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수로 7위 김민재, 홍명보 13위, '차세대' 이강인 14위로 급부상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한국 축구는 일본(18위)과 이란(20위)에 이어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22위지만 아시아 역대 최고 선수 랭킹에선 1~3위를 휩쓸었다. 손흥민(LAFC)은 차범근을 뛰어넘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축구 전문 매체 매드풋볼은 최근 아시아 역대 최고 선수 톱18을 발표했다. 인기 투표가 아니라 각 선수의 커리어, 소속팀 위상, 유럽 무대 영향력, A매치·국제대회 성과 등을 종합해 매긴 순위다.

가장 큰 변화는 맨꼭대기에서 나왔다. 8월까지만 해도 차범근에게 밀려 2위였던 손흥민은 축구팬들의 오랜 논쟁을 종식시키며 1위에 올랐다. 토트넘을 떠나 LAFC로 옮긴 뒤에도 북중미 챔피언스컵 진출을 이끌며 변함없는 기량을 보여준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 1~3위 '손-차-박'…최상단 싹쓸이한 한국
1위 손흥민, 2위 차범근에 이어 3위 박지성으로 한국 선수들이 최상단을 휩쓸었다. 세대와 포지션, 리그가 다른 세 명이 나란히 1~3위에 오르면서, 한국 축구가 오랜 기간 아시아 무대를 지배해 왔다는 것을 입증했다. 매드풋볼은 "한국 선수들이 상위권을 독식한 결과는 단순히 인기나 감정이 아니라 커리어 지표의 총합"이라고 설명했다.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14위에서 7계단을 뛰어 7위에 안착했다. 일본 축구의 아이콘 나카타 히데토시(8위), 이란의 최다 득점 레전드 알리 다에이(9위)를 아래로 밀어냈다.
매드풋볼은 "나폴리, 뮌헨 등 유럽 정상급 클럽에서 보여준 수비 리더십과 안정적인 퍼포먼스 덕분에 평가가 완전히 달라졌다"며 "현역 아시아 수비수 가운데 김민재와 동급으로 논할 만한 이름은 사실상 없다"고 분석했다.
◆ 이강인 14위, 구보·네쿠남보다 앞선 '실적'
이강인의 14위 진입도 의미가 크다. 이강인은 이란의 자바드 네쿠남(15위), 일본의 차세대 에이스 구보 다케후사(16위)를 제쳤다.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리그·컵·챔피언스리그·슈퍼컵 우승컵을 모두 들어 올린 커리어가 순위에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매드풋볼은 "이강인은 이제 잠재력이 아니라 성과로 평가받는 단계에 진입했다"며 "구보보다 먼저 역대급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는 사실은 한일 차세대 에이스 경쟁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상징"이라고 전했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자 현 대표팀 감독인 홍명보도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선수 시절 리베로로 보여준 존재감과 지도자로서 대표팀·클럽 성과까지 통합 평가한 결과다. 일본·이란 출신 지도자 레전드들은 상위권에 거의 보이지 않는 점과 대비된다.
결국 이번 랭킹이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일본은 기술, 이란은 피지컬을 내세웠지만 유럽 무대에서 남긴 족적과 월드컵·대륙 대회 등 승부처에서 영향력을 따져보면 한국이 여전히 한 수 위라는 것이다.
zangpab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