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 비자 소지자 180명 전원 비자 갱신
최소 30명 조지아 공장 건설 현장 복귀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미국 국무부가 지난 9월 조지아주의 현대-LG에너지 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이민 단속 이후 억류됐다가 풀려난 한국인 근로자들에게 비자를 재발급하면서, 일부 근로자들이 다시 현장으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대규모 이민 단속으로 인한 외교적, 산업적 파장을 신속하게 수습하려는 시도라는 평가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간) 당시 미 이민당국의 급습으로 구금됐다 풀려났던 한국인 근로자들이 국무부로부터 비자를 재발급받은 후 지난달부터 조지아주의 공장 건설현장으로 복귀중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당시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 317명 중 단기 상용 B-1 비자 소지자 180명 전원이 비자를 재발급받았으며, 이들 중 최소 30명이 조지아 공장 건설 현장으로 복귀했다.
당시 구금됐다 풀려난 뒤 미 이민 당국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준비중인 김민수 씨는 한국인 구금자들을 상대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며 이 둘 중 최소 30명이 해당 배터리 공장으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김 씨가 제공한 문서와 사진에 따르면 9월 27일 비자가 취소됐던 한 근로자는 10월 22일에 비자를 재발급받았다. 또 다른 근로자는 주한 미국 대사관에 자신의 비자 상태에 대해 문의했고, 10월 14일에 그의 비자가 유효하다는 이메일을 받았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 관계자들이 모든 근로자들에게 개별적으로 비자 갱신에 대해 연락했으며, 조지아 단속과 관련된 불리한 정보가 그들의 비자 기록에 남지 않도록 조치를 취했다. 다만, 복귀한 근로자들은 LG 에너지솔루션과 같은 원청업체의 직원이 아닌 하청업체 또는 프리랜서 소속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B-1 비자를 소지하고 공장 건설 현장에서 일했던 김민수 씨는 NYT에 "비자 문제는 해결된 것 같지만, 미국에 돌아갔다가 다시 구금될까 우려된다"며 복귀에 대한 망설임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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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장기주차장에서 미국 조지아주(州)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 공장 건설 현장에서 체포된 뒤 구금된 300여 명의 한국인 직원들이 한국으로 귀국하면서 가족들과 만나고 있다. 2025.09.12 yooksa@newspim.com |
앞서 미 이민당국은 지난 9월 4일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베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급습해 한국인 300여 명을 포함해 총 475명의 외국인 근로자를 체포해 일주일 가까이 구금했다. 미 국토안보부는 "불법 취업 단속"이라 주장했으나, 변호사들은 절반 이상이 합법적인 비자 소지자였다고 반박했다. 김 씨를 포함해 약 200명의 한국인 근로자들이 미 이민세관단속국(ICE)를 상대로 불법 경찰권 행사, 인종차별, 인권침해, 과도한 폭력, 불법 체포 등을 이유로 집단 소송을 준비 중이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해외 투자 유치 과정에서 필요한 해외 기술 인력을 미국으로 데려와야 한다"며 한국인 근로자를 포함한 외국인 기술인력 유치 필요성을 인정했다. 그는 조지아주 한국인 노동자 구금 사태를 언급하며 "(공장 건설) 초기 단계에 500∼600명 정도의 인력을 데려와 배터리를 만들고 다른 사람들에게 그 방법을 가르치려고 했는데 그들을 나라 밖으로 내쫓으려고 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