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AI로 읽는 경제] '비축유 208일'의 착시…한국, 여전히 호르무즈에 발목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AI 핵심 요약

beta
분석 중...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군사 충돌이 04일 격화되면서 한국 정부는 208일분 비축유와 수입선 다변화로 단기 공급 차질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 금융시장은 중동 원유 70% 의존과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로 환율 1500원 돌파와 유가 쇼크 우려를 키웠다.
  • 정부는 비축유 방출과 수입 다변화로 대응하나 에너지 구조 취약성은 여전하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원유 70% 중동 의존…95% 호르무즈 통과
韓, 유가·환율·금리 '트리플 쇼크' 취약 구조
정부 "비축유 확보해 단기 공급 차질 없어"
'에너지 구조' 개선 필요…반복 위기 막아야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격화하면서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가 현실화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전략 비축유와 민간 재고를 합쳐 약 208일의 석유를 확보하고 있고, 중동 외 지역으로 수입선을 다변화해 온 점 등을 근거로 "비축유와 수입선 다변화로 단기 공급 차질은 막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시장 분위기는 정부 메시지와는 다소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중동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원화 가치와 주식시장 변동성이 동시에 확대되는 모습이 반복되면서, 투자자들은 한국 경제의 에너지 취약 구조에 다시 주목하고 있다. 숫자와 구조를 뜯어보면 한국 경제는 여전히 '중동발 유가 쇼크'에 취약한 국가 중 하나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AI 일러스트=김기랑 기자]

◆ '비축유 200일분'에도 우려 고조…"재고 소진까지 시간 싸움"

4일 정부와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현재 한국이 보유한 비축유는 정부와 민간을 합산해 총 208일분이다. 이 가운데 정부 비축유만 절반 수준인 약 100일분으로, 국제에너지기구(IEA)가 권고하는 최소 기준인 90일분을 웃돈다. 정부가 "단기 공급 차질은 크지 않다"고 자신하는 근거다.

하지만 문제는 재고의 '양'이 아니라 공급망의 '길'이다. 석유공사와 한국무역협회에 의하면 2024년 기준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약 70%가 중동에서 출발하며, 이 중 95%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액화천연가스(LNG)의 경우 중동 의존도는 약 20% 수준으로 원유보다 낮지만, 카타르산 LNG 전량이 호르무즈를 거친다. 비축유로 7개월을 버틴다 해도, 그 이후 다시 중동·호르무즈에 의존해야 하는 구조 자체는 바뀌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현 재고는 쇼크를 완충해 줄 완충제에 불과하며, 통로가 막힌 상태에서 재고를 소진하는 건 결국 벼랑 끝으로 가는 시간 싸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숫자만 보면 여유 있어 보이지만, 지리적 리스크는 그대로라는 의미다. 실제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우회 항로 이용 시 해상 운임이 기존 대비 50~80%까지 급등할 것으로 추산된다. 과거 사례에서는 해상 보험료가 최대 7배까지 할증된 적도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는 선박. [사진=로이터 뉴스핌]

한국이 유가 충격에 민감한 또 다른 이유는 산업 구조에 있다. 한국은 세계적인 정유·석유화학 생산 기지이자, 철강·조선·자동차·전자 등 에너지 집약형 산업 비중이 큰 나라다. 중동산 원유를 들여와 정제·가공한 뒤 다시 글로벌 시장에 수출하는 모델이 한국 제조업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이런 구조에서는 유가가 오르면 단순히 주유소 휘발유 가격만 오르는 게 아니다. 석유화학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뛰면 플라스틱·섬유·전자부품 등 거의 모든 제조업의 원가가 연쇄적으로 상승한다. 수출 기업 입장에서는 에너지·원재료 비용이 오르는 동시에, 글로벌 수요 둔화와 환율·금리 부담까지 겹치는 '삼중고'를 떠안을 수밖에 없다.

