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삼성·SK 성과급 여파로 금융권 노조가 23일 임금 인상과 성과급 확대를 요구했다.
- 금융노조는 8% 인상을, 사용자협회는 1.5%를 제시해 격차가 컸다.
- 4대 은행 실적은 늘었지만 사측은 사회적 부담을 이유로 난색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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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에 4대 시중은행 성과급 요구도 '최상'
삼성전자·하이닉스식 성과급에 금융권까지 영향권
400조 '생산적 금융' 부담, 협상 난항 불가피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성과급 지급을 계기로 산업계 전반의 보상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금융권에서도 임금·성과급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금융노조가 8% 임금 인상 카드를 내세운 가운데, 4대 시중은행 성과급 협상 역시 예년보다 치열한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반도체 업계처럼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파격 보상 사례는 금융권 노조가 '최대 실적에 걸맞은 보상'을 요구하는 명분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동안 금융권은 '이자 장사' 비판 등으로 보상 확대에 제약을 받아왔지만, 올해는 역대 최대 실적과 물가 상승률을 근거로 임금 인상과 성과급 확대를 동시에 압박하는 분위기다.
다만 사측은 고금리 수혜에 따른 실적이라는 비판 여론과 '생산적 금융' 등 사회적 부담을 이유로 난색을 보이고 있어 협상 난항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3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에 따르면 금융산업사용자협회(사측)와의 제4차 산별 중앙교섭을 오는 24일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금융권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의 기준이 되는 중앙교섭은 3차 교섭까지 임금 인상률을 놓고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금융노조가 역대 최대 수준인 8%를, 사용자협회는 1.5%를 제시한 상태다. 3차 교섭에서 사측이 2%로 상향했지만 격차는 여전히 크다.
금융노조는 금융권이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왔음에도 그동안 임금 인상률이 기대에 못 미쳤다며, 이번에는 물가 상승률 등을 반영한 8%를 끝까지 관철하겠다는 입장이다.
윤석구 금융노조 위원장은 "'경제가 불확실하다', '글로벌 환경이 어렵다'는 이유로 정당한 요구가 외면당했고, 그 부담은 고스란히 현장의 금융 노동자들에게 전가됐다"며 "이제는 정당한 보상이 돌아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기류는 성과급 협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금융권 성과급은 금융사별 노조가 사측과 별도로 교섭하는 방식이다. 금융노조 중앙교섭에서 결정된 임금 인상률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수준의 성과급 요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의 최대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등 '역대급 보상' 사례가 확산되면서, 금융노조 핵심 사업장인 4대 시중은행 임단협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도체 업계 수준의 파격 보상까지는 아니더라도, 역대 최대 실적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4대 시중은행 순이익(합산)은 2023년 12조3000억원에서 2024년 13조3000억원으로 1년 만에 1조원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는 13조9000억원으로 14조원에 근접했다. 올해는 4대 금융그룹 순이익이 2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4대 시중은행 역시 16조원 수준까지 기대된다.
하지만 같은 기간 4대 시중은행 임금 인상률은 2~3.1%에 그치면서, 200~350% 수준에서 결정된 성과급도 부족한 임금 인상분을 보완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는 것이 노조 측 주장이다.
은행별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4대 시중은행의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1800만원이며, 이 중 성과급을 포함한 평균 상여금은 3280만원으로 나타났다. 억대 연봉 대비 상여금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 성과급 인상 요구가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사측은 금융권 실적이 우상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 정부 및 사회 기여 부담도 커지고 있어 노조 요구를 수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4대 시중은행만 해도 향후 5년간 400조원이 투입되는 '생산적 금융'이 대표적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 임단협은 현재 진행 중이어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며 "금융노조 중앙교섭이 마무리된 이후에도 은행별 성과급 협상은 과거에도 난항을 겪어왔다. 늦으면 연말까지 논의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