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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란의 아트픽]주식활황에 미술시장도 반등할까?…3월경매+화랑미술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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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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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식시장 호황으로 이영란이 22일 국내 미술시장 반등 전망을 내놓았다.
  • 서울옥션 케이옥션이 3월 최대 경매를 열고 나라 요시토모 등 블루칩 작품을 출품했다.
  • 낙찰률 상승과 3040 컬렉터 복귀로 침체 딛고 회복 기대를 모았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증시활황과 코스피 반등에 오랜 침체의 아트마켓에도 훈풍 예고
서울옥션·케이옥션 경매시장 반등 위해 3월 경매에 총력전
4월 화랑미술제도 올해 미술시장 가늠자 될 첫 아트페어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올초부터 한국 주식시장이 반등하고, 코스피가 한 때 6000을 상회하며 증시가 활황을 보이자 '미술시장에도 이제 훈풍이 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 미술시장은 코로나팬데믹 직후인 2021~2022년 잠깐 반등했다가 이후 침체를 거듭해왔다. 미술품을 사고파는 경매시장은 특히 극심한 불황을 겪었고, 화랑가도 침체에 허덕였다. 그러나 주식시장이 근래들어 유례없는 활황장에 접어들면서 코스피가 5700~5800선을 견지하자, 기대감이 솔솔 확산되기 시작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커다란 화폭에 큰 눈을 치켜뜬 악동 소녀를 간결하게 그린 일본의 슈퍼스타 작가 나라 요시토모(67)의 아이코닉한 대형 인물화 'Nothing about It'. 2016. 194x162cm. 서울옥션이 야심차게 준비한 3월 '컨템포러리 아트세일'의 하이라이트 작품으로, 추정가는 147억~220억원이다. 나라 요시토모의 인물화는 전세계 미술시장에서 최고의 블루칩 작품 중 하나로 꼽히며 아트컬렉터들의 사랑을 받는 작품이다. 사랑스런 악동 소녀를 통해 현대인의 양면성을 시니컬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표현하고 있다. [사진=서울옥션] 2026.03.22 art29@newspim.com

무엇보다 '이제 미술시장도 침체기에서 반등될 때가 되었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한동안 시장을 외면했던 3040컬렉터들이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봄 화랑가에서 개막한 기획전에 젊은 미술애호가들이 몰려들고 있고, 미술품 경매시장에도 고객 발길이 늘기 시작했다.

이에 국내 주요 경매사들은 '차제에 장 분위기를 바꿔보자'며 신발끈을 바짝 조여매고 있다. 올 3월 양대 경매사(서울옥션·케이옥션)는 국내 미술품 경매 역사를 통틀어 가장 큰 규모의 장을 연다. 서울옥션은 510억원(높은 추정가로는 750억원) 규모이며, 케이옥션은 176억원 규모다. 해외 유명작가 작품과 함께, 이우환 박서보 김창열 하종현 이강소 이배 등 국내 유명작가 작품도 줄지어 나온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MBOK), 2015. 130x160cm. 추정가 95억~150억원. 서울옥션의 3월 컨템포러리 아트세일에 나온 작품이다. [사진=서울옥션] 2026.03.22 art29@newspim.com

국내 미술품 경매는 작년 하반기부터 낙찰률이 회복하기 시작했다. 50%를 맴돌던 낙찰률이 60~70%대로 상승했다. 특히 작년 11월부터는 서울옥션·케이옥션의 낙찰률이 70%대로 올라섰다. 위탁작품수도 늘어나기 시작해 호황기 수준에 근접 중이다. 이에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은 '3월 메이저 세일'(서울옥션 31일, 케이옥션 27일)을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이 경매에서 확실한 반등세로 돌아설 경우 올해 경매시장은 침체를 딛고 정상화되지 않겠느냐는 '희망성 관측'을 내놓고 있다.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의 3월 메이저 경매의 출품작 규모부터 대폭 확대됐다. 작년 메이저 세일에 비해 출품작 규모가 늘었고, 추정가도 크게 높아졌다. 서울옥션의 경우 '컨템포러리 아트세일'을 역대 최대 규모의 추정가의 '빅 매치'로 펼친다. 출품작수는 기존 메이저경매와 엇비슷한 104점이지만 초고가 블루칩 작품이 다수 포함돼 추정가는 기존 메이저 경매의 3,4배 규모로 상향됐다. 증시와 코인시장에서 수익을 거둔 투자자 중 일부가 미술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란 예측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서울옥션 3월 컨템포러리 아트세일에 나온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1976년작 회화. [사진=서울옥션] 2026.03.22 art29@newspim.com

서울옥션은 3월 25일 개막해 29일까지 개최되는 아시아 최대 아트페어 '아트바젤 홍콩 2026'과 연계해 아시아 슈퍼컬렉터도 공략한다. 홍콩 아트마켓은 서울옥션으로서는 사실 낯선 시장은 아니다. 과거 홍콩에 지점을 내고 다년간 경매를 시행했던 서울옥션은 최근까지도 초고가 프리미엄 작품은 홍콩및 아시아 고객을 대상으로 마켓팅을 적극적으로 전개해왔다.

