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을 주변국에 관철시키는 데 앞장섰던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엡스타인(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파일과 관련한 추문으로 정치권의 사퇴 공세를 받고 있다고 폴리티코가 현지시간 9일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최근 추가 공개된 엡스타인 관련 문건에서 러트닉의 이름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면서, 러트닉 장관이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의 사퇴 요구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애덤 시프 민주당 상원의원은 이날(9일) 발표한 성명에서 "러트닉이 엡스타인과 친밀성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고 비판했다. 러트닉 장관은 작년 한 팟캐스트에 출연, 지난 2005년 엡스타인과는 두번 다시 같은 공간에 있지 않겠다고 맹세했었다고 말했다. 둘의 관계가 오래 전에 끝났다는 취지의 해명이었다.
그러나 법무부가 최근 공개한 문건들은 러트닉이 그 이후로도 엡스타인과 계속 교류했으며 엡스타인이 소유한 카리브해 섬을 방문할 계획까지 세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시프는 "유죄 판결을 받은 아동 성범죄자와의 사업 거래를 한 것에 대해 거지말을 한 것은 그의 판단력과 윤리 의식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며 "상무부 장관으로서 자격이 없으니 즉각 사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논란과 관련한 질의에 쿠시 데사이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현대 역사상 가장 탁월하고 혁신적인 내각을 구성했다"며 "러트닉 장관과 상무부를 포함해 트럼프 행정부 전체는 미국 국민을 위한 성과를 내는 데 계속 집중하고 있다"고 답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뿐만 아니라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러트닉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토머스 매시 의원(켄터키, 공화당)은 주말에 방영된 CNN과 인터뷰에서 "솔직히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러트닉은 사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소속이자 하원 감독위원회에서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제임스 코머 의원도 러트닉을 소환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코머 위원장은 엡스타인 조사에 앞장서며 이미 여러 관련인들에게 소환장을 발부한 바 있다. 다만 그는 "현재로선 위원회가 (앞서) 발부한 다른 소환장들이 우선 순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코머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우리는 피해자들을 위해 정의를 구현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하원 감독위의 민주당 간사인 로버트 가르시아 역시 러트닉 퇴진 요구에 동참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러트닉이 엡스타인과 관계에 대해 거짓말을 해왔다는 것이 명확해졌다"며 "사임하거나 해임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osy7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