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일 관계가 험악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관영 매체들이 일본에 대한 비판적인 사설을 게재하고 있다. 중국이 국민들을 상대로 반일 감정을 고양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관영 신화사는 17일 논평을 통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총리직에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간이 지나는 동안 이웃 국가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관한 문제에서 자주 망언을 하고 있다"며 "거칠게 중국 내정에 간섭하면서도 반성하지 않고 발언을 철회하지 않는 것은 일본 국내 우익 세력의 극단적인 인식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신화사는 "최근 중국의 세 번째 항공모함인 푸젠(福建)함이 정식으로 취역했고, 지난 9월 열병식에서 현대화된 인민해방군은 중국의 경제력, 과학기술력을 과시했다"며 "중국은 핵심 이익이나 중대한 문제에 대해서는 절대 타협하거나 양보하지 않을 것이며, 그 누구도 중국 인민의 한계에 도전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매체는 "대만은 중국의 대만이며, 중국은 결국 통일될 것이고, 통일의 역사적 흐름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며 "누군가가 군국주의의 옛 꿈에 집착해 역사적 흐름을 혼자 막으려 한다면, 그 결말은 14억 중국 인민이 피와 살로 쌓아올린 강철 만리장성 앞에서 머리가 깨지고 피를 흘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도 17일 사설을 통해 "오늘날 일본 지도자가 공공연히 도발하고, 중국이 필요한 반격을 취할 수밖에 없을 때, 일부 일본 극단주의 포퓰리즘 인사들이 분노를 표출하는 화살을 중국인들에게 돌릴 수 있을 것"이라며 "다카이치 총리 등 우익 보수 세력은 배타주의 색채를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환구시보는 "일본은 문제 해결의 성의와 행동을 보이고, 역사 문제와 대만 문제에서의 잘못된 언행을 진지하게 반성하며, 망언을 철회하고, 도발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 CCTV 계열의 SNS인 '위위안탄톈(玉淵潭天)'은 "다카이치 총리의 노골적인 도발 발언에 대한 우리의 인내심에는 한계가 있다"며 "중국은 일본에 대한 실질적인 대응 조치를 취할 준비를 마쳤다"고 주장했다.
중국 해방군보는 논설에서 "일본이 감히 양안 정세에 군사적으로 개입한다면 감당할 수 없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강철 같은 의지를 가진 중국 인민해방군에 참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최근 중일갈등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 7일 중의원(하원)에서 일본 현직 총리로는 처음으로 '대만 유사시'는 일본이 집단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위기 사태'에 해당될 수 있다는 발언을 하면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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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케 일본 총리가 지난달 31일 경주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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