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미국 최대 전력망 운영업체가 상시 과부하 위험에 노출되면서 심각한 전력공급 위기에 직면했다고 현지시간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인공지능(AI) 붐을 타고 미국 내 우후죽순으로 들어서고 있는 데이터센터들의 전력 수요가 폭증하고 있어서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 최대 전력망 운영회사 PJM은 AI발 구조적 전력 수요 증가에다 여름과 겨울 가세하는 계절적 수요로 전력망 용량이 빈번하게 한계에 이를 위험이 높아졌다. 뉴저지부터 켄터키에 이르기까지 13개 주(州)의 6700만 주민이 PJM의 전력망에 의존하고 있다.
버지니아 북부에서는 일명 '데이터센터 앨리(Data Center Alley)'로 향하는 빅테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면서 전력 수요가 사계절 불문 늘고 있다. 때문에 JPM의 전력망 용량은 상시적인 과부하 위험이 커지고 있는데, 이 대로면 혹서기나 혹한기에 전력망 손상을 막기 위해 순환 정전을 실시해야 할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PJM은 향후 10년간 전력 수요가 연평균 4.8%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지금의 발전 설비로는 이를 충당하는 게 여의치 않을 것이라고 본다. 특히 심각한 노후화로 폐쇄되는 기존 석탄 가스 발전 설비의 용량을 신규 발전소가 따라잡기도 버거워 공급 여력은 계속 빠듯해지고 있다고 했다.
지역 사회에서는 전력 수요가 폭증하는 시기에는 아마존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들의 데이터센터로 향하는 전략을 차단하는 한편 이들에게 자체 발전 설비를 법적으로 의무화하자는 주장이 거세지고 있지만 빅테크들의 반발도 상당하다.
펜실베이니아와 뉴저지 등 일부 주에서는 AI발 전기요금 상승으로 인한 주민들의 분노가 애꿎게 PJM으로 향하는 일도 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당국이 나서 PJM에 대한 행정지도를 강화하거나 아니면 아예 PJM 전력망에서 탈퇴하자는 요구까지 나온다.
이런 불만은 서부 텍사스와 남동부·남서부 일대에서도 마찬가지다. 모두 최근 2년 초대형 데이터센터 단지가 속속 들어선 곳이다.
전력 수요 전망에는 기관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데이터센터의 전력수요가 불어나면서 수년 안에 크고 작은 전력난이 더 빈발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컨설팅업체 ICF 추산에 따르면 오는 2030년 미국의 전력 수요는 2023년보다 2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증가분의 상당 비중은 데이터센터에 의한 것이다.
인공지능(AI)의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는 일명 '전기 먹는' 하마로 통한다. 이에 따른 전기요금 상승으로 지역 사회의 불만도 커지고 있는데, 지난해 11월 좌파 진영 거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과 민주당 리처드 블루먼솔 상원의원(코네티컷)은 정부에 AI용 데이터센터가 전기요금 상승에 미치는 영향을 해소할 방안을 마련하라고 다그치기도 했다.
유권자들의 가중되는 생계비 부담은 올 가을 중간 선거 판세를 좌우할 핵심 이슈다.
이를 의식한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현지시간 12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게시한 글에서 "나는 미국 국민이 데이터센터 때문에 더 비싼 전기요금을 내는 것을 절대 원하지 않는다"며 이번주 마이크로소프트(종목코드: MSFT)를 시작으로 수 주 내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osy7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