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16일) 미국 금융시장은 제너럴 모터스(GM)의 실적악화 소식에 한 차례 진통을 겪어야 했다. GM은 이날 1분기 주당순익이 당초 손익분기 수준이 될 것이란 전망에서 1.5달러 손실을 기록할 것이로 전망하고, 올해 연간 순익 역시 주당 4~5달러에서 1~2달러 수준으로 하향조정했다. 또 이들은 영업 현금흐름이 올해 20억달러 정도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러나 美 온라인 경제분석 전문업체 이코노미닷컴(Economy.com)은 GM과 포드(Ford Moters) 등 대형 차 업체들의 실적이 손익분기를 겨우 지나거나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 예상되던 일이기 때문에 이번 사태를 '서프라이즈'라고 얘기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판단을 제출했다.사실 이들 업체는 글로벌 경쟁업체들에 비해 매우 높은 비용구조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낡은 모델 라인업과 고유가 시대의 영향으로 당분간 실적이 악화될 수밖에 없는 조건 속에 있다.특히 휘발유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기 때문에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판단된다. 그 동안 GM와 포드는 모두 에너지 효율성이 낮은 대형 SUV와 픽업트럭 등의 생산에 치중하였기 때문에 고유가 환경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 대신 해외 경쟁업체들이 승용차 시장을 잠식했다.이 때문에 1994년부터 2004년 사이 미국 내 국내 브랜드 차량의 시장점유율은 65%에서 42%로 급감했다고 한다.더구나 지난 해 美 자동차업체들은 전체 판매차량 중에서 약 2/3를 경트럭에 의존했는데, 이 차량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자 설비투자도 이 분야로 집중되었다. 그러나 이들 차량은 휘발유 선물이 갤런당 1.50달러를 밑도는 수준까지만 해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현재 휘발유 가격이 이 선을 통과한 지 오래고 앞으로는 갤러당 2달러를 바라보게 된 상황이다.게다가 GM과 포드 등 이른바 美 빅3의 시장점유율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상황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심지어 경트럭 분야에서도 일본과 유럽 차 업체들이 시장을 계속 잠식하는데 성공하고 있는 중이다. 이 시장에서 GM과 포트의 점유율은 1997년 62%에서 현재 53%까지 줄어들었다. 최근 3개월간 GM과 포드의 경트럭 매출은 3개월 전에 비해 11% 가량 급감했으나, 같은 기간 혼다 니산 도요타 등의 경트럭 매출은 3%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GM과 포드 등은 이제까지 재고수준을 줄이는 과정에서도 진통을 겪었다. 재고를 유지하는 것이 비용이 많이 들게 되자 이들 업체는 생산을 줄이는 식으로 재고를 조절했으나, 공장을 놀리는 것도 비용이 들어가기는 마찬가지였다. 공장 노동자들은 생산이 중단될 때에도 기본급 95%는 받아갔다.시장 점유율 하락 속에서 매출이 둔화되자 이들 업체는 필사적으로 할인경쟁 및 인센티브 지급에 나섰으며 이 역시 실적악화의 주된 요인이 되었다. 최근 몇 년 동안은 이러한 인센티브 지급 방식이 재고감소 등에도 효과를 보았으나, 경쟁업체들이 더욱 강력한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나서자 그 마저도 메리트가 줄었다.게다가 금리가 인상되기 시작하면서 자금조달 비용이 점차 증가하게 되는 상황 속에서 소비자들은 점차 많은 인센티브를 요구하게 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이코노미닷컴은 GM과 포드가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쉽게 퇴출될 업체는 아니라는 점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라고까지 말한다.이들은 美 자동차시장은 갈수록 파편화될 것이며, 美 국내브랜드 자동차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해 60% 선 밑으로 하락한 데 이어 2010년까지 50% 선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