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악셀 실수' 김현겸 "첫 올림픽이라 생각보다 긴장 많이 됐어"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간판 차준환(서울시청)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인전 쇼트프로그램을마친 뒤 "모든 걸 다 내던지고 나온 느낌"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차준환은 1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50.08점, 예술점수(PCS) 42.64점을 합쳐 총점 92.72점을 기록했다.

2023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 팀 트로피에서 작성한 자신의 쇼트프로그램 최고점인 101.33점에는 8.61점 떨어졌지만, 이번 시즌 최고점이었다.
앞서 차준환은 지난해 11월 ISU 피겨 그랑프리 4차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91.60점을 받았는데, 이번 올림픽 무대에서 이를 넘어서는 점수를 작성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점프 구성과 연기 완성도 모두에서 안정감을 보여줬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날 차준환은 '고난도' 과제로 꼽히는 쿼드러플 살코 점프를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어 단체전 쇼트프로그램에서 실수했던 트리플 악셀 역시 완벽하게 소화하며 무결점에 가까운 연기를 펼쳤다. 큰 실수 없이 프로그램을 마무리하며 관중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경기 후 차준환은 "정말 최선을 다해서 탄 경기였다"라며 "점수만 놓고 보면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이번 올림픽을 생각하면서 마음속에 새겼던 것들, 최선을 다하는 것과 즐기는 것, 그리고 모든 걸 다 내놓고 오는 것 이 세 가지는 다 해낸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단체전에서 트리플 악셀 실수가 나왔던 부분에 대해서는 컨디션 문제였다고 돌아봤다. 차준환은 "훈련을 충분히 소화하지 못한 상태에서 경기에 들어갔던 것 같다"라며 "단체전 이후에는 휴식도 취하고 연습도 재개하면서 컨디션을 다시 끌어올렸고, 그래서 오늘은 제가 하고 싶었던 스케이팅을 비교적 잘 보여줄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차준환은 특히 쇼트프로그램 중 스텝 시퀀스에 대한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스텝 시퀀스가 가장 제 마음에 와닿았다"라며 "관중들께서도 함께 즐겨주시는 게 느껴져서 더 의미 있었던 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이날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차준환은 상위 24명에게 주어지는 프리 스케이팅 진출권을 무난히 확보했다. 남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은 오는 14일 열릴 예정이다. 그는 "프리까지 이틀 정도 남았는데 실수 여부 자체가 중요한 것 같지는 않다"라며 "실수가 나오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준비해 온 것들을 모두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차준환에 앞서 연기에 나선 김현겸(고려대)은 아쉬움을 남겼다. 김현겸은 쇼트프로그램 도중 트리플 악셀에서 넘어지며 기대했던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김현겸은 경기 후 "올림픽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긴장이 많이 됐고, 그 긴장이 그대로 경기로 나온 것 같아 아쉽다"라고 털어놨다. 첫 점프 과제였던 쿼드러플 토루프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성공했지만, 두 번째 점프인 트리플 악셀에서 고비를 넘지 못했다.
그는 "첫 번째 토루프는 만족스럽게 잘 뛴 것 같다"면서도 "경기 전 연습에서 악셀 점프에서 계속 실수가 나와서 마음이 조금 흔들렸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과는 아쉽지만 경기는 재미있게 즐겼고,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도 다시 느꼈다"라며 "앞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이 분명히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