단기적으로는 유가 상승이 정유·석유화학 기업의 재고 평가이익을 높이는 측면도 있다. 정유업계는 통상 몇 주에서 몇 달치 원유를 미리 확보해 두는데, 유가가 급등하면 과거 낮은 가격에 들여온 재고의 장부 가치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단기적인 이득에 그칠 뿐, 산업계 관계자들은 "운송비 상승까지 겹치면 수익성은 빠르게 악화되고,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요 기반이 흔들리면 오히려 더 큰 부담이 된다"고 경고한다.

내수 의존도가 높은 경제라면 가격 상승분을 국내에서 어느 정도 흡수할 여지가 있지만, 한국처럼 수출 비중이 높은 경제에서는 유가 급등이 곧바로 수출 경쟁력·투자·고용에 파고들 가능성이 크다. '정유·석화 강국'이라는 강점이 위기 때는 경제 전체를 흔드는 증폭 장치로 작용하는 셈이다.

◆ 환율 '1500원대' 터치…유가·환율·금리 '트리플 쇼크' 발생 우려

이번 중동 긴장 고조 국면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500원을 돌파하며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일부 되돌림이 나타났지만, 이날 오전 기준으로도 1470원대에서 거래되며 원화 약세 압력이 여전히 강한 모습이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이란 사태 장기화 우려속 4일 오전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10.60원 상승한 1476.70원에 주간거래를 시작한 가운데,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6.03.04 yym58@newspim.com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서는 유가 상승과 환율 약세가 동시에 발생할 경우 수입물가 상승 압력이 빠르게 확대된다.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같은 배럴당 가격의 원유라도 국내 도입 가격이 더 높아지기 때문에 유가 상승 효과가 배가 되는 구조다.

이미 산업계에서는 비용 상승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대한항공이 인천~두바이 노선 운항을 일시 중단하는 등 중동 노선 운항 차질이 발생하면서 항공·물류 업계의 비용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해상 운송 역시 보험료와 운임 상승 가능성이 제기되며 무역 비용 증가 우려가 확대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을 넘어설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3%대 중반까지 높아질 가능성을 제기한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호르무즈 해협이 전면 봉쇄될 경우 국제유가가 약 70% 급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경우 유가는 배럴당 120달러 안팎까지 치솟을 수 있으며, 성장률 둔화와 물가 급등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도 현실화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물가가 유가와 환율 상승에 의해 끌어올려질 경우 통화정책 역시 딜레마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경기 둔화 압력이 커지더라도 물가가 다시 상승하면 기준금리를 쉽게 낮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고금리·고물가·저성장이 동시에 나타나는 '트리플 압박'이 현실화할 경우, 한국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이 한꺼번에 드러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현대경제연구원 등 민간 연구기관들은 이미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이 약화된 상황이라고 평가한다. 성장률이 1% 안팎에 머무는 저성장 국면에서 유가·환율·금리 충격이 동시에 발생할 경우, 한국 경제는 주요 아시아 국가 가운데서도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 비축유 방출·수입 구조 다변화 추진…장기적 체질 개선 필요

정부와 한국은행은 크게 세 갈래의 방어선을 내세우고 있다. 첫째는 전략 비축유와 민간 재고를 활용한 단기 공급 안정 장치다. 정부는 중동 정세 악화로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비축유를 단계적으로 방출해 국내 수급 불안을 완화한다는 계획이다. 유류세 인하 폭을 확대하거나 인하 조치를 연장하는 방식으로 주유소 가격 상승 속도를 억제하는 세제 카드도 준비하고 있다.

둘째는 원유 수입 구조의 다변화다. 정부와 정유업계는 미국 셰일오일과 서아프리카, 북해 지역 원유 도입 비중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수입선을 넓히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공급망 다변화를 꾀해 중동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장기적인 청사진이다. 다만 중동 원유는 가격 경쟁력과 정제 적합성이 높기 때문에 단기간에 의존도를 크게 낮추기는 쉽지 않다는 한계도 함께 지적된다.

