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이 실적 개선 견인...면세사업의 구조적 한계는 과제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호텔신라가 올해 '내실 경영'의 시험대에 오른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면세사업의 외형 축소를 감수하더라도 이익 중심으로 체질 개선을 꾀하며 연간 영업이익을 흑자로 돌렸지만, 순손실이 확대되며 재무 부담은 커졌다. 올해는 면세 업황 부진을 넘어 호텔 외형 확장을 앞세워 흑자 기조를 굳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작년 영업이익, 흑자 반등...순손실은 확대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텔신라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35억 원을 기록, 전년(영업손실 52억 원)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액을 41억 원으로 줄이며, 전년 동기(279억 원) 대비 적자 폭을 대폭 축소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조683억 원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다만 순손실은 1728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규모가 오히려 확대됐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으로, 인천공항 면세점(DF1) 폐점을 앞두고 재고 정리를 위한 할인율을 확대한 점이 손익에 하방 압력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면세 적자 폭이 전년 대비 230억 원가량 개선됐다는 점에서 이를 구조적 악화가 아닌 '사업 정리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으로 해석하고 있다.

◆호텔이 견인한 실적…'라이트 에셋' 전략 가속
지난해 호텔신라의 실적 버팀목은 호텔 사업부였다. 전사 매출에서 호텔·레저 비중은 17% 수준에 불과했지만, 영업이익 기여도는 100%를 웃돈 것으로 분석됐다. 호텔 사업이 면세 부문의 손실을 사실상 전적으로 메우고 있는 기형적 구조인 셈이다.
호텔 부문은 방한 관광 수요 확대에 힘입어 서울과 신라스테이를 중심으로 객실 평균단가(ADR)가 10% 안팎 상승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제주지역 역시 내국인 수요 증가로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하는 등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호텔신라는 이달 2일 중국 시안 '신라 모노그램' 오픈을 시작으로 향후에도 중국 옌청, 베트남 하노이 등 해외 위탁운영 호텔을 공격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더 신라–신라스테이–신라 모노그램'으로 이어지는 3대 브랜드 체계를 앞세워 직접 투자 부담은 낮추고 수익성을 높이는 '라이트 에셋(light asset)' 전략을 본궤도에 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면세사업, 구조적 한계 여전…올해 매출 4조원 밑돌 듯
반면 면세 사업은 구조적 한계에 직면해 있다. 중국의 소비 침체 장기화와 개별 관광객 중심으로의 트렌드 변화로 인해 면세 채널 자체의 매력도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해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 반납 등 점포 효율화 전략으로 수익성 개선을 꾀하고 있으나, 근본적인 수익성 회복을 위해서는 시내면세점과 온라인 면세점의 경쟁력 제고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면세점 외형 축소에 따른 올해 연간 매출 감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호텔신라의 올해 연간 매출은 3조935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다소 줄어든 4조원 하회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전망됐다.
조성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면세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소비 침체 장기화, 소비 트렌드 변화 등 면세 채널 자체적인 매력도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인천공항 면세점 DF1 권역 사업권 반납, 마카오 공항점 영업 종료 등 국내외 공항점 적자 축소 노력은 긍정적이나 높아진 실적 체력을 바탕으로 한 사업 경쟁력 제고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nr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