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잇따른 악재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1세대 OTT 왓챠가 경영난으로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했고, 티빙과 웨이브는 개인정보 유출과 경영난 문제가 터지면서 글로벌 OTT와의 경쟁에서 흔들리고 있다.
토종 OTT 업계가 흔들리면서, 콘텐츠는 자연스럽게 업계 1위인 넷플릭스로 쏠릴 수밖에 없다. 현재 국내 제작 업계의 편성 수요, 제작비 등을 감당할 수 있는 유일한 플랫폼이 넷플릭스이기 때문이다.

실제 넷플릭스에서는 지난해에만 30편이 넘는 한국 오리지널 작품을 선보였다. 이에 비해 토종 OTT의 한국 오리지널 작품은 손에 꼽힌다. 그러다보니 넷플릭스의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의 격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고 있다.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6월 MAU는 1617만2272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티빙은 969만7108명으로 2위, 3위는 쿠팡플레이(885만4483명), 웨이브는 396만7586명을 기록했다.
토종 OTT는 K콘텐츠 글로벌 확장의 핵심 인프라다. 그리고 이런 최전선에 있는 플랫폼이 바로 티빙인 셈이다. 티빙 역시 글로벌 OTT의 대항마가 되기 위해 웨이브와 합병을 논의했으나, 3년째 진전이 없는 상태이다.
여기에 티빙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터지면서 티빙까지 흔들리고 있다. 티빙은 최근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를 저장하는 데이터베이스(DB)에 비인가 접근이 이루어져 개인정보가 유출된 정황을 확인했다.
이에 이용자들의 아이디(ID), 이름, 생년월일, 성별과 전화번호는 물론 연계정보(CI) 등이 대거 유출돼 파장이 일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2029년까지 총 51조3797억 원을 확보해 K콘텐츠 해외 진출과 한류 확산 거점 구축에 투입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실제 K컬처 시장 규모와 콘텐츠 수출 150조 원이라는 정책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토종 OTT를 핵심 투자의 축으로 삼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하지만 현재는 OTT의 내실을 다지기 위한 정부의 지원이 절실할 때다.
콘텐츠 제작에는 엄청난 규모의 예산이 지원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OTT 지원 예산은 큰 폭으로 늘지 않고 있다. OTT 지원은 전년 대비 96억 늘어난 399억 원이다. 현재 OTT 업계는 글로벌 플랫폼 중심의 유통구조가 됐다.
토종 OTT의 살길을 만들기 위해서는 콘텐츠 제작 지원에 힘 쏟을 것이 아니라, 내실부터 다져야 할 때다. 현 토종 OTT 내부의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내실을 다질 수 있는 지원을 통해 플랫폼의 자체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먼저다.
alice0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