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흙막이 등 필수 도면 누락" vs 대우 "관행 무시한 억지"
입찰 중지 및 대의원회 소집... 법적 공방 비화 조짐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성수전략정비구역 제4지구(이하 성수4지구)의 시공사 선정 과정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조합이 대우건설의 입찰 자격을 '필수 서류 누락'을 이유로 박탈한 데 이어, 대우건설 측의 불법 홍보 행위까지 문제 삼으며 전면전을 선포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특정 건설사를 밀어주기 위한 편파 판정"이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해 사업 지연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조합 "대우건설, 입찰 지침 위반 홍보 영상 게시…허위 사실 유포"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수4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하 조합)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대우건설이 시공자 선정 절차 중 반복적으로 홍보행위 제한 규정 및 입찰 지침을 위반했다"며 총 8차례에 걸쳐 발송한 경고 공문을 공개했다.
조합 측이 제기한 새로운 쟁점은 대우건설의 '불법 홍보'다. 조합은 대우건설이 공식 입찰 지침을 어기고 유튜브와 자사 홈페이지 등에 'THE SEONGSU 520'이라는 제안서 내용을 담은 홍보 영상을 게시했다고 지적했다.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기준과 조합 입찰지침서에 따르면, 입찰 참여 건설사는 조합이 정한 합동홍보설명회나 지정된 홍보관 외의 장소에서 개별적인 홍보를 할 수 없다. 조합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입찰 마감 전부터 '00쉼터' 등의 명칭의 불법 홍보관을 운영하며 조합원들을 개별 접촉했다"며 "입찰의 공정성과 사업의 투명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조합은 대우건설 홍보요원들이 조합원들에게 "조합 집행부에 비리가 있다", "특정 경쟁사와 유착했다"는 식의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며, 필요 시 명예훼손 등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대우건설은 "조합원의 눈과 귀를 막는 것은 조합원의 알권리를 침해하는 것으로 투명하고 공정한 사업 추진이 아니"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언론을 통한 사업조건 공개 역시 조합의 승인사항이 아니"라며 "오히려 입찰에 참여한 회사의 사업조건과 정보를 최대한 많은 조합원들에게 전달하도록 해주어야 투명하고 공정한 추진"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두 회사의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유찰과 재공고를 추진하는 등 특정 건설사에게 유리하도록 입찰이 진행되는 일련의 과정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 조합 "흙막이 등 필수 도면 누락" vs 대우 "관행 무시한 억지"
앞서 불거진 입찰 무효의 핵심 원인은 '설계 도면 누락'이다. 조합은 지난 10일 대우건설이 제출한 입찰 제안서에 흙막이, 전기, 통신, 소방 등 필수 설계 도서가 빠져 있어 입찰을 유효하게 받아들일 수 없다고 통보했다.
조합이 근거로 든 입찰 참여 안내서에는 "흙막이공사 등의 대안 설계도면은 시공자가 제출한다"고 명시돼 있다. 조합 측은 "해당 도면 없이는 공사비 적정성을 검증할 수 없어 향후 공사비 증액의 빌미가 될 수 있다"며 원칙론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대우건설은 즉각 반발했다. 대우건설은 "통상적으로 사업시행인가 전 시공사 선정 단계에서는 세부 분야별 도서를 제출하지 않는 것이 업계 관행"이라며 "경쟁사인 롯데건설의 제안서에 대해서는 동일한 잣대를 들이대지 않고 대우건설만 문제 삼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대우건설은 공문을 통해 "현시점에서 공공지원자 배석 하에 양사의 입찰 제안서를 즉시 개봉해 서류 미비 여부를 공개 검증하자"고 역제안한 상태다.
◆ 입찰 중지 및 대의원회 소집... 법적 공방 비화 조짐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조합은 대우건설의 입찰을 무효로 간주하고 대의원회를 열어 입찰 절차를 논의할 계획이다.
하지만 대우건설이 입찰 무효 결정에 불복해 입찰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성수4지구 재개발 사업은 당분간 시계제로 상태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조합의 강경한 태도와 건설사의 반발이 맞물려 소송전으로 비화할 경우 사업 지연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doso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