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환율 변동성은 부담…원가 지수 98.6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반도체와 선박 수출이 힘을 받으면서 내년 1분기 수출기업 체감경기가 개선 국면에 들어설 전망이다.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원화 환율 변동성 확대가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3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EBSI)'에서 내년 1분기 EBSI가 115.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2분기 이후 7분기 만에 110을 넘어섰다. EBSI는 100을 기준으로 높으면 개선을 뜻한다.

품목별로는 15대 품목 중 7개 품목이 개선 전망을 보였다. 반도체 EBSI는 187.6으로 가장 높았다. 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와 범용 메모리 공급 부족, 가격 상승세가 맞물린 영향이라고 무협은 설명했다.
선박은 147.2로 나타났다. 고선가 수주 물량 인도가 본격화되고, 미국의 LNG 증산에 따른 운반선 발주 확대 기대가 반영됐다고 밝혔다.
반면 전기·전자제품은 70.4로 부진이 예상됐다. 섬유·의복제품도 84.7로 기준선을 밑돌았다. 글로벌 소비 회복 지연과 원재료 가격 상승, 가격 경쟁 심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항목별로는 10개 중 9개가 개선으로 조사됐다. 수출단가는 125.2, 설비가동률은 122.5, 수출상담·계약은 121.6으로 나타났다. 수출상품 제조원가는 98.6으로 기준선 아래에 머물렀다. 전 분기 86.8보다 올랐지만 원가 압박이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수출 애로요인으로는 '원재료 가격 상승'이 17.5%로 가장 많았다. '원화 환율 변동성 확대'는 15.4%로 뒤를 이었다. 환율 변동성 확대 응답 비중은 전 분기 대비 5.5%포인트 늘어 13개 요인 중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옥웅기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내년 1분기 반도체와 선박이 수출 성장을 주도하겠지만, 품목별로 온도차가 있어 수출 경기 전반을 낙관하기에는 신중함이 필요하다"면서 "고환율로 인한 원가 부담 경영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환율 변동성 완화 대책과 더불어 무역금융 금리인하 등 기업의 비용 절감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syu@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