셋째는 에너지 요금과 공공요금의 인상 속도 조절이다. 국제유가가 급등할 경우 전기요금과 가스요금 등 에너지 공공요금 인상 압력이 동시에 커질 수 있다. 정부는 물가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요금 인상 시기와 폭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소비자 가격 상승을 분산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공기업의 원가 부담이 커지더라도 요금 인상 시점을 늦추거나 단계적으로 반영하는 방식으로 물가 상승 속도를 완화하는 정책 수단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세종청사 재정경제부 전경[사진=뉴스핌DB]

그러나 이런 대책은 어디까지나 단기적인 '충격 완화'에 가깝다. 전략 비축유는 일정 기간 수급 공백을 메울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방출할 경우 결국 소진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수입선 다변화 역시 말처럼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원유는 산지마다 황 함량과 성분이 달라 정유사의 설비 구조와 맞아야 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공급처를 크게 바꾸기 어렵다. 운송 거리와 보험료, 운임 등 물류 비용도 변수로 작용한다.

한국이 대체 공급처로 가장 먼저 검토하는 미국 역시 안정적인 해답이 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셰일오일 생산이 확대되면서 공급 여력이 커졌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이 러시아산 원유를 대체하기 위해 미국산 원유를 대거 도입하면서 아시아로 향하는 물량은 상대적으로 줄어든 구조적 변화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번 미·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은 한국 경제에 두 가지 질문을 던진다. 하나는 208일 수준의 비축유와 수입선 다변화, 공공요금 조정만으로 유가발 물가 충격을 얼마나 흡수할 수 있느냐는 단기적 질문이다. 다른 하나는 중동과 호르무즈 해협에 사실상 의존하고 있는 에너지 수입 구조를 향후 10년 안에 얼마나 바꿀 수 있느냐는 중장기적 질문이다.

산업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국내 전 산업의 생산 비용이 약 3% 상승하고, 제조업 생산 비용은 5% 이상 증가할 수 있다고 추산한 바 있다. 정부는 "충분한 재고와 선제 대응으로 당장 공급 부족이나 가격 급등은 막을 수 있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지만, 시장의 시선은 그 이후를 향하고 있다.

결국 문제는 '비축유의 양'이 아니라 '에너지 구조'다. 중동에서 원유를 들여와 정제·가공해 수출하는 산업 구조가 유지되는 한,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는 한국 경제의 반복되는 약점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이번 중동 충돌이 또 한 번의 유가 충격으로 끝날지, 아니면 에너지 공급망과 산업 구조를 다시 설계하는 계기가 될지는 앞으로의 정책 선택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한 줄 요약

208일분의 비축유와 수입선 다변화라는 방어막이 있다고 해도, 중동과 호르무즈 해협에 묶인 한국의 에너지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유가 취약국'이라는 질문은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다.

