
LG그룹은 현재 구광모 회장과 계열사 사장들이 내년 전략 마련을 위한 사업 보고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달 중순쯤 사업보고회가 마무리되면 인사와 조직 개편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바탕으로 'ABC(AI·바이오·클린테크)' 등 미래 성장 동력 중심으로 인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학철 LG화학 최고경영자(CEO) 부회장,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 등 현재 '2인 부회장단 체제'에 변화가 있을지도 관심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주요 그룹들이 해마다 실시하는 임원 평가를 올해는 예년보다 한박자 빠르게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국발 글로벌 관세전쟁에다 노란봉투법과 상법 등 대내외 경영환경이 그 어느때보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새로운 경영진을 중심으로 내년 사업전략을 서둘러야 한다는 위기감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tac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