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3일 하나증권은 국내 증시가 연말·연초 구간에서 특유의 '로테이션 장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코스피가 최근 변동성을 겪고 있는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낙폭과대 종목군과 실적 상향 종목 중심의 저점 매수 기회가 커지는 구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11월부터 두드러진 변동성 확대는 오히려 특정 팩터들에 대한 수익률 우위를 만들어내는 계절성 신호"라고 설명했다. 이어 "통계적으로 11월부터 2월까지는 기존 상승주보다 새로운 종목·업종의 강세가 더 잘 나타난다"며 "특히 주가 낙폭과대 팩터가 연말~2월 사이 가장 강하게 작동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1월 반등이 두드러졌던 비철금속·섬유의복·손해보험·제약바이오·유틸리티·유통 업종이 이러한 시장 성향을 반영한 사례로 제시됐다.
여기에 12월로 접어들며 실적 상향 팩터와 거래대금 상위 팩터의 성과가 강화되는 패턴도 뚜렷해진다. 이 연구원은 "12월부터는 실적 상향 종목의 상대 성과가 개선되기 시작하고, 거래대금 상위(내러티브) 팩터도 두드러지는 구간"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 내 'NP(순이익) 1개월 상향' 팩터 성과 추이를 보면 12월 이후 상승 탄력이 강화되는 흐름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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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티이미지뱅크] |
단기적으로는 낙폭과대 종목 중심의 매수 수요가 유입될 가능성을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연말·연초 특수에 따라 코스닥과 2차전지 등에서 저점 매수 움직임이 분명하게 나타날 수 있다"며 "다만 중장기 성과 측면에서는 실적 팩터의 우위가 분명하기 때문에, 해당 구간은 펀더멘탈 기반 종목의 저점 분할 매수 기회로 삼는 것이 더 강한 알파를 낼 수 있는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글로벌 흐름에서도 유사한 팩터의 계절성이 관찰된다고 분석했다. 실제 보고서에 실린 '미국 저PER 팩터'는 9월~1월 사이 강세가 반복되는 구조를 보였다. 이 연구원은 "돌고 돌아 시장을 이끄는 것은 결국 실적"이라며 "저평가가 부각되고 낙폭이 과도했던 종목을 중심으로 분할 매수 전략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보고서에서는 낙폭과대·실적 상향·저PER 조건을 모두 충족한 종목군도 제시됐다. 삼성전자, 현대차, 현대로템, 한국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HD현대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키움증권 등 대형주와 전통 업종 중심으로 분포했다. 이 연구원은 "해당 리스트는 실적 모멘텀과 저평가 매력이 동시에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기관·외국인 수급 역시 연말 특유의 로테이션을 반영하는 흐름을 보였다. 기관은 건강관리장비·화장품·기술하드웨어·반도체 등에서 매수 강도가 높아졌고, 외국인은 비철금속·레저·유통·소프트웨어 등에서 유입이 확인됐다. 이 연구원은 "기관 장세 성격이 짙어진 내년 시장에서는 실적과 거래대금 등 알파 요인 중심의 선별 장세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nylee5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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