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중국 미국·북미

속보

더보기

[서학개미 ETF 디코딩] ③ '무늬만 우주' 스페이스X 노출된 펀드는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AI 핵심 요약

beta
분석 중...
  •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가 1일 SEC에 IPO 비공개 신청서를 제출했다.
  • 기업가치 1조7500억달러 목표로 6월 말 나스닥 상장 예정이다.
  • RONB ETF가 스페이스X 지분 편입으로 가장 직접적 투자 선택지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글로벌 우주 경제 급팽창
이름만 보고 투자하면 낭패
스페이스X 노출된 상품은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지난 4월1일,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를 위한 비공개 신청서를 제출했다.

CNBC와 블룸버그, 로이터,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들이 일제히 확인한 상장 움직임은 주식시장에 즉각적인 파장을 일으켰다. 공개 S-1 서류는 5월 말 제출될 것으로 예상되고, 6월8일 주간에 로드쇼를 거쳐 6월 말이나 7월 초 나스닥 시장 입성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구체적인 일정까지 거론되고 있다. 인베스토피디아는 스페이스X 상장이 미국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스페이스X의 기업 가치는 2025년 5월 사모 주식 거래 기준 약 3500억 달러에서 2025년 12월 약 8000억달러로 7개월 만에 두 배 이상 뛰었다. 이어 2026년 4월 IPO 신청 시점에는 1조7500억달러를 목표로 제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스페이스X가 IPO를 통해 최대 500억달러를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14년 알리바바(BABA)의 250억달러짜리 미국 역대 최대 IPO를 두 배 가량 넘어서는 수치다.

우주 경제의 급팽창, 그 실체는 = 스페이스X 상장이 단순한 대형 IPO 이벤트로만 그치지 않을 것으로 시장이 기대하는 배경에는 우주 경제 자체의 구조적 성장이 자리잡고 있다.

스페이스 파운데이션의 2025년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우주 경제 규모는 6130억달러로, 전년 대비 8% 성장했다. 맥킨지는 2024년 4월 보고서에서 2023년 6300억 달러였던 글로벌 우주 경제가 2035년 1조80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모건스탠리는 현재 약 3500억달러 수준인 글로벌 우주 산업이 2040년 1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했다.

성장을 이끄는 핵심은 저궤도(LEO) 위성 인터넷 서비스와 재사용 발사체 기술이 만들어 낸 발사 비용의 70% 감소, 그리고 그 위에 세워지는 방대한 상업적 생태계다.

글로벌 우주 경제 규모 전망 [자료=맥킨지]

스페이스X는 이 생태계의 최정점에 서 있다. 스타링크를 앞세운 위성 인터넷 서비스와 팰컨9으로 대표되는 재사용 발사체, 스타십이라는 차세대 초대형 로켓, 그리고 정부 계약까지 모두 갖췄다.

스페이스X 단일 기업이 우주 발사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이미 전 세계 60%를 넘는다는 추산이 나온다. 상장 이후 스페이스X의 시가총액은 애플, 엔비디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 될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유다.

'무늬만 우주항공' 사실상 방산 ETF = 스페이스X의 IPO 소식에 우주항공 상장지수펀드(ETF)가 조명을 받고 있지만 현실은 투자자들의 기대와 커다란 괴리를 보인다.

우주항공 테마를 내세운 상품들이 대부분 방산 테마주로 포트폴리오를 채우고 있기 때문. 대표적인 사례가 블랙록의 iShares U.S. Aerospace & Defense ETF(ITA)다. 우주·방산 관련 ETF 가운데 최대 규모로 꼽히지만 록히드 마틴(LMT)과 RTX(RTX) 등 전통적인 방위산업 대형주의 비중이 절대적이고, 로켓랩 등 민간 우주 기업과는 거리가 멀다. 

