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 협상, 반정부 시위 국면 속 '외교, 충돌 갈림길'
미 국방은 "이란 협상 안하면, 행동할 준비" 거듭 압박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부와 이란이 핵 문제를 둘러싼 고위급 협상을 오는 6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재개할 예정이라고 로이터 통신과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 등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스티브 윗트코프 미 대통령 특사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6일 이스탄불에서 만나 이란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분쟁과 중동 지역 위기 해소를 위한 고위급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로이터 통신은 한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미-이란 고위급 회담에 중재를 해온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역내 국가들도 참석할 것이라면서 "양자·3자 및 다자 회담이 병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국제 사회는 이번 회담이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 및 이란 핵을 둘러싼 갈등과 지역 위기를 해소할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부가 지난해 말부터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반정부 시위를 폭력적으로 유혈 진압하자, 미군이 직접 개입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경고해왔다. 실제로 중동 지역에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전단을 파견하는 등 군사력을 증강 배치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거대한 함대가 이란으로 향하고 있다"면서 "베네수엘라 때와 마찬가지로, 필요하다면 속도와 폭력을 동반해 신속하게 임무를 수행할 준비가 되어 있고, 그럴 의지도 있으며, 그럴 능력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이 신속히 '협상 테이블로 나와' 공정하고 공평한 합의, 즉 핵무기 금지 합의를 협상하길 바란다"면서 이란 정부가 자신의 요구를 거부할 경우 지난해 공습보다 더 강력한 군사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주변에 대규모 군사력을 배치하면서, 이를 계기로 이란과 핵 합의를 마무리짓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드러낸 것으로 해석됐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이란과 합의에 이르길 기대한다"며 외교 협상에 우선 무게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피트 헤그세스 국방 장관도 2일 플로리다에 있는 블루 오리진 시설에서 연설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미국과의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미 국방부는 행동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란은 그 문제(핵)를 놓고 협상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다른 선택지를 갖고 있다. 그게 바로 '전쟁부'가 존재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도 그 길(군사 옵션)을 원하지 않고, 나 역시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우리의 임무는 대비하는 것이고, 우리는 물론 준비돼 있으며 준비 수준은 그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정부에 우라늄 농축 '제로(0)',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제한, 역내 친(親)이란 대리 세력 지원 중단 등 세 가지 조건을 요구해왔다고 전했다.
이 같은 요구를 주권 침해라며 거부해왔던 테헤란 정부가 최근 반정부 시위로 정권 붕괴 위기에 몰린 가운데 새로운 협상안을 내놓을지가 이번 회담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kckim10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