r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홈플러스 67개 점포 재개장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임시 휴업 이후 지난 7일 가오픈으로 영업을 재개한 홈플러스가 13일 전국 67개 점포의 정식 재개장에 들어갔다. 홈플러스가 13일 재개장에 들어갔다. [사진 = 뉴스핌DB] 무엇보다 관건은 매출 회복 속도다. 홈플러스는 법원이 정한 회생 계획안 가결 최종 기한인 9월 4일까지 약 3주 동안 정상화 가능성을 입증하고 채권자들을 설득해야 한다. 회생 계획안이 부결되거나 회생 절차가 다시 폐지될 경우 청산 위험이 커질 수 있다. 공교롭게도 정식 개장 이후 첫 주말은 경쟁사인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광복절 연휴 장보기 수요를 겨냥해 대규모 할인전에 돌입하는 시점과 겹쳤다. 여기에 훼손된 공급망 복구와 대주주 책임을 둘러싼 노조의 반발까지 맞물리면서 회생의 첫 관문을 맞게 됐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날 전국 67개 점포의 정식 재개장에 들어갔다. 이 가운데 59개 점포는 온라인 배송도 함께 재개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13일 자금난을 이유로 임시 휴업에 들어간 뒤 2000억 원 규모의 긴급 운영 자금(DIP)을 확보했고, 지난 7일 67개 점포의 가오픈을 시작했다. 이후 12일까지 협력업체들과 납품 조건을 협의하고 상품 입고와 시스템 보완 작업을 진행했다. 정식 개장에 맞춰 고객 유입을 위한 할인 행사도 마련했다. 마이홈플러스 회원을 대상으로 13일부터 나흘간 한우 전 품목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14일부터 사흘간은 당당 후라이드 치킨을 50% 할인한 3490원에 선보이며, 한돈 일품포크 삼겹살·목심은 40% 할인한 100g당 1980원에 판매한다. 2000억 원 규모의 긴급 운영 자금(DIP)을 확보한 홈플러스가 13일 정식 개장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khwphoto@newspim.com ◆ 이마트·롯데마트는 연휴 할인전 문제는 빅2도 같은 시기에 대규모 할인전에 나선다는 점이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통상 월초를 중심으로 대표 할인 행사를 열어왔지만, 이번 8월에는 말복과 광복절, 대체 공휴일로 이어지는 연휴 수요를 겨냥해 행사를 두 차례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두 회사의 두 번째 할인 행사가 홈플러스 정식 재개장 시기와 겹치게 됐다. 롯데마트는 홈플러스 재개장일인 13일부터 17일까지 닷새간 '통 큰데이' 행사를 진행한다. '통 큰 통닭'과 완도 활전복, 삼겹살·목심, 러시아산 활대게 등을 할인 판매하고, 한우 등심·국거리·불고기 등도 행사 대상에 포함했다. 이마트는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간 '고래잇 페스타' 2차 행사를 연다. 신선식품과 델리, 간편식, 생필품 등을 최대 50% 할인하는 가운데 제주산 광어회와 광어회 필렛을 반값 수준에 판매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물가 부담이 커진 만큼 8월에는 고래잇 페스타를 2회로 확대 운영해 고객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가격 혜택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홈플러스의 점포 휴업·폐점 여파로 인근 이마트와 롯데마트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하는 등 반사이익이 나타난 것으로 집계됐다. 신한투자증권은 홈플러스 매출의 30%가 경쟁사로 이동하면 이마트·롯데쇼핑 매출이 최대 1조5000억원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 공급망 복구가 변수…안정적인 납품과 상품 확보돼야 두 경쟁사가 사전에 대규모 행사 물량을 확보해둔 것과 달리 홈플러스는 기업 회생 절차와 임시 휴업을 거치며 훼손된 공급망을 복구하는 단계에 있다. 협력업체 다수가 선결제나 결제 기한 단축을 요구하면서 납품 협상이 길어지고 있으며, 공익 채권 미변제 논란도 거래 신뢰 회복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남아 있다. 홈플러스는 신규로 공급받는 상품의 대금을 우선 지급하는 조건 등을 제시하며 협력업체 설득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채권과 신규 납품분의 지급 조건을 구분해 거래를 재개하는 방식이다. 자금 회수가 빠르고 집객 효과가 큰 신선식품과 자체 브랜드(PB) 상품 중심으로 매대를 구성한 것도 이런 사정과 무관하지 않다. 홈플러스는 기존 복층 매장을 단층 중심으로 재편하고 식품·생필품과 PB 상품에 집중하는 이른바 '트레이더 조'형 모델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사업 모델 전환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납품과 점포별 상품 구색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 홈플러스 마트산업노조는 "MBK는 끝내 청산을 시도할 것"이라며 "그 전에 '제대로 된 회사'에 인수 합병(M&A)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대 주주인 MBK파트너스가 경영에서 물러나고 새로운 인수 주체가 나서야 한다는 요구다. 다만 현재 시장에서는 홈플러스 인수 의향을 공개적으로 밝힌 기업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인수 금액뿐 아니라 고용 승계와 노사 관계, 잠재 채무 등도 인수자의 부담 요인으로 거론된다. 앞서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과 MBK파트너스는 2000억원 규모의 DIP 조달과 대주주 책임을 둘러싸고 수개월째 공방을 벌여왔다. MBK와 메리츠가 자금 지원 조건과 보증 책임을 놓고 대립하는 동안 노조는 양측의 책임 있는 조치와 정부 개입을 요구해왔다. 결국 이번 첫 연휴 주말의 판매 실적은 단순한 유통 3사의 할인 경쟁을 넘어 홈플러스의 정상화 가능성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fineview@newspim.com 2026-08-13 08:46
사진
