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NH투자증권이 삼성SDI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15% 낮춘 35만원으로 제시했다.
미국 전기차(EV) 수요 부진이 예상보다 길어지는 가운데 유럽 주요 고객 내 점유율 하락까지 겹치며 EV 사업 부진이 경쟁사 대비 더 깊어졌다는 판단에서다. 실적 회복과 흑자전환 시점 역시 신규 프로젝트 진입이 본격화되는 2027년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NH투자증권 주민우 연구원은 2일 "미국향 전기차 수요 둔화에 더해 유럽 내 주요 고객 점유율 하락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EV 실적 부진의 강도가 경쟁사 대비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EV 실적 회복은 주요 고객 내 신규 프로젝트인 46파이, LFP 각형 배터리 진입이 시작되는 2027년 이후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은 삼성SDI의 2026년 EV 부문 적자를 AMPC(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 제외 기준으로 기존 -7000억원에서 -1조7000억원으로 확대 반영했다. 이에 따라 2025년에도 EV 부문 적자 규모가 약 1조9000억원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ESS 사업 역시 SP2·SP3 공장 초기 램프업에 따른 고정비 부담으로 단기간 내 의미 있는 수익성 기여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전사 기준으로는 2026년 연결 영업이익이 -9671억원을 기록한 뒤 2027년에 4191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민우 연구원은 "단기 실적 모멘텀은 제한적인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4분기 실적도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NH투자증권은 삼성SDI의 2025년 4분기 매출액을 3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하되 전분기 대비로는 15%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은 -3387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2690억원)를 밑돌 것으로 봤다. AMPC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4058억원으로 EV 판매 부진의 영향이 여전히 크다는 평가다.
부문별로는 EV 매출이 전분기 대비 6% 증가에 그치고, ESS는 신규 공장 가동에 따라 51% 증가하며 흑자 전환이 예상됐다. 다만 EV 부문은 두 차례 지연됐던 보상금 반영에도 불구하고 판매 부진으로 적자 폭 개선이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ESS 사업도 2026년 램프업을 마친 이후인 2027년부터 본격적인 수익성 기여가 가능할 것"이라며 "삼성SDI의 실적과 주가 흐름 모두 단기 반등보다는 중장기 회복 시나리오에 무게를 둬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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