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할증' 전기료 요금 체제 개편...철강업계 타격 불가피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중국발 공급과잉과 고율관세로 이중고에 직면한 철강업계가 정부의 전기료 개편 예고로 숨 죽이고 있다. 업계는 저녁과 밤 시간대 산업용 전기료 인상폭에 따른 파장을 예의주시하며 내부 검토에 돌입했다.
3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가 '야간 할증' 등 산업용 전기료 요금 체계 개편을 예고하면서 철강업계의 비용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앞서 정부는 낮 시간대에는 산업용 전기료를 인하하고, 저녁과 밤 시간대에는 인상하는 전기요금 체계 개편을 올해 1분기 중 추진하기로 했다.
2013년 주간 2교대제를 정착시킨 현대차와 기아 등 자동차업계는 낮 시간대 전기료 인하의 수혜를 입을 수 있는 반면, 24시간 연속 공정이 필요한 철강 등 장치산업 업종은 이번 개편이 전기료 부담 증가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생산원가에서 전력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편인 철강업계는 경영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업계에선 아직 구체적인 요율이 정해지지는 않은 상황에서 세부적 '요율'이 관건이 될 것이란 입장이다. 낮 시간대 할인 폭보다 저녁·밤 시간대 인상폭이 생각보다 클 경우 경영상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24시간 설비를 돌려야 하는 철강이나 석유화학은 인상폭에 따라 굉장히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업계 차원에서도 전기료 요금 개편에 대한 인상률과 인하률을 세밀하게 검토할 필요성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철강업계는 이미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으로 25%→50% 고율관세를 부과받고 있어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 2025년부터 50% 관세가 적용되면서 상반기에는 선수출과 가격 인상으로 버텼지만 하반기부터 대미 수출이 급감하며 고율관세의 충격이 본격화됐고, 올해에도 철강 수출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철강 원자재 뿐만 아니라 변압기·가전 등 철강이 들어간 파생상품 400여 개에도 관세가 적용되고 있어, 관련 제조업 전체의 수익성 악화와 설비 축소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캐나다는 철강 저율관세할당(TRQ) 기준을 축소하고, 유럽연합(EU) 역시 새로운 TRQ를 적용하며 수입 철강에 대한 관세 장벽을 높일 예정이다. 베트남과 인도 등 신흥국들도 반덤핑·세이프가드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부터 탄소배출량이 높은 수입제품에 대해 비용을 부과하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가 시행되는 것도 철강업계엔 악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향후 10년간 국내 철강업계가 약 3조원 이상의 탄소 인증서 비용을 부담할 것으로 추산했다.
박성봉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3월 탄소배출거래제도에 공식적으로 포함되면서 철강사들의 탄소 비용 상승을 야기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해 동국제강의 영업이익은 594억원으로 42.1% 감소했고, 매출은 3조2034억원으로 9.2%, 순이익은 82억원으로 76.4% 각각 줄었다. 세아제강도 영업이익이 496억원으로 75.6% 감소했으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17.9%, 73.6% 줄었다. 현대제철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192억원으로 37.4% 증가했지만 매출은 22조7332억원으로 2.1% 감소했고, 순이익은 14억원으로 84.1% 줄었다
y2ki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