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다시 한번 국제유가 전망을 놓고 논쟁이 뜨겁다. 올해 안으로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한편, 펀더멘털로 볼 때 어림없는 소리란 지적도 만만치 않다.美 블룸버그 통신은(Bloomberg News)은 올해 100달러 도달 전망을 내놓고 있는 쪽에서는 조지 소로스(George Soros)의 퀀텀펀드 공동창업주인 짐 라저스(Jim Rogers)가 대표적 인물인데, 점점 시장의 지지가 늘어나고 있는 중이라고 24일 보도했다.그러나 메릴린치(Merrill Lynch)와 시티그룹(Citigroup) 등 상당수 유력 투자은행의 석유전문가들은 이런 전망이 '터무니 없다'거나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고 지적하고 있다.다만 버냉키(Ben S. Bernanke) 연준의장이 당분간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선의 강세를 이어갈 것 같다는 전망을 제출하는 등 유가의 고공비행은 한동안 지속될 것 같다.(이 기사는 24일 오전 뉴스핌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100달러 전망 대세되나짐 라저스는 "매우 신속하게 그리고 빠르게 접근가능한 새로운 자원을 발견하지 않는 한, 심지어 나 같은 강세론자까지도 말문이 막힐 정도의 고유가 사태가 전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하지만 메릴린치의 석유전문가는 현재 중동사태는 이란과 같은 대규모 산유국으로부터 석유공급이 중단되는 사태로까지 가지 않는 한 유가가 100달러까지 급격히 상승할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하고 있다.그런데 월가의 원유 딜러들은 점차 라저스의 견해에 동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3개월 동안 원유선물 가격 100달러를 예상하는 딜러들의 비중이 3배나 증가했다.지난 4년간 유가가 4배나 상승하고 미국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3달러까지 증가하여 경제성장에 위협요인이 되는 가운데, 석유시장의 전문가들은 경기침체 만이 내년 말까지 유가가 100달러까지 상승하지 못하게 가로막을 요인일 것이라고 보고 있기도 하다.◆ "가능성 희박" vs. "놀랄 일 아냐"그러나 OPEC 회원국들이 최대 용량으로 석유를 생산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원유재고가 지난 5년간 평균치보다 9.5%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고, 유가 상승에 따라 새로운 유전과 정유시설에 대한 투자도 여유 생산용량을 확보해주어 공급부족 사태에 대한 완충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국제에너지기구(IEA)는 현재 일일 200만배럴 정도인 OPEC의 여유 생산용량이 2011년까지 일일 420만~610만배럴 정도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이 때문에 팀 에반스(Tim Evans) 시티그룹 소속 에너지 전문 애널리스트는 배럴당 100달러 전망은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주장했다.원래 유가 100달러 전망은 2005년 3월 골드만삭스(Goldman Sach)가 이른바 '수퍼스파이크(super spike)'로 유가가 2009년까지 105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나오기 시작했던 것이다.한편 폴 호스넬(Paul Horsnell) 바클레이즈 캐피털의 수석상품분석가는 "배럴당 100달러 유가는 가능하다"며 중동의 분쟁으로 인한 공급중단 가능성이 그 배후에 존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자신들이 4/4분기 유가 전망치를 72달러로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올해 전체 평균유가는 배럴당 68달러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지난 2004년 7월 유가가 40달러 수준일 때 1년 내에 배럴당 67달러로 추가 상승예상을 적중시킨 루이스 야마다(Loise Yamada) 애널리스트는 지금은 단기적으로 배럴당 84달러까지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며, 그러나 배럴당 100달러까지 상승하더라도 크게 놀랄 일은 아니라고 주장했다.짐 로저스는 기존 유전에서의 공급이 줄어들고 있고 새로운 석유를 발견하기가 점차 힘들어지고 있다며, 약 10~15년간의 강세장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배럴당 100달러는 분명히 넘어설 것이고 아마도 배럴당 150달러는 가야 강장세장이 종료될 것"이라고 주장했다.[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