ARK 인베스트먼트의 ARKX(ARK Space & Defense Innovation ETF) 역시 '스페이스'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포트폴리오를 들여다보면 ITA와 같은 문제가 발견된다. ARK의 공식 사이트에 따르면 2026년 4월20일 기준 ARKX의 상위 보유 종목은 L3해리스(LHX, 9.62%)와 크라토스 디펜스(KTOS, 7.77%), 로켓랩(RKLB, 7.21%), 테라다인(TER, 6.68%), 디어(DE, 6.39%) 순이다. 이 중 L3해리스와 크라토스는 방위산업 기업이고, 디어는 농기계 기업이다. 테슬라 비중은 약 2.5%에 불과하고, 스페이스X는 상장 전이기 때문에 직접 편입이 불가능하다.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지는 데는 구조적인 이유가 자리잡고 있다. ETF는 유동성 있는 상장 주식만 직접 편입할 수 있기 때문에 스페이스X처럼 지구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비상장 기업을 포트폴리오에 담는 것이 불가능하다. 우주 테마를 표방하는 ETF들이 방산주, 위성 통신사, 드론 기업, 심지어 농기계 회사까지 끌어들이는 것은 이 구조적 공백을 메우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결국 '우주항공 ETF'라는 이름을 달았지만 실제 순수 민간 우주 기업 비중이 포트폴리오의 20~30%를 넘는 상품을 찾기란 쉽지 않다. 

스페이스X에 가까운 선택지 RONB = 구조적 한계 속에서 현재 가장 스페이스X에 직접적으로 노출된 미국 상장 ETF는 배런 퍼스트 프린시플스 ETF(Baron First Principles ETF, 티커 RONB)다.

2025년 12월 출시된 액티브 ETF로, 전설적인 가치투자자 론 배런이 직접 이끄는 배런 캐피탈이 운용한다. 총운용자산 규모는 2026년 4월 기준 약 3억달러를 넘어섰다. 출시한 지 불과 5개월만에 몸집을 크게 불린 셈이다.

RONB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민간 비상장 기업에 대한 이례적으로 높은 직접 노출이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RONB는 출시 초기 스페이스X 지분을 약 21.5~22% 비중으로 담았고, 머스크의 AI 기업 xAI도 5.4% 편입했다.

다만, 상품 출시 이후 수 개월 사이 운용자산 규모가 커지면서 최근 스페이스X의 비중은 대폭 줄었다. N/A(Mutual Fund Other)로 분류된 8.71% 항목에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투자회사법 Rule 22e-4(유동성 리스크 관리 프로그램 규정)에 따르면, ETF를 포함한 모든 개방형 펀드는 포트폴리오 자산을 4개 유동성 등급으로 분류해야 한다. 유동성이 높은 순서대로 고유동(Highly Liquid), 중유동(Moderately Liquid), 저유동(Less Liquid), 비유동(Illiquid)이 여기에 해당한다. 

배런 캐피탈은 스페이스X 지분을 '저유동' 등급으로 분류했다. 근거는 스페이스X 주식이 합법적인 사모 주식 거래 플랫폼(ForgeGlobal, Nasdaq Private Market 등)에서 실제로 활발히 거래되고 있고, 7일 이내 처분이 아예 불가능한 비유동성 자산이 아니라는 것.

SEC 규정상 ETF는 비유동성 자산을 전체 자산의 15% 이하로만 보유할 수 있는데 RONB는 스페이스X 지분이 사모 주식 거래 시장에서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비유동'이 아닌 '저유동''으로 분류해 규정의 테두리 안에서 대규모 편입을 정당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스페이스X의 로켓 발사 현장 [사진=스페이스X]

펀드의 포트폴리오에는 테슬라(TSLA)가 13.61% 편입, 가장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스페이스X 상장 후 테슬라와 합병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을 감안할 때 투자자들의 시선을 끄는 대목이다.

XOVR, 스페이스X와 빅테크 '양다리' = ERShares 프라이빗-퍼블릭 크로스오버 ETF(XOVR)도 스페이스X에 일정 부분 노출된 펀드다.

상품은 전체 자산의 약 85%를 ER30TR 지수(엔트러프러너 30 TR 지수)에, 나머지 15%를 스페이스X 같은 비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AUM은 약 8억 달러로 집계됐다.