이번 '컨템포러리 아트세일' 출품작 중 프리미엄에 해당되는 나라 요시토모, 쿠사마 야요이,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작품 등 30여점을 홍콩으로 가져가 하얏트호텔에서 프리뷰를 펼치는 것도 그 때문이다. 특히 나라 요시토모(67)의 아이코닉한 대형 인물화 'Nothing about It. 2016 194x162cm)의 경우 추정가가 147억~220억원에 달하고,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MBOK, 2015 130x160cm)'도 추정가 95억~150억원의 작품이어서 이들 프리미엄급 작품들이 낙찰될 경우 국내 '단일경매 최고 낙찰총액', '해당작가 최고가' 등을 단숨에 경신하게 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케이옥션의 3월 메이저 경매에 출품된 마르크 샤갈의 회화 'La Femme en Rouge'. 1956. 카드보드에 유채. 84x84.5cm. 추정가 45억~90억원. [사진=케이옥션] 2026.03.22 art29@newspim.com

케이옥션 또한 3월 27일 개최할 '3월 메이저세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경매는 출품작 115점, 추정가 176억원 규모로 예년 메이저세일 보다 크게 늘었다. 마르크 샤갈의 유화 '빨간 옷을 입은 여인(1956, 84X84.5cm, 45억~90억원)과 쿠사마 야요이의 '수박과 포크' 등이 하이라이트 작품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케이옥션 3월 메이저 경매에 나온 김환기의 '봄'. 1956~1957. 100x80.3cm. [사진=케이옥션] 2026.03.22 art29@newspim.com

홍콩 프리뷰를 위해 22일 홍콩 현지로 출국한 서울옥션 경매사업부의 정태희 팀장은 "이번 컨템포러리 경매는 작심하고 준비한 경매다. 경매시장의 분위기 반등이 절실한 시점이기도 하고, 여러 요건이 조성돼 고무적이기 때문"이라며 "작년 11월부터 올 2월까지 낙찰률이 70%로 올라선 것이 이를 방증한다. 또 그간 미술시장을 떠났던 30,40대 컬렉터들이 다시 찾고 있는 것도 긍정적 시그널"이라고 밝혔다.

정 팀장은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거둔 자금과 경제활황으로 인한 유동자금이 미술시장까지 넘어오려면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전반적으로 전망은 긍정적인 편"이라며 "해외 각국에서 한국 미술품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한 것도 고무적"이라고 진단했다. 즉 지난 2021,2022년 같은 뜨거운 호황장으로 회복되는 것은 좀더 두고 봐야 하나 3040 컬렉터와 중장년 컬렉터들이 이제 작가와 작품에 대한 학습과 연구를 많이 마친 상태여서 상당수는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젊은 컬렉터들은 인터넷과 인스타그램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치열하게 '디깅'하는 층도 적지 않아 국내외 각종 미술정보와 작가정보에 능통한 이들이 날로 늘고 있다는 것. 정팀장은 끈질기게 공부하는 이들을 '아트마켓의 미래자산'으로 꼽았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서울옥션 3월 컨템포러리 아트세일에 나온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스틸라이프 작품. 1976. [사진=서울옥션] 2026.03.22 art29@newspim.com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의 3월 경매에 이어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는 국내 최장수 아트페어 '화랑미술제'도 경기동향을 확인할 수 있는 바로미터다. 오는 4월 8~12일 코엑스에서 열리는 이 아트페어는 국내 169개 화랑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된다. 매년 가장 먼저 열리는 '봄 아트페어'로 '한 해의 시장동향을 가늠케 하는 장터'여서 참가화랑들은 작가및 작품 선정, 마켓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의 이호숙 대표는 "전반적으로 국내 주식시장 호황 등으로 미술시장도 호조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는 예측이 많다"며 "시중에 여유자금이 많이 풀리면 미술시장에도 작품을 사려는 '사자 열기'가 완만하게 확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또 "이번 3월 서울옥션 케이옥션 경매에서 이우환 작품에 이어 이강소 하종현 이배 등 유력 작가들의 작품이 얼마나 경합을 보이며 회복세로 전환될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예를들어 이강소 같은 국내 블루칩 아티스트의 작품이 경매서 탄력을 받으며 오를 경우 아트페어, 화랑가에서도 훈풍이 불며 인기 작품들이 활발하게 거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국내 미술시장에 도사리고 있는 사안들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 올 7월부터 정부가 시행하는 '미술진흥법'은 초미의 이슈다. 하반기 미술진흥법이 시행되면 도입될 '화랑업 신고제'와 '재판매 보상청구권(추급권)'이 논란의 핵심이다. 화랑업 감정업 자문업 등 미술서비스업은 관할 지자체에 신고해야 영업이 가능하고, 특히 작가정보와 제작연도, 가격도 신고해야 한다. 한국화랑협회측은 "투명하고 공정한 거래를 실현하자는 진흥법 취지는 인정하나 신고요건과 기준, 감정서 양식 등 핵심 세부규정이 미확정인 상태여서 화랑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장을 건강하게 하자는 법이 자칫 시장을 위축시키고, 고객 발길을 막을 공산이 있다는 것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국내 최장수 아트페어인 화랑미술제의 공식포스터. 올해는 한국화랑협회 회원화랑 169개가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오는 4월 8~1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이미지=한국화랑협회] 2026.03.22 art29@newspim.com

