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이 지속 성장하기 위해선 지배구조의 연속성 확보, R&D 인력에 대한 투자 확대 등을 통해 교차판매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5일 한국금융연구원이 발간한 '은행의 교차판매역량 제고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은행의 지속성장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간 균형잡힌 수익구조를 창출할 때 가속화될 수 있으며, 이를 위해선 지배구조의 연속성 확보, R&D 인력에 대한 투자 확대, 판매 중심의 영업문화 정착 등을 통해 교차판매역량을 강화시켜 나가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은 수익성 중심의 가치경영에 눈을 뜨게 되면서 전통적인 예·대상품뿐만 아니라 적립식펀드, 변액보험, 수익증권 등 자본시장상품을 병행, 판매하는 교차판매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우리, 하나, 신한 등 종합금융그룹을 지향하는 금융지주회사들의 경우 M&A를 통해 비은행금융기관 자회사의 규모를 확대시키고 있는데, 이는 유통 이외에도 제조 역량까지 높임으로써 수익구조에 균형을 가져오고자 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지난해 은행의 비이자수익 비중이 하락한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은행의 수수료 수입 확대 노력이 기대한 만큼의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지는 다소 의문시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2004년말 일반은행의 비이자이익은 4조5721억원으로 총이익 대비 비이자이익 비중은 18.5%에 달했으나 지난해 말에는 13.0%에 머물렀다. 금융연구원 김우진 연구위원은 "그동안 국내은행들은 이자이익 대신 수수료이익을 새 이익성장의 엔진으로 삼아 이를 최대화하는 노력을 다각도로 전개해왔다"며 "하지만 수수료이익의 비중이 하락한 사실은 수수료 관련 정책이나 성장전략 방향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할 필요성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은행들의 교차판매의 강화 노력에도 불구, 수수료이익의 기여도가 낮은 이유는 완전 겸업화를 저해하는 규제체계, 매트릭스조직에 대한 임직원의 이해 부족, 밀어내기식 영업관행 등의 요인도 있으나 무엇보다 금융환경 변화에 맞춰 인적역량의 업그레이드가 이뤄지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대부분의 국내은행들은 세계적 수준의 은행들에 비해 낮은 수준의 비용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는데, 이는 IT 투자비용이 낮고 middle office 인력이 부족하며 판매문화의 미정착으로 마케팅비용이 낮은 데 그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위원은 "인적역량의 제고를 위해서는 고객의 정보를 취득하고 분석하는 데 지금보다 훨씬 많은 인력과 비용을 투입할 필요가 있다"면서 경영의 연속성이 보장되는 지배구조의 확립은 그 전제조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따라 국내 은행들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글로벌기업들과 같이 DB 분석가 등 R&D 인력을 대규모로 충원하고 마케팅인력을 확보, 고객의 편의성을 제고시켜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또 수익성 중심의 경영은 단기 업적주의를 지양하고 고객과의 장기관계 형성을 통해 지속성장할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경영의 연속성이 보장되지 않는 환경 하에서는 추진되기 어려울 것이라는게 그의 설명이다. [뉴스핌 newspim] 김종수 기자 js33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