야후 파이낸스는 XOVR이 스페이스X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한 이후 1억2000만 달러 이상의 자금이 빠르게 유입됐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나머지 포트폴리오 구성이다. 4월22일(현지시각) 기준 ETFDB의 데이터에 따르면 현금성 자산 비중이 47%에 달하고, 이어 엔비디아(4.06%), 메타 플랫폼스(3.46%), 유비퀴티(2.94%), 아리스타 네트웍스(2.76%), 팔란티어(2.68%), 인터랙티브 브로커스(2.30%), 테슬라(1.91%) 등이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현재 별도 항목으로 표시되지 않고 있으며, 현금 47% 안에 SPV(특수목적법인) 구조로 편입돼 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결국 XOVR이 공개적으로 보여주는 포트폴리오를 근거로 볼 때 사실상 AI와 빅테크 중심의 성장주 펀드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온다.

ARKX, 우주와 방산의 경계 = 자산 규모 8억6000만달러인 ARK 스페이스 앤 디펜스 이노베이션 ETF(ARKX)는 순수 우주 기업들을 일정 부분 편입했지만 방산 섹터에 쏠린 측면이 크다.

편입 비중 상위 종목에 로켓랩과 크라토스 디펜스, L3해리스, 에어로바이런먼트, 테라다인 등이 공존하고, 테슬라 비중은 약 2.5%에 불과하다.

보도에 따르면 캐시 우드가 테슬라를 ARKX에 처음 편입한 것은 2026년 2월로, 스페이스X의 테슬라 합병 가능성에 베팅하는 성격의 편입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최근 데이터를 기준으로 판단할 때 스페이스X 상장으로 직접적인 수혜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다만, 로켓랩의 비중이 약 7%에 달한다는 점에서 우주항공 섹터에 일정 부분 노출된 상품으로 분류된다. 로켓랩은 뉴트론(Neutron) 발사체 개발과 더불어 위성 제조 사업까지 확장하며 스페이스X의 가장 유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 스페이스X 상장이 우주 섹터 전반에 대한 투자 관심을 끌어올린다면 로켓랩을 비롯한 상장된 순수 우주 기업들이 반사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논리가 ARKX 투자의 핵심 근거다.

