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여자 배드민턴 세계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안세영이 일본의 오쿠하라 노조미를 상대로 완승을 거두며 인도오픈 첫 관문을 가볍게 통과했다.
안세영은 14일 오후(한국시간) 인도 뉴델리에 위치한 인디라 간디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인도 오픈(슈퍼 750) 여자 단식 32강전에서 세계랭킹 27위 오쿠하라를 41분 만에 2-0(21-17, 21-9)으로 제압하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안세영의 상승세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고 있다. 그는 말레이시아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연말 월드투어 파이널까지 연달아 제패하며 한 시즌 11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는 2019년 일본 남자 단식의 모모타 겐토가 기록한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치다. 여기에 73승 4패, 승률 94.8%라는 압도적인 성적까지 더하며 배드민턴 역사상 단일 시즌 최고 승률이라는 또 하나의 이정표도 세웠다.
기세는 2026년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안세영은 지난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아시아타 아레나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오픈(슈퍼 1000)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왕즈이(중국)를 2-0(21-15, 24-22)으로 꺾고 시즌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오쿠하라와의 맞대결은 이미 익숙한 구도였다. 안세영은 말레이시아오픈 16강에서도 오쿠하라를 만나 2-0으로 승리한 바 있다. 불과 엿새 만에 다시 성사된 재대결이었지만, 1게임은 쉽게 끝나지 않았다.
안세영은 1세트 초반 4-1로 앞서며 순조롭게 출발했으나, 오쿠하라의 끈질긴 수비에 막혀 8-8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다시 연속 득점으로 11-8을 만들며 흐름을 되찾았지만, 오쿠하라는 포기하지 않았다. 중반 이후 연속 공격 성공으로 13-13 동점을 만들었고, 14-14 상황에서는 오히려 2점을 연속으로 내주며 14-16까지 밀렸다.
그러나 승부처에서 안세영의 진가가 드러났다. 침착하게 랠리를 이어가며 16-16 동점을 만든 그는 이후 오쿠하라의 공격을 완벽히 봉쇄했다. 17-17에서부터 연속 4득점을 몰아치며 단숨에 1게임을 가져왔다. 말레이시아오픈에서 오쿠하라를 꺾었던 당시 1게임 스코어와 동일한 결과였다.

2세트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었다. 1세트에서 체력을 상당 부분 소진한 오쿠하라를 상대로 안세영은 공격의 강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4-2 상황에서 날카로운 대각 스매시로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온 안세영은 이후 시종일관 5~6점 차의 안정적인 리드를 유지했다.
오쿠하라에게 반격의 틈을 거의 허용하지 않은 안세영은 정확한 코스 공략과 탄탄한 수비로 경기를 지배했고, 결국 21-9라는 큰 점수 차로 2세트를 마무리하며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안세영은 이번 인도오픈에서 월드투어 6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대진 상황 역시 우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결승까지 가는 과정에서 가장 경계 대상으로 꼽히던 야마구치 아카네(3위·일본)와 가오팡제(11위·중국)가 이번 대회에 불참하거나 기권했다. 또한 왕즈이, 천위페이(4위), 한웨(5위) 등 중국의 강호들은 모두 안세영과 반대편 대진에 배치돼 있다.
안세영의 다음 상대는 16강에서 만나는 대만의 황 유쉰(38위)이다. 황 유쉰은 32강에서 안세영의 소속팀 및 국가대표 선배인 김가은을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두며 이변을 연출한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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