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대표 옆에 소통 창구·책사 절실해
외연확장 '통 큰 리더십' 초미 관심사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강성 지지층과 강인한 리더십. 두 마리 토끼를 잡아 이재명은 대통령이 됐다. 한 나라의 정상이 된 이재명의 정치력은 분명 성공한 모델이다. 여의도 세(勢)가 부족했던 0선 후보에서 거대한 팬덤을 끌어안은 대통령이 되기까지, 이 대통령은 강성 지지층과 강인한 리더십 두 가지를 절대 손에서 놓지 않았다.
이재명과 정청래는 많이 닮았다. 정 대표는 강성 지지층을 바탕으로 당권을 잡았다. '당심'을 앞세워 강인한 리더십을 구축했고 자신의 정치적 과제를 거침없이 밀어붙였다. 최근 정 대표가 추진한 1인1표제가 가결되자 한 중진 의원은 기자에게 '이재명도 하지 못한 것을 정청래가 해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재명이 남긴 '개딸'(개혁의 딸) 유산이 곧 정청래의 거름이 됐다고 말이다. 당원 주권주의를 외치는 정 대표의 연임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그의 리더십은 더욱 강력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그랬던 정청래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조국혁신당과 합당 문제 앞에 민주당은 드디어 입을 열기 시작했다. 강성 지지층과 강한 당대표에 맞서 '합당 반대' 의사가 분출했다. 반청(반정청래)을 자처한 몇몇 이들은 의원총회와 기자회견장에서 연일 목소리를 높였다. 급기야 최고위원회의에선 "하늘 아래 2개의 태양은 있을 수 없다"며 정 대표와 전면전을 선포하기도 했다. 결국 정 대표는 합당을 포기해야만 했다. 민주당의 목소리는 누구보다 강했던 당대표의 제안을 19일 만에 무산시켰다.
최근 만난 정치권 인사는 이재명과 정청래가 닮아있다는 기자의 말에 "한 끗 차이가 있다"고 했다. 강인하며 속내를 모르겠는 독야청청 겉모습은 비슷할지 모르겠지만 결국 이재명에겐 '사람'이 있었다는 것이다. 김현지를 비롯한 성남파 라인이 오랜 시간 굳건했고 여의도에선 이른바 7인회가 그를 뒷받침했다. 이 대통령에겐 나름의 소통창구가 존재했으며 쓴소리를 담당한 충신도 여럿 있었다. 하지만 정 대표에겐 그러한 책사가 보이지 않아 아쉽다고 말이었다.
지방선거까지 4개월도 남지 않았다. 정 대표는 합당 무산을 넘어서기 위해 '단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하나의 같음으로 총결집하겠다고 했다. 선거를 앞두고 정 대표가 자신의 리더십을 재정비하기 위해선 '사람'을 만나 들어야 한다. 가까운 이들부터 궤를 달리한 인사들까지 단소리·쓴소리를 가감없이 들어야 한다. 친청을 넘어 반청과 소통하고 당원을 넘어 국민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야 한다. 강성 지지층과 강인한 리더십, 두 마리 토끼와 더불어 진정한 외연확장까지 정 대표의 '통 큰 리더십'이 나올지 주목된다. 이재명의 리더십을 뛰어넘는 정청래만의 새로운 성공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국민은 물론 여의도 정치권도 초미의 관심사다. 민심과 국민적 지지는 항상 깨지기 쉬운 유리잔 같은 것이라는 사실을 정 대표는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seo0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