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거점 홀랜드·랜싱·넥스트스타 3곳 확보
LG엔솔, 생산량 두 배·가동률 70% ↑ 목표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LG에너지솔루션이 스텔란티스와의 캐나다 합작법인(JV) '넥스트스타 에너지'를 100% 자회사로 전환하며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장악을 위한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스텔란티스의 지분을 100달러에 인수하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공장 전체 생산능력을 확보한 LG에너지솔루션은 이를 통해 투자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스텔란티스와 캐나다 정부 간의 갈등으로 불거졌던 정책적 리스크까지 해소하며 북미 ESS 전초기지를 구축하게 됐다는 평가다.
6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넥스트스타 에너지의 스텔란티스 보유 지분 49%를 전량 매입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스텔란티스가 그동안 출자한 약 1조4200억 원(9억8000만 달러) 규모의 지분을 100달러라는 상징적 금액에 인수하는 방식이다. 사실상 기존 투자금의 절반만으로 공장 전체를 확보한 셈으로, 지난해 11월 이미 ESS 배터리 양산을 시작한 완성형 거점을 추가 투자 없이 손에 넣으면서 재무 건전성과 비용 효율성을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단독 법인 전환은 캐나다 정부와의 관계 개선 및 정책적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당초 스텔란티스가 캐나다 온타리오주 브램튼 공장 생산 라인을 미국 일리노이주로 이전하기로 하면서 캐나다 정부는 보조금 환수와 법적 조치를 예고하는 등 갈등이 극에 달한 상태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캐나다 정부는 신뢰 관계가 두터운 LG에너지솔루션의 단독 운영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투자 및 생산 보조금 수령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인허가와 세제 혜택 등에서도 합작 체제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이번 법인 전환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운영 효율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넥스트스타 에너지는 올해 생산량을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리고, 연말까지 가동률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려 고정비 부담을 낮출 계획이다. 특히 단독 법인이 됨에 따라 스텔란티스 외에도 다양한 완성차 업체(OEM)와 배터리 공급 협의가 가능해져 운영 유연성이 한층 강화됐다. 지분 매각 이후에도 스텔란티스는 기존에 계획된 물량을 지속적으로 공급받기로 했으며, 양사는 유럽과 미국 등에서 신규 협력 방안을 지속 논의하며 파트너십을 유지할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인수를 통해 미시간 홀랜드와 랜싱에 이어 북미 내 총 3곳의 ESS 생산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글로벌 ESS 시장이 AI 데이터센터 확대 등으로 구조적 성장기에 진입한 만큼, 현지에서 ESS용 배터리를 직접 생산하는 유일한 기업으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넥스트스타 에너지 인수로 북미에만 3곳의 ESS 거점을 확보했는데, 모두 기존 EV 라인을 활용해 운영 및 자본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효율적인 투자와 합리적인 운영 전략을 통해 북미 ESS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낼 계획" 이라고 밝혔다.
a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