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유튜브를 통해 중국 인민해방군 장교들을 겨냥한 공개적인 첩보원(스파이) 모집에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CIA는 12일(현지시간) 유튜브에 '앞장서 나선 이유: 미래를 구하기 위해'라는 제목의 중국어 영상을 공개했다.

약 1분 35초 분량의 이 영상에는 부패와 군 수뇌부 숙청에 환멸을 느낀 가상의 중간급 중국 군 장교가 등장한다.
그는 "당 지도부가 지키려는 것은 오직 자신들의 주머니뿐"이라며 "지도자가 될 자격이 있는 사람은 위협으로 간주돼 제거된다"고 토로한다.
영상은 권력 구조 속에서 무력감을 느끼거나 가족의 미래를 우려하는 군 장교들을 주요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해석된다.
해당 장교는 "그들의 광기가 내 딸의 미래 일부가 되도록 둘 수 없었다"고 말하며, 비 오는 밤 차량 안에서 CIA에 연락하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이번 영상 공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장유샤와 또 다른 핵심 인사 류전리를 숙청한 사실이 알려진 지 약 2주 만에 이뤄졌다. 이는 최근 수년간 이어진 군 고위층 숙청 가운데서도 가장 중대한 조치로 평가된다.
CIA는 영상 공개와 숙청 간 직접적 연관성은 부인했지만, 한 관계자는 "예술이 현실을 모방한 것인지, 현실이 예술을 모방한 것인지 질문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CIA가 유튜브 영상을 통해 대중(對中) 첩보원 모집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5월 중국 공산당 관료를 겨냥한 두 편의 모집 영상을 공개해 연락 방법을 안내했으며, 해당 영상들은 각각 1,500만~2,000만 회 조회수를 기록했다. 올해 1월 공개된 추가 영상은 6,200만 회 이상 시청됐다.
중국은 유튜브 등 서방 소셜미디어 접근을 차단하고 있으나, 가상사설망(VPN) 등을 이용하면 영상 시청이 가능하다.
존 랫클리프 CIA 국장은 "지난해 중국어 영상 캠페인은 많은 중국 시민에게 도달했고, 삶을 개선하고 나라를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려는 이들이 더 많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중국 정부 관계자와 시민에게 더 밝은 미래를 위해 함께할 기회를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최신 영상이 "중국의 국가 이익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노골적인 정치적 도발"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반중 세력의 침투와 파괴 활동에 단호히 대응하고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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