한편 이란과 미국간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위기와 유가상승도 미술시장을 흔드는 심각한 악재다. 물론 "전쟁 중에도 초고가 미술품 경매시장과 특급 아트페어는 여전히 성시를 이루고 있다"는 역설적 주장도 있으나, 글로벌 정치이슈와 고유가에 큰 영향을 받는 한국경제와 맞물려 있는 미술시장은 '걸림돌'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와 아시아 미술허브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가들의 약진 또한 신경 쓰이는 대목이다. 아시아, 특히 중국 슈퍼리치 고객을 빨아들이는 홍콩과 383조원에 달하는(UBS 억만장자 보고서) 부자들의 수요를 바탕으로 규모를 불리고 있는 싱가포르가 대표적이다. 

따라서 우리 미술시장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우물안 개구리를 벗어나 아시아 큰손 컬렉터를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것이다. 아시아 수집가들은 지난해 소더비 뉴욕경매에서 전체 낙찰액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큰손'으로 자리잡았다. 미술거래 플랫폼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K브랜드'와 'K컬처'의 선호도가 높아지는 시점에서 K아트는 아직 미진하다. 이는 아쉬운 대목인 동시에, 성장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기도 하다. 문제는 글로벌 아트마켓에서 통할 수 있는 경쟁력있는 작가와 작품이 부족하고, 우수한 유망작가를 제대로 알리는 효율적인 전략이 미흡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참고로 세계 정상의 아트페어인 아트바젤이 UBS와 손잡고 발표한  '2026 아트바젤·UBS 글로벌 미술시장 보고서(The Art Basel & UBS Art Market Report 2026)'에 의하면 2025년 세계 미술시장은 블루칩 미술품 시장의 회복세에 힘입어 성장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의 주요 내용을 분석한 자료를 19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아트마켓은 전체 시장의 58%를 차지하는 화랑및 딜러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2% 증가한 348억달러를 기록했고, 경매 시장 판매액은 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프랑스가 9% 성장하며 EU 최대 시장으로 부상한 반면, 중국과 홍콩은 경제 및 지정학적 불안정으로 다소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UBS 보고서는 또 한국 미술시장은 전년 대비 6% 성장하며 아시아 내에서 긍정적인 위상을 증명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아트바젤-UBS 애뉴얼 리포트'를 분석한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부설연구소 카이(KAAAI)는 지난해 글로벌 미술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초고가 시장 집중과 양극화 심화'라고 전했다. 작품가 1000만달러 이상의 초고가 미술품의 판매액이 30% 증가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는 것. 또 최고가 작품 상위 50점 중 39점이 뉴욕에서 거래되며 뉴욕의 지배력이 더욱 공고해졌다고 판단했다. 반면 5만달러 미만의 중저가 미술품의 판매는 거래량과 가치 모두 2% 감소해 수요 약화와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지적했따.

장르별로는 수집가들의 '위험 회피 성향'이 짙어지며 검증된 역사적 가치를 지닌 작품이 강세를 보였다고 KAAAI는 진단했다. 경매 시장에서 인상파 및 후기 인상파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47% 급증해 가장 강력한 성장세를 보였고, 고전 미술(Old Masters) 역시 30% 증가했다. 반면 팬데믹 이후 회복이 기대되던 동시대 미술은 여전히 보합세에 머물렀다.

KAAAI는 "이번 보고서는 글로벌 미술시장이 단일한 흐름이 아니라 각국의 정치·경제적 상황에 따라 불균형적 회복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위험 회피와 초고가 집중 현상이 강해지는 상황에서, 국내 미술시장 또한 양극화 해소와 신진 생태계 보호를 위한 건강한 세컨더리 마켓(재유통 시장) 역량 강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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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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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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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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