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대만에서 지난 19일 발생한 무차별 흉기 난동 범인이 지난해부터 범행을 준비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에서는 모방 범죄에 대한 우려가 발생하고 있다.
22일 대만 매체 자유시보에 따르면, 대만 수사 당국은 흉기 난동 범인인 장원(張文, 27세)이 지난해 4월부터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전술 장갑과 방독면, 공업용 알코올 등을 구입해 장기간 범행을 준비해 왔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에는 메탄올 등을 구매해 화염병 44개를 제조했고, 올해 1월에는 연막탄 24개를 추가 구입했다.
장원은 지난 19일 타이베이 중앙역 지하 출구 인근에서 방독면을 착용한 채로 연막탄을 터뜨린 후 흉기를 휘둘러 남성 1명을 살해했다.
이후 지하철 한 정거장을 이동해 중산역과 인근 쇼핑몰에서 2명을 추가로 살해했다. 경찰의 추격을 받던 범인은 건물 6층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대만 수사 당국은 이번 사건으로 범인을 포함해 4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범인의 노트북 하드디스크를 복구하고 있으며,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아직 명확한 동기가 밝혀지지 않지만 사회에 대한 분노와 스스로에 대한 비관이 원인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함께 대만에는 이를 모방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건들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20일에는 35세 남성이 "나에게 총이 있다"고 외치며 행인들을 위협했고, 제지하는 경찰을 공격했다. 21일에는 55세 노숙인이 낫을 들고 사람들을 위협하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또한 SNS상에는 유사한 형태의 공격 예고와 암시 게시물이 확산되고 있다.

ys174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