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기본 원칙 합의" 주장하며 진전 강조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이란과의 핵 협상과 관련해 "핵심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평가하며 군사적 선택지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반면 이란 측은 협상이 진전을 이뤘다고 주장해 양측의 온도 차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18일(현지시각) 밴스 부통령은 협상 후 공개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오늘 아침 협상은 어떤 면에서는 잘 진행됐다. 이후 다시 만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라면서도 "하지만 대통령이 설정한 몇 가지 '레드라인'을 이란이 아직 인정하거나 논의할 의사가 없다는 점도 분명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양측 간 이견을 좁히기 위한 시간을 2주 정도 더 주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협상에 앞서 이란이 자국 핵 프로그램의 일부 주변 사안에 대해서는 타협할 의사가 있으며, 거의 무기급에 근접한 농축우라늄을 해외로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밴스 부통령은 이날 저녁 브리핑 후 협상에서 "어떠한 돌파구도 나오지 않았다"고 평가하며, 군사 행동 역시 선택지로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이란이 핵 개발의 핵심 요소인 우라늄 농축을 중단할 것을 요구해 왔으며, 백악관은 이 능력이 핵무기 제조 역량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협상 국면 속 긴장감은 군사적 움직임으로도 이어졌다.
이란은 전략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하며 미사일 발사 장면을 공개했다. 이에 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인근 해역에 대규모 전력을 배치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를 하지 않을 경우의 결과를 이란도 원치 않을 것"이라며 협상 타결 의지를 강조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역시 미국의 공격 가능성을 경고하며 강경 대응을 시사해, 협상과 군사적 긴장이 병행되는 양상이다.
◆ 이란 "진전 있었다"…미국과 평가 엇갈려
이란은 이번 협상 분위기를 다르게 해석하고 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회담이 "이전보다 훨씬 실질적이었다"며 합의 틀 마련을 위한 아이디어가 오갔다고 밝혔다. 양측은 향후 협상 구조를 만들기 위해 문안을 교환하기로 했으며 추가 협상 일정도 논의 중이다.
이란은 고농축 우라늄의 해외 이전이나 일정 기간 농축 활동을 제한하는 방안까지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국은 이러한 제안이 핵심 요구를 충족하지 못한다고 보고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협상의 최대 걸림돌은 제재 완화와 핵 인프라 처리 방식이다. 이란은 제재 해제와 동결 자산 접근을 요구하고 있지만, 미국은 핵시설 폐기 등 보다 근본적인 조치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국 내에서도 협상 전망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란과의 합의가 항상 어려웠다"면서도 외교적 해법을 계속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제네바 회담은 최근 2주 사이 두 번째로 열린 고위급 접촉으로, 양측 모두 대화는 이어가고 있지만 핵심 쟁점에서는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밴스 부통령이 공개적으로 '레드라인 미충족'을 강조하면서, 향후 협상이 타결 국면으로 전환될지 아니면 압박 수위가 더 높아질지 주목된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