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대란 위기서 '행정적 해법'
잠실르엘도 준공 필증 교부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서울 송파구 잠실래미안아이파크(잠실진주 재건축)가 관할 구청으로부터 준공 인가를 받아냈다. 소방 당국의 제동으로 우려됐던 연말 '입주 대란'은 피하게 됐다.
3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잠실래미안아이파크 재건축 조합은 이날 송파구청으로부터 준공 인가증을 교부받았다. 반성용 조합장은 이날 조합원들에게 보낸 문자를 통해 "그토록 갈망하며 기다리던 준공필증을 오늘 받았다"며 "이제 마음 놓고 원하시는 날에 입주하셔도 된다"고 공식 알렸다.

이 단지는 입주를 코앞에 두고 승강기 방화문 문제로 진통을 겪어왔다. 앞서 송파소방서는 승강장 앞에 전실(방화구획)이 없는 구조임에도 시공사가 일반 도어를 설치한 점을 지적하며 소방 완공 필증 교부에 난색을 표했다. 이에 대해 시공사 측은 "법적 의무 사항이 아니다"라고 맞서고, 조합 측은 "전면 교체 시 100억 원의 비용과 수개월의 공사 기간이 소요된다"며 반발해왔다. 이 때문에 소방 필증 미교부에 따른 준공 불가와 대규모 입주 지연 사태가 예고되며 2600여 가구 입주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된 바 있다.
하지만 입주 예정일을 하루 앞두고 준공 승인이 나면서 갈등은 일단락된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소방 안전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는 소방 당국의 원칙과 대규모 입주 대란을 막아야 하는 현실적 상황 사이에서 관할 지자체인 송파구청이 중재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반 조합장은 문자 메시지에서 "인허가 문제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신 서강석 송파구청장과 담당 공무원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고 언급해, 구청 차원의 행정적 지원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조합과 시공단이 향후 보완 조치 등을 확약하는 조건으로 승인이 이뤄졌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로써 잠실래미안아이파크 입주민들은 예정대로 잔금 대출 실행과 이사가 가능해졌다. 반 조합장은 "힘든 과정을 겪으면서도 대과 없이 준공을 이뤄냈다"며 "새해에는 안정적인 사업 마무리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잠실래미안아이파크와 더불어 잠실르엘(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 역시도 준공 필증을 받았다.
doso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