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악셀 실수' 김현겸, 26위로 프리 진출 실패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한국 피겨의 간판' 차준환(서울시청)이 세 번째 올림픽 무대에서 안정적인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펼치며 프리 스케이팅 진출에 성공했다. 순위는 6위. 아직 메달과의 거리가 남아 있지만, 남자 싱글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향한 도전은 계속 이어진다.
차준환은 1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50.08점, 예술점수(PCS) 42.64점을 더해 총점 92.72점을 기록했다. 출전 선수 29명 가운데 6위에 이름을 올리며, 상위 24명에게 주어지는 프리 스케이팅 진출권을 비교적 여유 있게 확보했다.

비록 2023년 국제빙상연맹(ISU) 월드 팀 트로피에서 작성한 자신의 쇼트프로그램 최고점 101.33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지난해 11월 ISU 피겨 그랑프리 4차 대회에서 받은 91.60점을 넘어서는 시즌 베스트 기록을 새로 썼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15위,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5위를 차지하며 한국 남자 피겨 싱글의 올림픽 최고 순위를 연이어 경신해온 차준환은, 이번 밀라노·코르티나 대회에서 사상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남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은 오는 14일 열린다.
다만 쇼트프로그램 결과만 놓고 보면 메달권 진입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1위는 108.16점을 받은 일리야 말리닌(미국)이 차지했고, 일본의 가기야마 유마가 103.07점으로 2위, 프랑스의 아당 샤오잉파가 102.55점으로 3위에 올랐다. 차준환과 3위 샤오잉파의 점수 차는 9.83점으로 적지 않지만, 프리 스케이팅의 변수에 따라 충분히 뒤집을 여지는 남아 있다.

이날 차준환은 전체 15번째로 빙판에 올라 '레인 인 유어 블랙 아이즈(Rain in your black eyes)'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첫 점프 과제였던 고난도 쿼드러플 살코를 완벽하게 성공시키며 기본점수 9.70점과 수행점수(GOE) 3.19점을 챙겨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어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역시 흔들림 없이 처리했고, 플라잉 카멜 스핀을 레벨 4로 수행하며 전반부 연기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했다. 10% 가산점이 붙는 후반부에서도 전체 흐름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다만 마지막 점프 과제였던 트리플 악셀에서 쿼터 랜딩이 발생하며 GOE 0.69점 감점을 받은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인지 풋 싯 스핀과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모두 레벨 4로 처리하며 연기 전반의 완성도를 지켜냈다.
함께 출전한 김현겸(고려대)은 프리 스케이팅 진출 문턱에서 고개를 숙였다. 김현겸은 기술점수 38.00점, 예술점수 32.38점에 감점 1점을 더해 총점 69.30점을 기록, 26위에 머물며 상위 24명에게 주어지는 프리 스케이팅 진출권을 아쉽게 놓쳤다.

더 피아노 가이즈의 '파라다이스'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김현겸은 첫 점프 과제인 쿼드러플 토루프를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이어진 트리플 악셀에서 착지 과정에서 오른발이 버텨주지 못하면서 넘어지는 실수가 나오며 순위 경쟁에서 큰 타격을 입었다.
결국 김현겸은 프리 스케이팅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통해 값진 경험을 쌓으며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