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티엄셀즈 영향에 상반기 반등 제한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전략 조정이 이어지면서 포스코퓨처엠의 배터리소재 사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북미 전기차(EV) 수요 둔화로 주요 고객사의 생산 계획이 조정되면서, 양극재·음극재를 중심으로 한 배터리소재 부문의 실적 회복 시점이 늦춰지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최악의 실적 구간은 지났다는 평가와 함께, 향후 실적 방향성은 가동률 회복과 외부 변수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 미국 EV 부진에 재고 소진 겹쳐
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의 배터리소재 부문은 지난해 영업손실 36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대비 33% 감소한 1조574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재·음극재 판매가 동시에 위축되며 수익성 회복이 지연된 영향이다.

배경으로는 주력 전방 시장인 미국 전기차(EV) 업황 둔화가 꼽힌다. 지난해 9월 미국 전기차 보조금 일몰 이후 수요가 약세를 보이자, 현지 배터리·완성차 업체들이 신규 발주보다 기존 재고 소진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포스코퓨처엠의 소재 출하도 영향을 받았다.
특히 주요 고객사인 얼티엄셀즈 향 공급 감소가 실적 부진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얼티엄셀즈는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 배터리사로, 상반기 가동률 조정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얼티엄셀즈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재고 관리에 들어가며 포스코퓨처엠의 양극재 출하량이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 상반기까지 반등 제한…가동률 부담 확대
업계에서는 이 같은 환경을 고려할 때 올해 상반기까지는 실적 반등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 EV 시장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얼티엄셀즈 가동 중단 영향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얼티엄셀즈 향 판매가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재개될 수는 있으나, 물량 규모는 과거 수준에 미치기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특히 생산량이 줄면 공장을 덜 돌리게 되고, 그만큼 고정비 부담이 커진다. 이미 막대한 투자가 이뤄진 만큼, 물량 감소는 곧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전기차 수요 회복보다도, 기존 설비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가동할 수 있느냐가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규 고객사 확보 여건도 녹록지 않다. 포스코퓨처엠은 그간 포드 향 대규모 양극재 공급을 추진해 왔으나, 최근 시황 변동을 이유로 협의를 잠정 중단했다. 회사는 지난달 공시를 통해 "시황 변동으로 인해 본 건에 대한 협의를 잠정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미 전기차 시장을 중심으로 한 성장 전략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다. 기존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GM 물량을 중심으로 외형 성장을 이어왔지만,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속도 조절이 겹치며 사업 속도 역시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 ESS·LFP로 전방 다변화 모색
포스코퓨처엠은 이에 대응해 전방 시장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생산에 나선다. 포항 양극재 공장의 하이니켈 라인 일부를 전환해 올해 말 ESS용 LFP 양극재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합작사 씨앤피신소재테크놀로지에 대한 추가 투자도 진행 중이다. 전용 공장을 건설해 2027년 하반기 양산을 시작하고, 연산 최대 5만톤 규모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외 ESS 시장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차세대 배터리 시장을 겨냥한 준비도 병행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미국 전고체 배터리 스타트업 팩토리얼과 협력하며 전고체 배터리 소재 개발을 추진 중이다. 팩토리얼은 현대차, 벤츠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국내 파일럿 공장도 운영 중이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악의 실적 구간에서는 탈피하고 있으나, 높은 북미 EV 노출도로 인해 부진한 실적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유의미한 실적 개선은 하반기부터 진행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kji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