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뉴스핌] 백운학 기자 =자금 부담 때문에 결혼을 미루던 청년 예비부부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충북도가 도내 청년들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기 위해 도청 본관을 '축복 웨딩홀'로 무상 개방하기로 했다.

도는 도청 대회의실과 문화광장 815를 청년 예비부부 전용 예식장으로 무료 개방하는 '축복웨딩' 시범사업을 시작한다고 5일 밝혔다.
통계청 2024년 사회조사에 따르면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 1위는 '결혼 자금 부족'(31.3%)으로, 미혼남녀 3명 중 1명꼴이다. 한국소비자원 조사에서도 2025년 12월 기준 전국 평균 결혼서비스 비용은 2091만 원으로 집계돼 청년층에겐 여전히 높은 장벽이다.
이번 시범사업은 결혼자금·예식장 예약난에 시달리는 청년 예비부부를 위한 공공 대안 웨딩 프로젝트다. 단순히 공간만 빌려주는 수준을 넘어, 신랑신부 행진로와 하객용·예식용 테이블·의자, 성혼선언대, 무대, 안내판, 가림막, 스피커 등 기본 예식 인프라를 한 번에 지원한다.
무대가 되는 도청 대회의실은 1953년 준공된 공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천장 속 네 개의 천창을 복원해 자연광이 은은하게 쏟아지고 갤러리형 창문을 더해 클래식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살린 것이 특징이다.

회의·전시·공연·소규모 연회까지 가능한 다목적 공간으로 문화광장 815와 자연스럽게 이어져 야외 감성까지 살린 스몰웨딩 스테이지로 활용할 수 있다.
모집 대상은 충북에 거주하면서 80명 내외의 소규모 결혼식을 원하는 청년 예비부부다. 충북청년희망센터 누리집이나 전화를 통해 신청할 수 있고 심사를 거쳐 최대 12쌍을 선정한다.
예식장과 기본 시설은 도가 맡지만, 스튜디오 촬영·드레스·메이크업·피로연 등은 예비부부가 직접 기획한다. 예산을 크게 줄이면서도 각자의 스토리와 취향을 담은 '나만의 결혼식'을 만들 수 있게 한 셈이다.
충북도는 시범사업 운영 과정에서 청년 의견을 수렴해 프로그램을 보완하고 효과가 확인되면 사업 확대도 검토할 방침이다.
김영환 지사는 "결혼을 준비하는 청년들의 경제적·시간적 부담을 덜기 위해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게 됐다"며 "청년의 삶 전반을 아우르는 정책을 통해 청년들이 찾아오는 젊은 충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충북은 최근 몇 년간 청년지표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25년 출생아 수 증가율 전국 1위, 청년 고용률 1위, 최저 실업률을 기록한 데다, 청년 인구 2611명이 순유입되며 인구 구조 전환의 긍정적 신호를 보이고 있다.
baek3413@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