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삼성 이승현이 5일 LG전서 5이닝 무실점했다.
- 투구폼 수정으로 제구를 되찾으며 재기했다.
- 삼성은 이승현의 시즌 막판 선발 복귀를 본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잠실=뉴스핌] 남정훈 기자 = 2.2이닝 12실점으로 무너졌던 투수가 약 5개월 만에 5이닝 무실점으로 돌아왔다. 한때 선발 자격까지 의심받았던 삼성 좌완 이승현이 달라진 투구폼과 안정된 제구를 앞세워 다시 선발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승현은 지난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상대가 만만치 않았다. LG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었고 상대 선발은 앤더스 톨허스트였다. 톨허스트 역시 6이닝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이승현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시즌 내내 선발로 활약해온 외국인 투수와 대등하게 맞서며 팽팽한 0의 행진을 만들었다.
위기관리도 돋보였다. 2회 2사 1, 2루 위기를 실점 없이 넘긴 이승현은 3회에도 2사 후 연속 출루를 허용하며 다시 1, 2루에 몰렸다. 하지만 후속타자를 잡아내면서 LG에 흐름을 넘겨주지 않았다. 5회까지 홈을 단 한 번도 허용하지 않은 채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무엇보다 달라진 것은 제구였다. 투심 패스트볼을 중심으로 커브와 슬라이더를 섞으면서 LG 타자들의 타이밍을 흔들었다. 빠른 공의 최고 구속은 시속 146㎞까지 나왔다. 무리하게 삼진을 잡으려 하기보다는 스트라이크존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면서 볼넷도 하나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삼성 박진만 감독도 이 부분을 높게 평가했다. 박 감독은 "공격적으로 잘 피칭했다. 변화구 제구도 1~2개 빼고는 잘 됐다"라며 "투구폼을 바꾸면서 안정감과 제구가 생겼다. 140㎞대 중반의 평균 구속을 유지했고 밸런스가 많이 잡힌 것 같다"라고 말했다.
불과 5개월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평가다. 이승현은 올 시즌을 선발투수로 출발했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4월 2일 두산전에서는 5이닝 2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두 번째 등판에서 모든 것이 무너졌다.

4월 8일 광주 KIA전에서 2.2이닝 동안 무려 11피안타와 8볼넷을 허용하며 12실점했다. 홈런도 2개를 얻어맞았다. 12실점은 이승현의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이었다. 무엇보다 8개의 볼넷이 보여주듯 자신의 공을 스트라이크존에 집어넣지 못했다.
박 감독도 당시 이례적으로 강한 질책을 했다. "선발 투수로 최악의 경기였다"라며 5일마다 등판을 준비할 수 있는 선발투수로서 책임감을 강조했다. 결국 이승현은 1군 엔트리에서 빠졌고 선발 로테이션에서도 밀려났다.
긴 조정의 시간이 시작됐다. 이승현은 7월 1군으로 돌아온 뒤에도 곧바로 선발 자리를 돌려받지 못했다. 주로 롱릴리프 역할을 맡아 마운드에 올랐다. 5일 경기 전까지 올 시즌 성적도 15경기 31.1이닝,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6.89였다.
그런 이승현에게 다시 선발 기회가 찾아왔다. 삼성은 이승현이 LG를 상대로 통산 피안타율 0.226으로 강했다는 점을 고려해 '표적 선발' 카드로 선택했다. 선발로서 긴 이닝을 맡길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지만 결과적으로 선택은 적중했다.

특히 의미가 있는 것은 단순히 결과만 좋았던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4월 KIA전에서는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것조차 어려움을 겪었지만 5일에는 볼넷이 하나뿐이었다. 투구폼 수정으로 밸런스를 잡으면서 제구가 안정됐고, 구속도 140㎞대 중반까지 회복했다. 박 감독이 "어제 같은 내용이라면 무조건 선발로 들어가야 한다"라고 평가한 이유다.
당장 선발 로테이션에 고정되는 것은 아니다. 잔여경기 일정에 들어가면서 매주 6경기를 치를 필요가 없어졌고 삼성도 당분간 4명의 선발로 로테이션을 운영할 수 있다. 이승현은 다시 불펜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그러나 선발로 돌아갈 문은 열렸다. 박 감독은 "날짜상 9월 말쯤 선발이 한 번 더 필요하다"라며 "그전까지 불펜으로 활용하면서 몸 상태와 컨디션을 체크하고, 괜찮으면 그때 다시 선발로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한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앞으로 약 3주가 시험대다. 불펜에서 5일 보여준 밸런스와 제구를 유지한다면 시즌 막판 다시 선발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선두 경쟁을 펼치는 삼성 입장에서도 선발과 롱릴리프를 모두 맡을 수 있는 좌완 카드가 살아난 것은 반갑다.

선발승은 놓쳤다. 이승현이 내려간 뒤 삼성 불펜이 6회 3점을 허용하면서 승리투수 요건도 사라졌다. 그래도 삼성은 7회 동점을 만든 뒤 연장 11회 접전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지난 4월 12실점을 허용하고 고개를 숙였던 이승현에게는 승리 이상의 수확이 남은 경기였다. 다시 선발로 던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자신의 공으로 증명했다.
이제 남은 것은 그 가능성을 이어가는 일이다. 9월 말 다시 찾아올 수 있는 선발 기회까지, 이승현의 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