shhw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日 장기금리 3% 목전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장기금리가 3% 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인상 관측이 확산하면서 국채 매도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31일 도쿄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의 지표인 신규 발행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한때 2.950%까지 상승했다. 전 거래일보다 0.030%포인트 오른 수준으로, 1996년 9월 이후 약 30년 만의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시장에서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대표적 기준선인 3%까지는 불과 0.05%포인트를 남겨두고 있다. 채권 시장에서는 BOJ가 이르면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금리 상승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국채 매도를 늘리는 한편 신규 매수를 주저하면서 장기금리에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된 것도 일본 국채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미 연방준비제도(FRB)의 케빈 워시 의장은 28일 잭슨홀 회의에서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웃도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추가 대응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에 미국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 매수가 강해지면서 엔화는 달러당 160엔대까지 하락했다. 엔화 약세가 다시 강해지면서 BOJ의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말 미국과 일본이 엔화를 매수하는 공동 외환시장 개입에 나선 이후 시장에서는 엔저를 억제하기 위해 BOJ가 금리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시장이 반영하는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의 금리인상 확률도 이미 8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BOJ 내부의 매파적 분위기도 시장의 금리인상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히미노 료조 부총재는 27일 금리인상과 관련해 "다음 회의를 포함해 매번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충분히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9월 인상을 명시적으로 예고하지는 않았지만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은 셈이다.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에 따른 국채 공급 증가 우려도 장기금리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재정지출 확대를 위해 국채 발행이 늘어날 경우 시장에서 국채를 소화하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 재정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장기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3%를 넘어설지에 쏠리고 있다. BOJ의 추가 긴축 기대와 엔화 약세, 적극재정에 따른 재정 우려가 동시에 이어질 경우 장기금리의 상승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사진=블룸버그] goldendog@newspim.com 2026-08-31 11:01
사진
월가를 달구는 8가지 화두 이 기사는 8월 31일 오전 08시08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인공지능(AI) 번역을 바탕으로 전문 기자들의 검증과 분석을 거쳐 생산된 콘텐츠입니다. 원문은 8월28일 블룸버그통신 기사(Carry Trades to Treasury Twists: A Guide to the Hot Debates on Wall Street)입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잇달아 시선을 끄는 정책 결정을 내리면서 투자자들은 올여름 한산한 시기를 누리지 못했다. 베선트 장관이 이끄는 재무부는 엔화 강세를 유도하고 장기 차입비용을 억제하기 위해 예상치 못한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투자자들은 중동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도 여전히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거래 기법에 눈을 돌리는 한편 당국이 반영해야 할 새로운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지를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거래 기법과 이론이 뒤섞여 제시되고 있다. 이에 트레이딩 데스크에서 가장 뜨겁게 논의되는 주제들의 배경과 현재 상황, 향후 전망을 짚어본다. 본드 스티프너(Bond Steepener)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의 장기물 금리는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확대되고 인공지능(AI) 투자 자금 조달을 위한 회사채 발행이 늘면서 국채와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되며 올해 상승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인상할지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도 장기채 보유에 대한 우려를 키운 요인으로 작용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2007년 이후 처음으로 해당 수준까지 오르면서 월가에서는 장기물 국채 가치가 단기물 대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 이런 현상은 커브 스티프닝(curve steepening)으로 불린다. 재무부가 8월 10년물부터 30년물까지의 국채에 대한 재매입(바이백) 규모를 최소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혔음에도 이런 전망은 유지되고 있다. 해당 발표 이후 장기물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지만 골드만삭스그룹(GS)과 웰스파고(WFC)의 금리 전략가들은 장기 수익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통화로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한 뒤 이를 훨씬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국가의 통화로 전환하는 고위험 거래를 의미한다. 신흥국 8개 통화 기준 블룸버그 누적 외환 캐리트레이드 지수 분기별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이 거래는 신흥국 금리가 주요국 대비 높고 신흥국 통화가 달러, 유로, 엔 등 주로 차입에 활용되는 통화 대비 안정적이거나 강세를 보일 때 활발해진다. 이 거래는 7개 분기 연속으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해 2008년 이후 가장 긴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2024년 여름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을 당시처럼 이 거래는 빠르게 반전될 수 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는 달러 가치 하락 우려로 투자자들이 달러를 매도하고 금이나 비트코인처럼 공급량이 제한된 자산으로 옮겨가는 현상을 뜻한다. 이 용어는 잉글랜드의 헨리 8세나 로마 황제 네로처럼 금화와 은화에 구리 등 값싼 금속을 섞어 화폐 가치를 떨어뜨린, 이른바 화폐 개악(debasement)을 단행했던 역사적 사례에서 비롯됐다. 현대적 의미에서는 미국의 부채가 40조달러를 넘어선 데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달러 구매력이 잠식될 것이라는 우려로 투자자들이 달러를 경계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미국 정책 당국이 의도적으로든 실수로든 달러 약세를 유발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구심도 한몫하고 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에 대한 논의는 2025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미국 정부 셧다운 가능성 등을 계기로 확산됐다. 