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O법기도자, 법기리 귀환사발 18점 등 전시
조선사발의 귀환, 학계 역사적 평가 관심 집중
[양산=뉴스핌] 남성봉 기자=NPO법기도자의 '한·일 교류전'이 오는 18일 오후 4시 양산시립박물관 전시실에서 개막해 오는 28일까지 열린다.
귀환사발 18점을 포함한 대규모 작품들이 전시될 이번 교류전은 법기도자가 추진해 온 법기리 가마터 복원과 국제학술교류의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경남 양산시 동면 법기리 가마터는 지난 1963년 국가사적 제100호로 지정되면서 공식 인정받았지만 지정 후 학계와 사회관심에서 벗어나 오랜시간 방치돼 오다 지난 2017년 신한균 사기장(현 NPO법기도자 이사장) 및 박영봉 전 사무국장의 노력으로 다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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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PO법기도자의 '한·일 교류전' 홍보포스터.[사진=NPO법기도자] 2025.12.09 |
법기리가 국가사적으로 지정된 1963년 당시, 같이 지정된 전남 강진과 전북 부안 가마터는 이미 현장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전시하는 전용박물관이 건립돼 현재 지역문화자산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비해 법기리는 이같은 발전이 이뤄지지 않고 국가사적 지정 60여 년이 지나도록 그 가치를 발휘하지 못하면서 신한균 이사장이 직접 나서 법기리 도자의 위상회복을 위한 발굴·연구·국제학술교류 등 활동을 전개해오고 있는 실정이다.
NPO법기도자는 지난 2017년 이후 매년 국제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하며 일본·한국의 도자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지식교류의 장을 열고 있다.
그 연구기반으로, 두 차례에 걸친 법기리 가마터 발굴을 통해 과거기록으로 추정되던 '대규모 가마' 시설이 실제 확인되며 법기리가 조선시대 다도구 생산의 핵심지 중 하나였다는 사실이 확증됐다.
이 곳에서 출토된 사금파리가 일본의 유명 차사발들과 완벽히 일치하는 사실이 드러나며 일본의 타니 아키라 노무라미술관 관장, 신한균 이사장이 공동발표를 하는 등 학계에 반향을 일으켰다.
법기리 도자생산은 임진왜란 후 조선과 일본의 공식교류가 한동안 단절되면서 중단됐지만 일본 차인들의 조선사발 열망에 따라 당시 동래부 관할에서만 제한적 거래가 허용되면서 일본 주문자들이 디자인까지 지정하는 전형적 주문제작 시스템이 운영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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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0년 만에 일본에서 고향인 양산으로 귀향해 선보일 일본 노무라미술관 소장 '양산법기 사발' 모습.[사진=NPO법기도자] 2025.12.09 |
이를 통해 당시 제작된 고급 차사발과 다도구가 일본으로 건너가 국내에는 한 점도 남지않는 역사적 배경이 만들어졌으며 이번 행사를 통해 400년 전 바다를 건넌 사발들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는 역사적 순간이 재현된 것이다.
NPO법기도자는 지난해 일본 각지에 흩어져 있던 법기리계 조선사발 13점을 어렵게 확보해 국내에 전시하는 성공을 이뤘다.
전시절차는 까다롭고 일본과의 조율도 쉽지 않았지만, 신한균 이사장의 집념과 노력이 결실을 맺어 '400년 만의 귀환'이라는 역사를 만들어냈다.
이 전시는 학계, 일반 관람객들로부터 높은 관심과 찬사를 받으며 조선도자의 국제적 위상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었다.
올해는 일본 소재 귀환사발 18점이 전시되며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끌려가 일본 도자문화의 거목이 된 14대 이삼평과 다카토리야끼 종가 13대 다카토리, 한·일 도예가 총 8인의 작품전시 등 양산에서 조선도자의 과거·현재·미래를 잇는 동아시아 도예교류의 장이 펼쳐진다.
신한균 법기도자 이사장은 "400여 년전 일본으로 건너가 다실(茶室) 문화의 정수를 이루었던 법기리 사발과 그 사발의 뿌리였던 가마터는 오랫동안 관심 밖에 있다가 다시 세상에 드러났다"며 "NPO법기도자의 노력과 발굴, 학술교류, 국제전시를 통해 역사적 위상을 되찾고 있는 등 양산 법기리는 단순 지역유산이 아닌 한·일 도자문화의 교차점이자 동아시아 도자사의 중요한 중심지로 재조명되고 있다"고 말했다.
nam68@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