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 "마약 차단 활동 위해 제럴드 포드 항모 전단 관련 해역 진입"
트럼프, 마약 차단 명분으로 좌파 마두로 정권 전복 위한 침공 가능성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압박하기 위해 군사력을 동원할 수 있다는 관측이 커지는 가운데, 미 해군의 최신예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 전단이 11일(현지 시간) 중남미 인근 해역에 진입했다.
미 해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포드 항모 전단이 미 남부사령부 작전 구역에 진입했다"며 "이번 전개는 마약 밀매 차단과 초국가적 범죄 조직(TCO) 해체를 위한 기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남부사령부 작전 구역은 멕시코 이남의 중남미 전역과 카리브 해 일대를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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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해군 제럴드 R. 포드 항공모함.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 국방부도 "이번 조치는 마약 밀수선을 격멸하고 범죄 조직의 활동을 약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마두로 정권 전복을 겨냥한 무력 행사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포드 항모 전단의 파견을 명령했으며, 이미 해당 지역에는 군함 8척과 원자력 추진 잠수함, F-35 전투기 등이 배치돼 있다.
트럼프 정부는 베네수엘라의 주요 마약 카르텔을 테러 단체로 지정하고, 미 해군이 카리브 해에서 이들이 운영하는 마약 운반선을 공습·격침해 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군은 최근 수개월간 카리브 해와 동태평양에서 최소 19차례의 공습을 감행해 76명이 사망했다.
한편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이 진정한 목적을 숨기고 있다"며 "만약 미군이 침공한다면 수백만 명의 무장한 남녀가 조국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노후 러시아제 무기와 게릴라식 저항 준비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과 콜롬비아와의 관계도 악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콜롬비아의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을 "불법 마약 지도자"라고 비난하며 제재를 부과했고, 이에 페트로 대통령은 "미국의 공습은 살인 행위"라고 반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냉전 시절 폐기된 카리브 해 해군 기지를 재활성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전개는 단순한 마약 단속 이상의 전략적 신호"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내 군사 행동을 위한 장기 준비에 나선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kckim10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