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로빈후드가 7월 29일 2분기 실적 호조로 급등했다.
- 매출 13억1000만달러, 순이익 5억7300만달러를 기록했다.
- 예측시장·뱅킹 성장에 다각화 기대가 커졌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예측시장 급성장, 암호화폐 거래 매출 초과
고객자산의 플랫폼 집중 전략으로 신뢰 증가
이 기사는 9월 4일 오후 4시56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로빈후드 ① 애널리스트 연쇄 러브콜에 하루 16% 급등>에서 이어짐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 애널리스트 낙관론의 근거: 사상 최대 2분기 실적
이 같은 애널리스트들의 잇단 상향 조정은 근거 없는 기대가 아니라 지난 7월 29일 발표된 로빈후드 마켓츠(HOOD)의 2분기 실적에서 비롯됐다. 로빈후드는 매출 13억1000만 달러(전년 동기 대비 32%, 전 분기 대비 23% 증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조정 주당순이익은 48센트로 LSEG 집계 기준 애널리스트 평균 예상치(44센트)를 웃돌았다. 순이익은 45~48% 급증한 5억7300만 달러 안팎으로 시장 예상치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거래 기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7억7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옵션 매출이 29% 늘었고 주식 매출은 거의 두 배로 뛰었으며, 특히 이벤트 계약(예측시장) 매출은 10배 넘게 급증해 1억5600만 달러에 달했다. 반면 거래 기반 암호화폐 매출은 디지털자산 가격 약세와 지속된 시장 변동성, 인공지능 관련 자산으로의 투자자 관심 이동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한 1억달러에 그쳤다.

주목할 대목은 예측시장 매출이 이제 암호화폐 매출을 상당폭 웃돌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한때 '암호화폐 관련주'로 분류되던 로빈후드에서 예측시장이 암호화폐 자체보다 더 큰 매출원으로 자리 잡았다는 의미다. 시브 버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콘퍼런스콜에서 "이번 분기의 핵심은 사업 전반이 순조롭게 돌아가고 있다는 점"이라며 "주식, 옵션, 예측시장에서 모두 거래량이 기록적 수준을 보였다"고 밝혔다.

고객 관련 지표도 인상적이다. 순예치금은 217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체 플랫폼 자산 대비 연환산 28% 성장에 해당하며 플랫폼 자산이 3690억 달러에 이르는 데 기여했다. 구독 서비스 '로빈후드 골드' 가입자는 39% 늘어난 480만 명으로 역대 최다치를 새로 썼고, 이용자 1인당 평균 매출은 24% 증가한 187달러였다. 조정 EBITDA는 35% 증가한 7억4100만 달러(마진율 57%)를 기록했으며, 최근 12개월 매출 성장률은 38%로 가속화됐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4%에 달했다.
경영진은 두 건의 인수를 흡수하고 인력의 약 10%를 감축하는 동시에 2026년 조정 영업비용 및 주식보상 가이던스를 26억8000만~27억8000만 달러로 낮추고 범위를 좁히며 비용 관리에도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로세라 거래소 합작법인과 원더파이 인수에 따른 비용을 반영한 이후에도 유지된 수치라는 점에서 이례적으로 견실한 가이던스라는 평가가 나온다. 경영진은 3분기에도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7월 한 달간 일일 주식, 옵션, 이벤트 계약 거래량이 2분기 최고 수준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고, 트럼프 계좌를 제외한 순예치금은 40억 달러에 근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13개의 '연 1억 달러 사업부'…다각화의 실체
로빈후드의 사업 다각화는 추상적 구호가 아니라 구체적인 숫자로 확인된다. 회사는 2분기 실적에서 연환산 매출 1억 달러를 넘는 사업 부문이 13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분기 매출 2500만 달러 이상(연환산 1억 달러 이상)을 기록한 부문은 옵션, 이벤트 계약, 암호화폐, 주식 거래, 마진대출을 필두로 한 5개 이자수익 부문, 골드 구독, 의결권 대리행사 서비스, 그리고 두 개의 포괄적 '기타' 항목 등이다. 여기에 시브 버마 CFO가 언급한 '로빈후드 레전드'와 신용카드 사업까지 더해지면서, 3개월 전에는 없던 14번째 사업 부문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물론 모든 사업이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증권대여 사업의 경우 1년 전 분기 매출 5400만 달러로 기준선을 웃돌았지만 이번 분기에는 1000만 달러로 크게 줄어 목록에서 탈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측시장의 성장 속도는 두드러진다. 2분기 이벤트 계약 거래량은 136억 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0배 늘었고, 관련 매출은 1000만 달러에서 1억5600만 달러로 급증했다.
로빈후드는 서스쿼해나인터내셔널그룹과 공동 설립한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인가 거래소 겸 청산소 '로세라'를 통해 이 사업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더 많이 확보하려 하고 있으며, 로세라는 이미 35억 건 이상의 계약을 처리하며 로빈후드의 인프라 경쟁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실제로 7월 피파(FIFA) 월드컵은 로세라의 시험대 역할을 했고, 블라드 테네브 CEO는 7월 말 예측시장 사업이 회사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부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 고객이 자산을 옮기고 있다: 뱅킹·신탁으로 넓어지는 관계
로빈후드의 전략은 거래 수수료를 넘어 '고객 자산의 플랫폼 집중'으로 향하고 있다. 모간스탠리에 따르면 고객 1인당 자산은 전년 대비 23% 증가했으며, 골드 구독자의 수탁 자산은 일반 고객 평균의 약 4.2배에 달한다.

