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의 내부경영관련 지적에 대해 한국은행이 지역본부 및 지점 정비, 상위직 감축, 교환취득한 부동산의 임대, 복리후생제도 재점검 등을 골자로 하는 개선방안을 내놨다. 하지만 이번 개선방안 역시 지난달 26일 한은이 내놓은 '중장기 발전전략 및 경영혁신방안'의 재탕에 가깝고 구체적인 시행방안은 제외돼 외부 비판을 모면하기 위한 '면피성' 대책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특히 감사원은 한은의 외환보유액 운용에 대한 개선방안 마련을 권고했지만 이번 한은의 개선방안에서도 이와 관련된 내용은 아예 빠졌다. 한은은 2일 '국민께 드리는 사과의 말씀과 감사원 지적사항에 대한 개선 추진방향'에서 "현재 교환취득한 부동산(구 상업은행 건물)의 전층을 사용하고 있으나 이중 2~3개층을 임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한은 관계자는 "현재 입주해있는 한은 직원들이 본점으로 이주할지, 다른 곳으로 갈지도 결정해야한다"며 "특히 기업 등 임차인을 물색하는데 상당한 시일이 필요, 이행시점을 확정짓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감사원의 복리후생제도 운영 개선 지적에 대해 한은은 "중장기적으로 복리후생제도 전반에 대해 재점검하겠다"는 원칙적인 입장만 밝혔다. 한은 관계자는 "이는 전 금융기관인 안고 있는 공통문제"라고 전제한 뒤 "노조와의 합의가 필요한 사항으로 최선을 다해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은 노조위원장 선거일은 내달 1일. 따라서 한은이 신임 노조집행부와의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찾기 위해선 상당한 시일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또 지역본부 및 지점 통합방안 마련, 시설 경비 및 운전 업무인력의 외부용역 활용 확대, 상위직 감축방안 마련 등의 지적에 대해선 지난달 26일의 입장을 또다시 반복했다. 지역본부 및 지점 통합방안 마련 지적에 대해 한은은 "지난 96년 이후 지점과 분실을 각각 10개씩 축소한데 이어 태백분실도 내년말 폐쇄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교통 및 정보통신기술의 발달, 업무의 효율성 등을 감안, 빠르면 올 연말까지 추가적인 지역본부 및 지점 정비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날 "현재 조직진단중으로 연말까지 조직정비안을 마련, 내년부터 비효율적 조직의 축소.폐지, 팀간 통합 등 조직을 재정비하겠다"고 말했다. 한은은 상위직 감축과 관련, "2003년부터 1.2급 정원을 동결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1급 정원 4명을 감축했다"며 "직급별 인력수요를 재점검하는 한편 상위직의 추가 감축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한은 관계자는 "현재 1급만 약 93명으로 향후 이들 직급의 정원을 더 늘리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반면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은 상위직급의 축소 방안을 구체적으로 내놨다. 수출입은행은 올해부터 상위직 정원을 동결하고 승진인사 축소운용 등의 노력을 통해 2010년까지 상위직을 20% 감축할 방침이다. 산업은행도 상시적 명예퇴직제도 운영 및 임금피크제 지속 실시 등을 통해 상위직급을 점진적으로 축소키로 했다. 한은은 "경비 및 운전 업무를 수행하는 자체 인력이 퇴직할 경우 외부용역으로 대체해 왔으며 지난달 현재 현재 경비인력의 57%, 운전인력의 69%를 외부용역으로 대체했다"며 "이들 단순업무 인력의 아웃소싱을 확대하는 방안을 강구하겠으며 중장기적으로는 임금상한제도를 도입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은은 국가보안목표 “가”급 중요시설로서 이를 위한 필요 최소한의 자체인력 유지는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행우회 출자기업과의 청소용역 수의계약 개선 지적에 대해선 "청소용역 계약을 일반 경쟁방식으로 이미 전환하여 현재 ‘C기업’이 청소 용역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경영정보를 더욱 자세하게 공개해 경영투명성을 제고하고 사회봉사활동을 크게 확대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이 사회의 따뜻한 손길을 느낄 기회를 넓혀 나가는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종수 기자 js33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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