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트럼프 대통령이 14~15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한다.
- 이란 제안 거부로 중동 위기 관리가 최우선 의제로 떠오른다.
- 기술 패권·대만·한반도 등은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춘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오는 14~15일(현지 시간) 베이징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은 이미 한 차례 연기됐던 '전쟁 회담'이다. 이란과의 전면전으로 3월 말 일정이 미뤄진 뒤 어렵게 잡힌 회담이었지만, 간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최신 제안을 공개 거부하면서 다시 한 번 중동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당초 글로벌 기술 패권과 무역 갈등이 전면에 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지만, 회담의 무게중심은 다시 이란 전쟁과 중동 위기 관리로 되돌아가는 모습이다.
이번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9년 만의 중국 방문이자, 지난해 10월 부산 회담 이후 약 반년 만에 성사된 양국 정상 간 대면이다. 그러나 장기간의 치밀한 사전 조율을 거친 '기획된 이벤트'라기보다는, 예측 불가능한 전쟁 변수 속에서 급하게 마련된 '위기 관리 채널'에 가깝다. 관세·반도체·희토류·대만·이란까지 얽힌 초복합 위기 상황에서, 두 정상은 어느 한 분야의 대타협보다는 충돌 방지와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 이번 회담에서 어떠한 핵심 의제가 논의될 지 AI 도구를 활용해 진단해 보고자 한다.
◆ '기술 패권경쟁'에서 다시 '이란 이슈'로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회담 의제의 최전선에는 AI·반도체·관세가 자리 잡는 듯했다.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협상이 진전을 보이면서, 중동 문제는 점차 '관리 가능한 리스크'로 후순위로 밀려나는 듯한 분위기였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중국의 대이란 지원 문제를 의제로 올리겠지만, 이란 문제가 해결되면 올릴 것도 없다"고 언급하며 기술·무역 이슈에 방점을 찍는 듯한 메시지를 냈다.
하지만 간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새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일축하면서 상황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란이 제시한 평화 구상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 보장과 제재 완화, 향후 핵협상 재개 등 포괄적 패키지에 가까웠던 만큼, 미·이란 간 간극은 오히려 더 선명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가와 인플레이션, 글로벌 공급망이 모두 이란 전쟁의 향배에 연동돼 있는 만큼, 베이징 회담의 첫 번째 세션 상당 부분은 '중동 확전 방지'와 '전쟁 상한선 설정'에 할애될 가능성이 크다.
이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은 이전보다 훨씬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중국은 이란의 최대 원유 고객이자 주요 투자국이면서, 동시에 러시아·걸프 산유국과도 복잡한 이해관계를 맺고 있다. 시진핑 주석 입장에서는 이란에 대한 영향력을 지렛대로 삼아 "중동 긴장 완화에 기여하는 책임 있는 대국"이라는 이미지를 부각하는 동시에 미국으로부터 다른 분야의 양보를 끌어내려는 유혹을 느끼기 쉽다. 베이징 회담이 이란 전쟁의 직접적인 '중재 테이블'이 되기는 어렵더라도, 중동 리스크를 둘러싼 미·중 간 가이드라인을 조율하는 장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 AI·반도체 기술패권 '두 번째 전선'으로
그렇다고 AI·반도체를 둘러싼 기술 패권 경쟁이 회담 테이블에서 비켜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란 전쟁이라는 '단기 위기'가 다시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면서, 기술·무역 이슈는 구조적이지만 상대적으로 중장기적인 '두 번째 전선'으로 재배치되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인터뷰에서 "우리가 AI에서 중국을 앞서고 있다"며 이번 방중이 "매우 중요한 여행"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대중국 AI·반도체 기술 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첨단 GPU와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를 이어가는 한편, 중국 빅테크와 군 관련 기업에 대한 제재를 확장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은 이에 맞서 외국 기업에 대한 보복 행정명령을 잇따라 내놓고, 메타의 중국 AI 스타트업 '마누스' 인수 불허와 같은 규제 카드로 맞대응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중국이 쥐고 있는 최강 협상카드는 여전히 희토류다. 중국 자연자원부는 최근 "희토류 등 14개 광물 매장량과 17개 광물 생산량에서 세계 1위"라며 자국의 자원 우위를 공개적으로 과시했다. 미국 GDP의 약 4%에 해당하는 1조2000억 달러 규모의 산업이 희토류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희토류 수출 통제는 미국 자동차·항공우주·방산 등 첨단 제조업 전반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중국이 베이징 회담을 앞두고 희토류 카드를 재차 언급한 것은, 이란 전쟁·반도체 제재 등 다른 의제와 연계해 '맞교환'이 가능한 지렛대를 확보해 두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 넘을 수 없는 레드라인 '대만'