지난달에는 전체 고객을 대상으로 자녀 명의 신탁계좌 서비스를 도입했는데, 회사에 따르면 고객들은 이미 신탁계좌에 약 1억5000만 달러를 예치했고 평균 계좌 규모는 50만 달러를 넘어섰다.
로빈후드의 최고증권책임자 스티브 퀴크는 고객들이 미래 재무 계획에 대해 점점 더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우리 고객들은 소득이 정점에 이르는 시기에 접어들며 가정을 꾸리고 실질적인 자산을 축적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탁계좌가 자연스러운 다음 단계이며, 고객들이 재무적 삶의 모든 단계를 함께해줄 것이라 신뢰하며 의도적으로 상당한 자산을 로빈후드로 옮기고 있다고 평가했다.
뱅킹 부문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블라드 테네브 CEO는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회사의 뱅킹 부문 자산 규모가 40억 달러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로빈후드가 외부 고객을 대상으로 뱅킹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 2025년 9월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빠른 성장 속도다. 이 밖에도 '골드카드'는 이용자 100만 명, 연환산 구매액 170억 달러를 넘어섰고, 자산관리 서비스 '스트래티지스'의 운용자산은 20억 달러에 육박한다. 해외 유료 고객 수는 100만 명을 넘어섰으며, 토큰화된 주식은 로빈후드 월렛을 통해 120개국 이상에서 거래할 수 있게 됐다.
◆ 암호화폐 반등이 더한 순풍
사업 다각화와 별개로, 최근 주가 상승에는 암호화폐 가격 반등이라는 전통적인 동력도 작용했다. 비트코인은 최근 한 달간 25.6% 오르며 주가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로빈후드 주가는 시장 예상치를 웃돈 2분기 실적 발표 직후인 8월 초부터 이미 상승 흐름을 타기 시작했고, 8월 중순 암호화폐 가격이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면서 8월 한 달간 21% 상승 마감했다. 미 재무부의 장기국채 정기 매입 규모 확대 발표, 암호화폐 산업 규제 체계를 마련하는 '클래리티법' 통과를 촉구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등이 반등의 배경으로 꼽힌다.
로빈후드는 암호화폐 거래를 가장 적극적으로 수용해온 증권사 중 하나인 만큼 이 같은 흐름에서 자연스럽게 수혜를 입었다. 다만 이번 랠리에서 더 중요한 변화는 이제 주식, 암호화폐, 예측시장이라는 세 개의 축이 동시에 회사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세 부문이 항상 동시에 호황을 누리기는 어렵겠지만, 이 중 하나 혹은 둘만 부진하지 않아도 회사 전체 실적은 견조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 남은 리스크: 거래 의존도, 금리, 경쟁
물론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업 다각화에도 불구하고 로빈후드는 여전히 거래 활동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은 유념해야 한다. 2분기 기준 거래 기반 매출은 약 7억7600만 달러로, 순이자수익(3억8900만 달러)을 크게 웃돌며 실적의 핵심 축을 이루고 있다. 리테일 거래 둔화나 옵션 거래량 감소, 암호화폐 거래 약화가 나타날 경우 매출에 즉각적인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로빈후드는 고객 예치금과 현금스윕 잔고를 통해 상당한 순이자수익을 올리고 있는 만큼, 향후 금리가 하락 국면에 접어들 경우 이 부문의 수익성이 약화되며 또 다른 주요 수익원에 부담이 될 수 있다. 결국 사업 다각화가 특정 부문에 대한 의존도는 낮추고 있지만, 로빈후드가 시장 거래 활동과 금리 환경이라는 두 가지 거시 변수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진 것은 아니라는 평가다.
경쟁 구도 역시 만만치 않다. 로빈후드는 점차 통합된 금융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해가고 있지만, 찰스슈왑, 피델리티, 웹불, 코인베이스를 비롯한 대형 증권사와 주요 거래소, 여타 금융 플랫폼들과 정면으로 경쟁하고 있다. 이들 경쟁사 다수는 로빈후드보다 훨씬 큰 대차대조표와 탄탄한 고객 기반, 수십 년에 걸친 금융서비스 업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승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 더 이상 '경기순환형 증권사'가 아니다
이번 주 로빈후드 주가 급등을 이끈 것은 단순한 투자심리 개선이 아니라 실적으로 확인되는 구조적 변화다. 회사는 거래 수수료에 편중됐던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 순이자수익, 구독료, 거래소·청산 수익, 뱅킹, 자문, 신탁, 예측시장 등으로 수익원을 촘촘히 넓혀가고 있다. 스코샤뱅크의 표현을 빌리면, 로빈후드를 '경기순환형 리테일 증권사'로 보던 기존 시장의 틀 자체가 이제는 재검토돼야 할 시점이다.
비용 구조의 상당 부분이 고정비인 만큼, 25% 이상의 매출 성장은 EPS의 훨씬 빠른 성장으로 이어지며 현재의 높은 주가수익비율(PER)을 빠르게 낮출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물론 이 같은 밸류에이션은 확실한 실행력을 전제로 한다. 다만 2분기 실적은 경영진이 이를 실제로 실행해내고 있다는 이례적으로 강력한 증거를 제시했다는 평가다.
다만 잇따른 목표주가 상향과 사업 확장이 주가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반면, 이미 상당 부분 오른 밸류에이션을 감안하면 앞으로는 애널리스트들의 높아진 실적 기대치를 실제로 충족시킬 수 있는지가 더욱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다양한 상품이 고객 참여도를 높이고, 높아진 참여도가 자산과 거래 활동 증가로 이어지며, 이것이 다시 고객 1인당 매출 상승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실제로 지속될 수 있을지가 향후 로빈후드 주가의 방향을 결정지을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kimhyun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