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영국 건설기계 생산업체의 대표가 인수합병 가능성이 쟁점으로 부상한 포드(Ford Motors)의 고급차 브랜드인 재규어(Jaguar)를 인수할 의향을 공식표명했다.英 파이낸셜 타임스(Financial Times)의 보도에 따르면, 굴착기 생산업체인 영국 제이시 브램포드(JC Bamford Excavators Ltd.) 회장인 앤소니 브램포드 경은 성명서를 통해 "재규어가 아직 실현되지 못한 잠재력을 가진 막강한 브랜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인수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제이시 브램포드는 6,000명 이상의 종업원을 거느린 영국계 대형 건설기계 생산업체다.다만 앤소니 경은 포드사가 재규어를 랜드로버(Land Rover)와 분리해 주는 조건에서만 매수할 의향이 있다는 조건을 달았다고 FT는 전했다.현재 포드사는 앤소니 경의 공식성명서에 대해 논의를 거부한 상태다.영국 현지에서는 한때 한국 현대자동차가 재규어 인수자로 부상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는 점에서 이러한 공개적인 인수의사 표명은 상당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뉴스핌 관련기사 8월8일 11시34분 [종목이슈] 현대차, 재규어에 눈독?.. 美고급차시장 경쟁 위한 교두보 - 英 옵서버誌>포드는 휘발유 가격 상승 등으로 주력 픽업트럭과 SUV 수요가 줄어들자 북미생산을 줄이는 등 구조조정 노력을 지속하고 있는 중이다.재규어는 지난 1989년 포드사에 26억달러에 인수되었으며, 자세한 재규어의 재무여건을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지난 해 연말 12억파운드(21억달러)를 막대한 손실 및 투자상각 재원으로 투입한 바 있다고 밝히는 등 골칫거리가 되고 있음을 짐작케 했다.이 이후 업계전문가들은 재규어가 매각대상으로 오를 것이란 관측을 강하게 제시한 상태다.재규어와 랜드로버는 포드의 프리미엄자동차그룹의 일부이며, 이 고급차 브랜드는 볼보(Volvo)와 애스턴 마틴(Aston Martin)도 포함하고 있다. 포드는 지난 8월 초 이 프리미엄그룹이 당초 소폭 흑자예상을 벗어나 올해 적자를 보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회사는 지난 2004년 재규어 공장의 인력 1,150명을 감축하고 생산규모를 줄인 바 있다.[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