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동결 유력… 파월 발언에 시선 집중
달러 급락 속 위험자산 선호 재부상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2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개장 전 미 주가지수 선물은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보였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결정과 '매그니피센트 세븐(M7)'으로 불리는 대형 기술주들의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시선이 다시 위험자산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이날 미 동부시간 오전 8시 40분(한국시간 오후 10시 40분) 기준 S&P500 지수 선물은 7021.50포인트로 14.00포인트(0.20%) 상승했고, 나스닥100 선물은 208.25포인트(0.80%) 오른 2만6281.25에 거래되고 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4만9148.00포인트로 약보합에 거래되고 있다.

◆ ASML·엔비디아 강세에 S&P500 사상 최고치 근접
이날 시장을 이끌고 있는 건 반도체주다. 미국에 상장된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 ▲ASML(NASDAQ:ASML)의 주가는 인공지능(AI) 수요에 힘입어 사상 최대 수주 실적과 강력한 2026년 가이던스를 제시한 뒤 5% 가까이 급등했다. 데이터 저장 인프라 업체 ▲시게이트 테크놀로지(STX) 역시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주가가 9% 이상 뛰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이 ▲엔비디아(NVDA)도 프리마켓에서 1.7% 상승했고, ▲인텔(INTC)은 5% 가까이 급등했다. ▲마이크론(MU)과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MCHP)도 4~6% 올랐다. 엔비디아의 핵심 공급업체인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분기 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ASML의 호실적이 더해지면서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기술주 랠리가 확산됐다.
여기에 중국이 바이트댄스와 알리바바, 텐센트에 엔비디아의 H200 AI 칩 구매를 승인했다는 로이터 통신의 보도도 반도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이 소식 이후 엔비디아는 물론 ▲AMD(AMD)와 ▲TSMC(TSM) 등 주요 반도체 종목이 동반 상승했다.
지수 측면에서는 S&P500이 다시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인수 발언으로 지정학적 불안이 부각되며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급등했던 국면 이후, 시장의 초점은 다시 기업 실적과 AI 성장성으로 옮겨가고 있다.

◆ 연준 금리 동결 유력… 파월 발언에 시선 집중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날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3.5~3.75% 범위에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의 관심은 결정 자체보다는 성명 문구와 이어질 기자회견에서 나올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에 쏠려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은 2026년 말까지 0.25%포인트씩 두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본토벨 자산운용의 크리스티안 한텔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국 경제는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고 노동시장은 다소 둔화됐지만 안정된 상태"라며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연준 목표를 웃돌고 있어 즉각적인 금리 인하를 정당화할 근거는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정책 조정 가능성은 3월이나 6월 FOMC 회의에서 논의될 수 있지만, 상황에 따라 2026년 하반기로 미뤄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장 마감 후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FT), 메타 플랫폼스(META), 테슬라(TSLA)가 실적을 발표하며, 애플(AAPL)은 하루 뒤인 29일 실적을 공개한다. AI 투자 사이클을 주도해 온 이들 기업의 실적과 자본 지출 계획은 현재의 높은 주가 수준을 정당화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전날 뉴욕 증시에서는 S&P500 지수가 0.4%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0.9% 올랐다. 반면 다우지수는 유나이티드헬스 주가가 약 20% 급락한 여파로 400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한편 외환시장에서는 미 달러화가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 약세에 대해 "전혀 문제없다"고 언급한 뒤 달러 인덱스는 하루 만에 1.3% 하락해 지난해 4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2022년 2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내려갔다. 시장에서는 달러 약세와 AI 주도의 실적 랠리가 맞물리며 당분간 위험자산 선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