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은행권이 23일 중앙그룹 사태 계기로 숨은 부채 리스크를 재점검하기로 했다.
- 은행들은 영구채·SPC·지급보증 등 부외부채를 반영해 실질 부채비율을 재산정하고 여신 심사를 강화하고 있다.
- 이에 따라 재무구조에 따라 기업 간 자금조달 양극화와 일부 업종 대출 문턱 상승이 우려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기업 여신 심사 강화 "기업 연체율 상승해 건전성 관리 강화"
"세부업종 모니터링 강화", 중소기업 자금 조달 양극화 우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중앙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금융권 전반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직접적인 대출 규모만 놓고 보면 은행권의 손실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하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유동화 SPC(특수목적법인), 사모펀드(PEF) 투자, 리스 부채 등 재무제표 밖에 존재하는 이른바 '숨은 부채'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은행권이 기업여신 심사를 보다 보수적으로 운영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재무구조가 취약한 기업들의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부분이 부동산 담보 대출, 금융시스템 리스크로 확산 가능성 작아"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중앙일보 계열 8개사에 대한 금융권의 직접 신용공여 규모는 약 1조3000억원 수준이다. 이 가운데 은행권 익스포저가 8329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증권업권이 1251억원, 여신전문금융업권이 797억원 규모다. 금융지주별로는 하나금융지주가 약 3500억원, 우리금융지주가 약 1500억원 수준의 익스포저를 보유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은행권은 이번 사태가 금융시스템 전반의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의 여신이 부동산 담보를 기반으로 한 대출인 만큼 회수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은행의 여신 심사 실패라기보다는 기업 경영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에 가깝다"며 "현재까지는 특정 기업의 경영상 실책에 따른 이슈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은행권 내부에서는 중앙그룹 관련 익스포저 자체보다 직접 대출 외에 존재할 수 있는 간접 익스포저를 주목하고 있다.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활용한 유동화 SPC나 계열사 지급보증, PEF 투자, 리스 부채 등이 실제 위험 규모를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시중 5대 은행의 한 관계자는 "중앙그룹 사태 이후 부채 구조를 보다 면밀하게 들여다봐야 한다는 필요성이 커졌다"며 "앞으로는 영구채, SPC를 통한 유동화 잔액, 계열사 간 자금보충 약정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실질 부채비율을 재산정하는 문제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 사태로 은행 건전성 관리 강화 "일부 업종 대출 문턱 높아질 것"
시장에서는 그동안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되던 영구채나 SPC를 통한 자금 조달 구조가 기업의 실제 재무건전성을 가리는 역할을 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재무제표상 부채비율이 낮게 보이더라도 잠재적인 상환 부담은 상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은 당장 특정 업종에 대한 여신을 일괄적으로 축소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미디어·콘텐츠 업종이 대표적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특정 사안 하나만으로 미디어·콘텐츠 업종 전체에 대한 여신을 축소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업종 특성과 개별 기업의 신용도를 중심으로 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계기로 기업여신 심사 과정이 더욱 까다로워질 가능성은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른 5대 은행 관계자는 "중앙그룹 때문만이 아니라 최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건전성 관리 강화가 이어지고 있다"며 "담보나 신용평가뿐 아니라 세부 업종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여신정책이 보다 유동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 업종의 경우 대출 문턱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시중은행 역시 특정 업종이 아니라 재무상태가 악화되는 기업 전반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은행 관계자는 "신용감리와 리스크 분석을 통해 채무상환 능력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신규 여신에 대해서도 보다 면밀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연체율 상승 속 심사 기준 강화, 기업 간 자금 양극화 우려
결국 은행권의 관심은 중앙그룹 자체보다 기업 여신 전반의 건전성 관리에 맞춰지고 있다는 평가다. 경기 둔화와 고금리 장기화 영향으로 중소기업 연체율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기업 심사의 기준을 한층 보수적으로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에 따라 재무구조가 탄탄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간 자금조달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우량 기업은 기존과 같은 자금 조달이 가능하겠지만, 현금흐름이 불안정하거나 부외부채가 많은 기업은 은행권 심사 문턱을 넘기가 점차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dedanh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