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무관세 개방' 따른 수입 급증 우려도...무역수지 악화 시 성장 효과 약화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미국과의 무역 합의가 인도 경제에 대한 낙관적 성장 전망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의 관세 인하로 대미 수출이 증가함에 따라 인도 경제 성장률이 최대 0.4%포인트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일 인도 비즈니스 스탠다드(BS)에 따르면, 아난타 나게스와란 인도 정부수석 경제 고문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인도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하함에 따라 인도 경제 성장률이 정부의 기존 예상치보다 더 높을 수 있다고 밝혔다.
나게스와란은 "(인도 경제의) 올해 성장률이 7.4%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확한 수치를 위해서는 다시 한번 데이터를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도 재무부는 최근 발표한 경제 조사 보고서에서 차기 회계연도(2026/27 회계연도, 2026년 4월~2027년 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8~7.2%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나게스와란은 재무부의 보고서 발표 직후 가진 BS와의 인터뷰에서 "재무부의 예측치는 미국과의 무역 협정 체결이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며 "협상이 성사된다면 성장 전망에 상당한 호재가 될 것이다. 6.8~7.2%라는 전망치는 무역 합의 여부와 무관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인도와 미국은 최근 무역 협정 체결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인도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50%에서 18%로 인하할 예정이다.
마드라스 경제대학(Madras School of Economics)의 NR 바누무르티 교수는 "무역 협정으로 인해 차기 회계연도의 경제 성장률이 0.3%포인트 더 높아질 수 있다"며 "무역 활동의 상당 부분이 회계연도 마지막 분기에 이루어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 회계연도의 남은 기간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현 회계연도 성장률 추정치도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학자들은 이번 합의의 세부 사항에 대한 면밀한 평가가 필요하다면서도 관세 인하가 중소기업 및 수출업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인도 중소기업개발은행(SIDBI)의 수석 경제학자인 수만 초우더리는 "(관세 인하로) 지난해 8월 이후 상실됐던 (가격)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게 됐다"며 "모든 무역 협정의 종합적인 영향은 긍정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초우더리는 "(미국의 낮아진 관세가 적용되는) 첫 해인 2026/27 회계연도에는 그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다. 약 0.2%의 추가 성장 정도에 그칠 것"이라며 "그러나 향후 3~4년 동안 주요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인도 수출 업계도 미국과의 협정 체결에 기대감을 갖고 있다. 특히 인도에 대한 관세율이 베트남(20%), 방글라데시(20%), 인도네시아(19%) 등보다 낮게 책정된 것이 고무적이라는 반응이다.
인도수출기업연합회(FIEO)는 "이번 협정은 '모든 협정의 아버지'"라며 "(앞으로 여러 분야에서) 주문이 급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자이 사하이 FIEO 사무총장은 "(미국과의 협정 체결은) 매우 좋은 소식"이라며 "인도 수출업체들은 다른 나라 경쟁사들과 동등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산 공산품의 무관세 수입 증가로 인한 무역 수지 악화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무역 협정의 실제 GDP 기여도는 향후 수입 증가 속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실제로 인도는 미국과의 협상에서 미국산 제품 98~99%에 대한 관세를 13.5%에서 0%로 완전히 철폐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합의로 인도의 미국산 공산품에 대한 관세가 기존의 13.5%에서 0%로 철폐되고, 미국산 견과류·과일·채소·와인·주류에 대한 관세도 폐지될 것"이라며 "10억 명이 넘는 시장에 더 많은 미국산 제품이 진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협정에는 또한 인도가 향후 5년에 걸쳐 석유, 항공기, 방산 및 통신 장비 등을 포함한 미국산 제품 구매를 5000억 달러 이상으로 늘리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BS는 전했다.
카나라 은행의 수석 경제학자인 마다반쿠티 G는 "미국은 대인도 무역에서 적자를 줄이기를 원한다"며 "이번 협정으로 인해 인도의 대미 무역 적자가 확대된다면 경제 성장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불확실해질 것이고, 루피 가치는 더욱 약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무역 적자가 악화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루피 가치는 0.3~0.4% 상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엠케이 글로벌 파이낸셜 서비스의 수석 경제학자인 마드하비 아로라는 "부문별 관세 면제 및 인하에 대한 세부 사항을 기다리고 있는 만큼 수치를 수정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이번 합의 이후 2026/27 회계연도 GDP 성장률 전망치(6.5%)에 상향 조정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hongwoori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