이후 2026년 중반 베선트 장관이 엔화와 미국 장기 국채를 지지하기 위한 시장 개입을 승인하면서 월가에서 다시 논쟁으로 떠올랐다.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계획 발표 전후 블룸버그 달러스팟 지수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다만 달러 약세가 나타날 때마다 이를 모두 디베이스먼트로 해석할 수는 없다. 전세계 투자자들이 여전히 미국 국채를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전면적인 이탈이 나타나고 있지 않음을 시사한다. 탈달러화(De-Dollarization) 디베이스먼트가 달러 가치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는 개념이라면 탈달러화는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행위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여기에는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 비중을 축소하거나 기업이 달러가 아닌 통화로 채권을 발행하거나 전세계 투자자들이 자금을 미국 밖 시장으로 이동시키는 행위 등이 포함된다. 전세계 외환보유액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1999년 약 70%에서 최근 60% 미만으로 상당폭 낮아졌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장기적으로 달러 익스포저를 줄이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가운데 유로화와 위안화가 매력적인 대안으로 꼽히면서 이런 흐름에 힘을 보태고 있다. 탈달러화 논의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본격화됐다. 미국이 러시아 자산을 동결하고 달러 기반 금융 시스템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면서 미국이 자국의 금융 시스템과 통화를 무기화할 수 있는 능력에 관심이 쏠렸다. 다만 미국 증시는 여전히 전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 채권시장 규모도 세계 최대다. 달러의 우위는 시장의 깊이와 미국 경제 규모, 그리고 이를 진정으로 대체할 만한 통화가 없다는 점에 뒷받침되고 있다. 금융억압(Financial Repression) 금융억압은 1973년 스탠퍼드대 경제학자 로널드 매키넌과 에드워드 쇼가 만든 용어로 정부가 저축을 국채나 특정 우대 차입자에게 유도해 차입비용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는 정책을 뜻한다. 이런 정책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 광범위하게 시행됐다. 자본 통제, 금리 상한제, 금융기관의 국채 보유 의무화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채권 보유자들의 수익률을 낮춤으로써 정부는 과중한 부채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실제로 연준은 2차 세계대전 기간과 종전 이후 단기 국채 수익률에 상한을 뒀다. 이 조치는 1951년 재무부-연준 협정 체결로 종료됐다.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를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은 베선트 장관의 국채 재매입을 정부 차입비용을 억누르기 위한 금융억압의 한 형태로 평가하고 있다. 관련된 개념으로 재정 우위(fiscal dominance)가 있다. 이는 부채 규모가 큰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억제 대신 정부의 저비용 차입 지원 쪽으로 방향을 트는 것을 의미한다. 이 경우 결과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자극될 수 있다. 트위스트(The Twist) 베선트 장관의 재매입 전략이 실질적으로 장기채를 단기채로 대체하는 효과를 낸다면 이는 연준이 수십 년간 여러 차례 시행해온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의 재무부 버전에 해당한다. 연준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중앙은행 포트폴리오 내 단기 국채를 장기 국채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를 통해 장기 차입비용을 낮추고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것이 목표였다. 베선트 장관은 자신이 트레저리 트위스트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략을 통해 단기 국채(T-Bill)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리고 수익률을 낮출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이체방크(DB)의 조지 사라벨로스 외환리서치 글로벌 총괄은 재매입 계획 발표 이후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시작됐다"며 "재무부는 시장에서 듀레이션을 제거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려면 단기 국채 발행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사실상 "연성 금융억압"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런 조치를 베선트 풋(Bessent Put)이라고 부른다. 풋옵션은 매수자가 정해진 가격에 특정 자산을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이 경우 시장에 대규모 매수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트레이더들이 인지하고 있어 이에 맞서는 거래를 꺼리는 상황을 가리킨다.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정책 및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집권 기간 투자자들이 결국 셀 아메리카(Sell America)로 향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 배경으로는 관세 정책, 제롬 파월 전 연준 의장 재임 당시 연준을 겨냥한 압박, 그린란드 병합 언급으로 인한 전통적 동맹 관계 훼손 등이 꼽힌다. 국가부채 증가와 같은 근본적인 취약 요인도 이런 흐름에 더해지고 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8월 거의 2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는 지난해 약 8% 하락했다. 다만 해외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미국 증시도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기술 분야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발전에 힘입어 잇달아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수익률곡선통제(Yield Curve Control) 장기채 재매입 규모를 늘리려는 재무부의 조치는 시장 원리에 따라 금리 수준이 결정되도록 두지 않고 당국이 차입비용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려는 정책과 이미 비교되고 있다. 미국·일본·독일·영국 10년물 국채 금리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RBC블루베이를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은 국채 수익률이 통제 범위를 벗어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어디까지 개입할지, 그리고 이것이 결국 연준에 금리 억제를 위한 압박으로 작용할지를 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연준은 이런 압박에 맞서 독립성을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워시 의장이 오랫동안 자산 매입 활용과 재정·통화 정책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상에 의문을 제기해온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연준의 협조 없이는 베선트 장관이 이끄는 재무부가 차입비용을 실질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막대한 재원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2016년부터 2024년까지 시행한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의 엇갈린 성과는 반면교사로 꼽힌다. 당시 일본은행은 10년물 국채 수익률 방어에 나섰지만 그 결과 엔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8-31 08:1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