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임금보전 대책 없이 무작정 없애는 것은 탁상공론" 비판
"사회적 대화 통해 적정 모델 찾아야" 전문가 주장도
[서울=뉴스핌] 고다연 기자 = 최근 야간 노동자들이 사망하는 사고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고강도·장시간·야간 노동 등으로 인한 '과로' 문제에 대한 지적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장시간·고강도 노동을 해야만 안정적인 급여가 보장되는 노동 시장 구조가 노동자들을 과로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는 것이다.
반면 무작정 금지하는 것이 오히려 일자리를 위협한다는 반박도 있다. 이에 결국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사회적 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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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택배 노동자들이 23일 서울 종로구 동십자각 앞에서 열린 '과로사 없는 택배 만들기 시민대행진'에 앞서 택배 노동자의 심야 노동과 과로사 해결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11.23 yooksa@newspim.com |
지난 26일 새벽 경기 광주시 한 쿠팡 물류센터에서 50대 남성 노동자가 쓰러진 뒤 숨졌다. 지난 21일에는 경기 화성시 쿠팡 물류센터에서 30대 계약직 노동자가 야간노동 중 쓰러져 숨졌고 지난 10일에는 쿠팡 협력업체 소속 30대 남성이 제주에서 새벽배송 중 전신주와 충돌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달에만 쿠팡 관련 3건의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서 노동계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지난 27일 논평을 내고 "쿠팡 물류센터 야간노동자들이 현장에서 쓰러지고 숙소에서 숨지고 냉동창고에서 발견되는 일이 계속된다"며 "사측은 '지병', '법정 근로시간 준수'만을 되풀이하며 책임을 회피한다"고 지적했다.
지난달에는 베이커리카페 런던베이글뮤지엄(런베뮤)에서 20대 직원이 초장시간 노동 끝에 숨졌다는 '과로사 의혹'이 불거졌다. 런베뮤 측은 초장시간 노동이 구조적으로 어렵다며 해명했지만 이후 산업계 전반의 '과로' 문제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새벽배송 뿐만 아니라 속도 경쟁, 긴 근무시간을 부추기는 구조가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구교현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은 "배달의 민족 '로드러너'라는 등급제 (시범운영) 도입으로 인해 상위에 있는 충성도 높은 사람들이 이익을 받는 구조가 만들어졌다"며 "배달 속도를 높이고 근무시간이 길어지게 유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 위원장은 "임금이 낮고 불안정하다보니 노동자 개개인이 생존을 위해 더 길게 일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새벽배송 폐지 등의 주장에 무작정 없애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쿠팡노조는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실제 야간 노동자의 일자리와 임금보전의 대책 없이 무작정 새벽배송 금지를 하려는 것은 탁상공론이자 정치적 의도가 섞인 행보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국민동의 청원에도 '새벽배송 금지 및 제한 반대에 관한 청원'이 올라왔다. 28일 오후 기준 약 3만 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새벽배송을 금지시키자는 주장은 맞벌이 가정과 학부모, 1인 가구 등 수많은 국민의 일상에 직접적인 피해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야간 노동 등은) 건강에 위험하지만 일하는 사람들은 고용이 불안정하고 소득이 안정적으로 확보되지 않으니 선호하는 경우도 있다"며 "사회적 대화 방식을 통해 이해당사자들이 소통하고 협의해서 적절한 (노동) 모델을 찾아나가는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gdy1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