美 7월 소비자물가 3.4%로 둔화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며 완만한 흐름을 보였다. 올해 초 중동 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커졌던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소 진정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낮아졌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은 12일(현지시간)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고 밝혔다. 6월에는 0.4% 하락해 6년 만에 처음으로 월간 기준 하락세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CPI 상승률은 3.4%로 6월의 3.5%에서 둔화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6월에는 보합이었다. 전년 대비 근원 CPI 상승률 역시 2.6%에서 2.5%로 낮아졌다. 헤드라인과 근원 CPI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모두 로이터와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미국 여성이 생활용품점 '달러트리'에서 식료품을 구입하고 있다. 2018.08.30 [사진=블룸버그]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지만, 6월에 이어 7월에도 월간 물가 흐름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나타나면서 올해 초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촉발됐던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준은 공식 물가 목표를 판단할 때 CPI보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더 중시한다. ◆ CPI 예상 부합…9월 금리 인상 확률 42%로 하락 이번 CPI는 지난주 발표된 미국 고용보고서에서 예상 밖의 일자리 감소가 확인된 직후 나온 것이어서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더욱 컸다. CPI 발표 전 CME 페드워치에 반영된 연준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약 46%였다. 지표 발표 이후에는 42%로 떨어졌다. 금융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상승폭을 확대했고 미 국채 수익률은 전 구간에서 하락했다. 7월 물가와 고용이 모두 비교적 완만하게 나타나면서 연준이 당장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야 할 필요성이 줄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3.50~3.75%로 동결했다. 다음 FOMC는 9월 15~16일 열린다. 다만 연준 정책위원들은 9월 회의에 앞서 8월 CPI와 고용보고서를 추가로 확인할 수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최근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한 만큼 8월에는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다소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계절적 왜곡 요인이 사라지면서 고용 증가세도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 에너지 가격 1.5%↓…주거비가 CPI 상승분 3분의 2 세부 항목에서는 에너지 가격 하락이 전체 물가 상승을 억제했다. 7월 에너지 가격은 전월 대비 1.5% 떨어졌다. 6월 5.7% 급락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하락했다. 다만 앞선 몇 달간 국제유가가 크게 오른 영향으로 전년 대비로는 여전히 14.7% 상승한 상태다. 이란에 대한 공격이 시작된 직후인 지난 3월에는 에너지 가격이 한 달 만에 10.9% 급등했다. 식품 가격과 주거비는 각각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특히 주거비는 그동안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웃돌게 만든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다. 7월 주거비 상승폭 자체는 크지 않았지만 전체 헤드라인 CPI 상승분의 약 3분의 2를 차지했다고 BLS는 설명했다. 신차 가격은 전월 대비 0.1%, 중고차와 트럭 가격은 0.4% 상승했다. 의료비는 0.4% 올랐고 항공료는 2.2% 뛰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이미지화 한 일러스트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유가 재상승은 변수…8월 물가 다시 뛸 가능성 시장에서는 7월 CPI가 금리 인상 우려를 낮췄지만 인플레이션 위험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중동 분쟁으로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원유 순수출국인 데다 그동안 석유 재고를 줄이면서 유가 급등이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일부 흡수했지만,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런 상황이 무기한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이 결국 줄어든 석유 재고를 다시 채워야 하는 만큼 원유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번 주 공개된 인터뷰에서 이란을 "교활한 협상가들"이라고 비난하며 대이란 군사 대응 가능성을 열어뒀다. 중동 정세가 다시 악화해 국제유가가 추가 상승할 경우 8월 이후 미국 물가에도 다시 상승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 7월의 완만한 물가 상승은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를 낮췄지만 미국 소비자들의 부담이 크게 줄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물가 수준 자체가 여전히 높은 데다 임금 상승세가 물가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높은 생활비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미국인들의 평가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오는 11월 미 의회의 향후 2년간 주도권을 결정할 중간선거에서도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koinwon@newspim.com 2026-08-12 22:0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