대만 문제는 여전히 미·중 관계에서 가장 민감한 레드라인으로 남아 있다. 중국 최고지도부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 측근인 공화당 상원의원들을 잇따라 접견하며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과 관련된 사안으로, 미·중 관계에서 넘을 수 없는 첫 번째 레드라인"이라는 메시지를 반복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 측에 대만 독립 관련 표현을 현행 "지지하지 않는다(does not support)"에서 "반대한다(oppose)"로 상향 조정할 것을 비공식적으로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이 같은 문구 수정을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미국은 공개·비공개 채널을 통해 "대만 정책에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란 전쟁이라는 새로운 변수는 계산을 더 복잡하게 만든다. 미국이 중동에서의 군사적 부담을 이유로, 동아시아 전선에서의 추가 긴장을 자제해 달라고 중국에 요구하는 대신, 대만해협 주변에서의 군사 활동 수위를 조절하는 '비공식 신사협정'을 모색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 북한·한반도 '또 다른 시험대'
한반도 역시 이번 베이징 회담의 숨은 변수다. 한국 정부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미·북 대화 재개와 한반도 긴장 완화가 의제로 다뤄질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직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이 예정돼 있고, 북·중 정상회담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란 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선으로 인해 미국의 전략 자산이 분산된 상황에서, 베이징을 매개로 한 미·중·러 3각 구도는 한반도 안보 지형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낳을 수 있다.
특히 중국은 이란·북한·러시아를 잇는 이른바 '대륙 축'을 활용해 미국과의 협상력을 높이려 할 유인이 크다. 이란 전쟁이 장기화할수록 미국의 군사·외교 자원이 중동에 묶이게 되고, 그만큼 동북아에서의 중국·러시아 영향력은 커질 수밖에 없다. 베이징 회담이 이란 전쟁 관리에만 머물지 않고, 한반도와 대만, 남중국해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위기 관리 프레임'을 설정하는 자리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 회담 전망 : '대타협'보다 '리스크 관리'
그렇다면 베이징에서 어떤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 지난해 부산 회담에서처럼 이번에도 양국 관계의 근본적 전환점이 마련되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란 전쟁과 기술 패권 경쟁, 대만·한반도 문제까지 한꺼번에 얽힌 만큼, 어느 하나의 의제에서 과감한 양보를 이끌어내기에는 정치적 비용이 지나치게 크기 때문이다. 양측 모두 국내 여론과 선거 정치라는 족쇄를 안고 있어 '강경한 이미지'를 동시에 유지해야 하는 딜레마에도 직면해 있다.
따라서 이번 회담의 현실적 목표는 '대타협'이 아니라 '리스크 상한선 설정'에 가깝다. 이란 전쟁과 관련해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방지, 중동 내 미·중 군사력의 우발적 충돌 방지, 제한적 휴전 로드맵에 대한 원칙 합의 정도가 거론된다. 경제 분야에서는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에너지 구매 확대, 일부 품목에 대한 관세 완화, 특정 분야에서의 수출통제 조정 등 '작은 성과'들이 패키지로 묶일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이를 계기로 반도체 수출 규제 완화와 희토류 카드에 대한 미국의 사실상 '면책'을 최대한 끌어내리려 할 것이고, 미국은 중국의 과잉생산·강제노동·대이란 지원 중단을 맞교환 요구 조건으로 내세울 공산이 크다.
베이징에서 열리는 이번 미·중 정상회담은 화려한 합의문이나 역사적 장면을 남기기보다는, 이란 전쟁과 기술 패권 경쟁이 뒤엉킨 불안정한 세계에서 '최악을 피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판'을 마련하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세계 질서를 뒤흔드는 운명의 협상이 될지, 아니면 그저 또 하나의 관리형 회담으로 기록될지는, 두 정상의 선택과 함께 중동 전선의 연기가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는지에 달려 있다.
pxx1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