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포군관학교, 의열단장 김원봉, 중국 사상가 루쉰(魯迅) 이야기
[대구=뉴스핌] 김용락 기자=의열단과 독립운동 연구의 권위자로 알려진 김영범 대구대 명예교수가 새 책 '김산 따라 아리랑 로드로'(민족문제연구소)를 출간했다. 이 책은 부제가 '혁명과 반혁명의 광둥 3년을 찾아서'인 것처럼 독립운동가 김산의 '광둥 시절'을 답사하고 해설한 책이다. 김산은 1980년대 중반 우리 독서계를 풍미했던 님 웨일즈(Nym Wales)의 저서 '아리랑 노래'의 주인공으로 중국 일원에서 풍찬노숙하면서 독립운동을 했으나 공산주의계열이라고 해서 잊혀졌던 비운의 주인공이다.
김 교수는 책 제목이 '아리랑 길'이 아니라 '아리랑 로드'가 된 저간의 사정을 밝히고 있는데 여기서 로드(Road)는 'Revolution over ancient dream'('오랜된 꿈 너머 목전의 혁명')의 뜻으로 이 책 전체 내용은 이 글귀에 어울린다고 주장하고 있듯이, 조선 중기 이래 19세기까지 선각자와 지사들의 혁명 시도가 실패한 사실과 김산 역시 1927년 중국 광동에서 열어젖히려고 했던 혁명이 반혁명의 장벽에 부딪친 이야기를 행간에 풀어 놓고 있다.

크게 2부로 나눠져 있는데 제1부 '김산과 광저우봉기' 부분에는 1925년의 광저우, 의열단과 김산이 매혹되다. 1927년, 급변침의 정세와 국공분열의 나락 등이, 제2부 '100년 후의 옛길과 격정의 흔적들'에는 아리랑 로드로 출발. 광저우봉기 현장의 기억과 역사 유적들 등의 몇 개의 절(節) 로 구성돼 있다.
국판 251쪽 분량에 모두 104개의 사진 도판이 실려 있어서 책 내용을 이해하는 데 시각적 효율성을 높이고 있는 독자들에게 친절한 책이다. 주인공 김산이 광둥 시절이 햇수로 4년, 기간으로 만 3년쯤 되는데 이 책의 내용 전부가 그것에 해당하고 그 중 절반 정도가 답사 관련 기록이다. 한국 독자들에게 익숙한 황포군관학교, 의열단장 김원봉, 중국 작가이자 사상가인 루쉰(魯迅), 베트남 호치민 등의 이야기도 있어서 읽는 재미를 배가해준다.
김영범 교수는 1955년 제주도 출신으로 서울대 사회학과(사회학박사)를 졸업하고 현재 대구대 명예교수이다. 저서로 '혁명과 의열:한국독립운동의 내면' '독립운동의 역사사회학:의열투쟁, 신채호 사상, 조선의용대 심화연구' 등 20여 권과 70여 편의 학술논문을 발표했다. 독립기념관학술상(2012) 임종국상(2025)를 수상했고 (사)제주4.3연구소 이사장을 역임했다.
yrk52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