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고부터 보라매까지…'K-무기 풀라인업' 현지 첫공개
"중소기업도 전력이다" 통합한국관, 현지화 해법 제시
러·중 '드론 전쟁' 맞불…K-방산, 기술 동맹으로 응수
[리야드 국방부 공동취재단=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중동 최대 방산시장 '2026 국제방산전시회(WDS)'의 개막일인 8일(현지시각), 사우디 수도 리야드 3전시장 입구는 사실상 'K-방산 전초기지'였다. 한화·현대로템·LIG넥스원·KAI 등 주요 대기업과 중견·중소 30여 개 기업이 국기색으로 장식한 부스를 빽빽이 배치해, 사우디와 중국·러시아 등이 경쟁하는 방산 최전선에 한국형 '원팀 전력'을 펼쳤다.

한화 방산 3사는 실물 크기의 K9A1 자주포 모형을 전시관 중앙에 세워 '대표 전력'으로 내세웠다. 드론·로켓 등 저고도 위협을 탐지하는 다목적 레이더(MMR) 실물도 이번 WDS에서 첫 공개했다. 한화오션은 3600t급 장보고-Ⅲ형 잠수함, HD현대중공업은 6000t급 신형 호위함을 사우디 해군의 신형함 도입 요건에 맞춰 제시했다. 현대중은 "단계별 현지 생산"이라는 제안까지 꺼내들어 현지화 요구에 발맞췄다.
LIG넥스원은 중거리 '천궁-II' 수출 이후 2년만에 △L-SAM(장거리 지대공미사일) △LAMD(장사정포 요격체계) △신궁(휴대용 지대공미사일)으로 구축된 '한국형 3중 대공망'을 공개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이날 칼리드 빈 살만 사우디 국방장관이 직접 부스를 찾아 설명을 듣고, 통합대공방어체계에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KAI(한국항공우주산업)는 올해 양산 앞둔 KF-21 보라매를 전면에 내세우며, "사우디 공군 현대화의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KAI는 보라매 1기와 다목적 무인기(SUCA) 4기가 연계된 유·무인 복합체계 콘셉트도 공개했다. KAI 관계자는 "KF-21은 4차산업혁명 이후 서방권에서 유일하게 개발된 전투기이자, 5세대 전환이 가능한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방위사업청·국방기술진흥연구소·한국방위산업진흥회가 꾸린 통합한국관에는 다목적 센서·전술통신·탄약핵심부품 업체 등이 대기업 전시관 주변에 모여 '군영(軍營)'처럼 조밀한 진지를 형성했다. 한국 중소 방산기업의 홍보 부스에는 열화상 장비·무인기용 엔진·차륜형 장갑차 부품 등이 전시됐다.

이번 WDS에는 총 39개 한국 기업이 참여했으며, 사우디는 자국의 '비전2030' 국방현지화 프로그램에 맞춰 5년 내 방산비용 절반을 자국내에서 조달하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들은 기술 이전·공동생산·수리·훈련 패키지 등 맞춤형 오퍼를 내놓고 있다.
현장을 찾은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강신철 신임 주사우디대사(예비역 육군 대장)와 함께 각 전시관을 돌았다. LIG넥스원 부스에서 안 장관은 "대한민국 미사일 방어체계가 사우디 방공망 강화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고, KAI 부스에서는 "보라매 사업은 국민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며 "KF-21의 양산과 수출을 위해 주인의식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대·중소기업이 연합전선을 짜 방산 시너지를 내는 모습이 고무적"이라며 "중소기업도 함께 성장할 생태계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올해 WDS의 최대 화두는 '드론전(戰)'이었다. 러시아·중국 업체들은 정찰·공격형 무인기부터 재밍(전파교란) 시스템까지 '창과 방패'를 세트로 내세우며 참관객을 끌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저비용·고효율 전력'으로 평가받은 무인체계 시장에서, 한국 역시 감시·정찰용 드론과 전자전 대응기술을 함께 홍보하며 존재감을 넓혔다.
goms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