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올해 국내 증시가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과 기업들의 주주가치 제고 노력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 4000선을 돌파하며 기록적인 한 해를 보냈다. 코스닥 역시 500조원대 시가총액 시대를 열며 동반 성장했다.
한국거래소가 31일 발표한 '2025년 증권시장 결산'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4214.17포인트로 마감하며 전년 말 대비 75.6% 상승했다. 이는 주요 20개국(G20)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연초 정치적 불확실성과 미국 상호 관세 우려로 한때 2300선까지 밀렸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 주주가치 제고 정책과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맞물리며 하반기 들어 상승 흐름이 본격화됐다.

업종별로는 기계·장비(133.7%), 전기·전자(127.9%), 전기·가스(103.5%), 증권(99.9%) 등이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다. 글로벌 금리 인하 기조 속에서 반도체를 비롯해 조선·방산·원전 등 수주 및 실적 가시성이 높은 업종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3478조원으로 전년 대비 1515조원(77.1%) 증가하며 사상 처음으로 3000조원을 넘어섰다. 거래대금 역시 고가·대형주 거래 확대와 주가 상승 영향으로 일평균 16조9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57.1% 늘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9조원, 19조7000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18조2000억원을 순매수했다. 다만 외국인은 5월부터 10월까지 대규모 순매수를 이어가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고, 연말 기준 외국인 보유 비중은 36.2%로 전년 대비 확대됐다.
코스닥 시장도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닥 지수는 이날 925포인트로 거래를 마치며 전년 대비 36.5% 상승했다. 코스닥 시가총액은 506조원으로 사상 처음 500조원을 돌파했다. 반도체·로봇·바이오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됐고, 일반서비스와 기계·장비, 운송장비·부품 업종에서 시가총액 증가가 두드러졌다.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9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7% 증가했으며, 개인 투자자가 9조1000억원을 순매수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조1000억원, 7000억원을 순매도했다.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는 신규 상장 기업 수는 줄었지만 공모금액은 늘었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신규 상장 기업 수는 117개사로 감소했으나, 우량 기업 중심 상장이 이어지며 공모 금액은 총 4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다.
rkgml92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