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 해외 관광객들에게 광장 시장이 매력적인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전통과 최신 유행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광장시장이 서울 명동, 성수를 잇는 격전지로 주목 받고 있는 것이다. 이에 F&B 브랜드들의 광장시장 진출이 늘고 있다.
![]() |
| 스타벅스의 이익공유형 매장인 커뮤니티 스토어 10호점 '광장마켓점' 투시도. [사진=스타벅스코리아] |
15일 업계에 따르면 젊은층과 외국인들이 모여들면서 광장시장 상권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아시아권 관광객이 핵심축을 이루고 유럽과 아메리카 등 서구권 방문객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광장시장은 100년 이상의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대한민국 최초의 상설 시장이다. 청년부터 장년, 외국인까지 자주 방문하는 국내 인기 명소로서 젊은층과 외국인에게는 새로움을, 중장년층에게는 익숙함과 트렌디함을 느끼게 할 수 있는 매력적인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최근 K-컬처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유튜브 등 SNS를 통해 소개된 콘텐츠를 경험하기 위해 외국인이 자주 방문하는 명소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자주 방문해 유동성이 풍부한 곳이라는 점에서 광장시장은 유통가에서 식품, 패션 업계들의 주요 입점 타깃으로 입소문 나고 있다.
성수와 안국 등 핫플레이스의 베이커리 트렌드를 주도했던 '카페 어니언(2022년)'을 필두로 제주 크림빵으로 유명한 '아베베베이커리(2023년)' '갈릭보이(2025년)'이 광장시장에 안착한 뒤 올해 5월에는 스타벅스 광장마켓점이 오픈했다.
스타벅스는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는 광장시장의 장소적 매력과 함께 전통 시장 내에 오픈하는 두 번째 매장이라는 점에서 출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광장마켓점을 오픈하기에 앞서 스타벅스는 2022년 경동시장 내 커뮤니티 스토어 5호점인 '경동1960점'을 오픈했다. 해당 매장에서는 판매되는 모든 상품은 품목당 300원씩 상생 기금으로 적립된다. 해당 기금은 경동시장 내 상인연합회와 협의를 거쳐 시장 내 상생 활용에 사용된다. 광장마켓점 역시 품목당 300원씩을 상생 기금으로 적립하며, 해당 기금을 광장시장 상생 활동에 사용할 예정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광장마켓점은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에게는 차별화된 매장 이용 경험을, 지역사회에는 실질적인 기여를 제공하는 상생의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상생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광장시장이 주요 업무 지구 및 번화가인 종로구에 위치해있어 유동 인구가 많고 K-푸드에 대한 관심으로 외국인들이 상당히 많이 찾는 명소로 각광받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의 필수 방문 코스인 명동, 동대문, 광화문과도 인접해 있어 자연스럽게 관광 코스로 선택하게 되어 국내 F&B 기업들이 국내외로 홍보 효과를 확산시키기에 최적의 입지에 있다는 분석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광장 시장은 SNS와 미디어 노출이 높아, 브랜드가 대중에게 빠르게 알려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F&B 브랜드는 현지 맛집, 푸드 페어 등으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라며 "서울 중심부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고, 주변에 다양한 상권과 문화 시설이 밀집되어 있어 고객 유입이 용이하다"라고 밝혔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F&B 기업들이 광장 시장으로 몰리는 현상은 단순한 입지 변화가 아니라, 소비 트렌드와 도시 문화의 변화를 반영한 전략적 움직임이다"라며 "MZ세대를 중심으로 '진정성이 느껴지는 진짜 경험'과 '로컬 감성'을 찾는 경향이 커지면서, 전통 시장은 낡았지만 살아 있는 공간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장시장은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형 전통 시장으로, 관광객 유입과 지역 상권, 콘텐츠 소비가 결합된 복합 상권으로 성장하고 있다"라며 "성수나 연남동처럼 임대료가 비싼 상권 대신, 시장 내 소규모 점포나 팝업 형태로 낮은 비용의 실험적 출점이 가능하다는 점도 기업들에게 매력적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종백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팀장은 "외국인들에게 관심이 높아지면서 MZ세대들도 광장시장을 점차 트렌디한 장소로 인식하게 되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다"며 "시장 상인들이 대체적으로 전통 음식과 고유의 메뉴들을 꾸준히 업그레이드하고 새로 발굴하면서 서비스 품질을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는 점도 광장 시장의 이미지 업그레이드에 주요 원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yuniy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