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과 중국이 무역 휴전을 선언한 지 불과 2주도 채 지나지 않아,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이 사실상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이 지난달 말 미국산 대두를 잇따라 주문하며 재개 움직임을 보였으나 이후 추가 선적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세계 최대 대두 소비국인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기대하는 만큼의 수입을 이어갈 수 있을지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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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한 대두 가공 공장의 작업 모습 [신화사=뉴스핌 특약] |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이 올해 말까지 1,200만 톤(t)의 미국산 대두를 구입하고, 향후 3년간 매년 2,500만t씩 추가로 구매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중국은 해당 구체적 약속을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
대신 중국은 미국산 대두에 대한 관세를 일부 인하하고, 미국 수출업체 3곳에 대한 수입 금지 조치를 해제하는 등 상호 완화 조치를 취했다.
싱가포르 스톤엑스(StoneX) 그룹의 농산물 중개인 캉웨이 창은 "업계에서는 중국이 1,200만 톤의 미국산 대두를 사들이겠다는 약속을 실질적인 무역 합의라기보다 외교적 제스처로 본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최근 몇 달간 남미산 대두를 대규모로 매입하며 수입 다변화에 나섰기 때문에, 향후 몇 달간 미국산 대두 수요가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라보은행의 곡물·유종류 수석 애널리스트 비토르 피스토이아는 "브라질산 신작물 공급이 내년 1~2월부터 본격화되면 미국산 대두의 입지는 더 좁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업계 추산에 따르면 중국의 12~1월 선적 수요는 수백만 톤 규모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이는 워싱턴이 제시한 올해 구매 목표치에 크게 못 미친다.
또한 미국산 대두에는 여전히 13%의 관세가 부과되고 있어, 가공 시 큰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중국 민간 업체들이 추가 수입에 나설 유인이 적은 상황이다.
스톤엑스의 창은 "무역 합의 발표 직후 미국산 가격이 오르면서 현재 미국 대두는 남미산 대비 프리미엄이 붙은 상태"라며 "브라질의 파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중국은 미국산을 단기 대량으로 확보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의 미국산 대두 구매는 주로 국영기업을 통해 이뤄졌으며, 상당량이 국가비축용으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민간 수입업체의 경우 이번 무역 휴전으로 미국산 구매 기회는 다시 열렸지만, 브라질산과의 경쟁 속에 그 창구가 빠르게 닫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