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보증채무 유동성 한계상황 직면
- 부동산PF 보증채무 유동성 한계상황 직면
- 50조원 묶인데다 분양률 7할이상 30%불과
- ABCP 만기 되자…대출전환…부동산PF 압박
- 시중은행 상환요구에 저축銀으로 발길
‘건설사 부도…부도…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연체율은 오르고…’
“신용등급 BBB- 건설사부터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것이다”는 경고까지….
요즘 부동산시장, 아슬아슬하게 살 얼음위에 놓여있다는 게 딱 맞는 상황이다.
부도난 건설사가 상반기 181개로 작년 동기보다 45%나 늘었고, 도급순위 500위에 드는 회사도 7개나 문을 닫았다.
저축은행의 PF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11.6%에서 올해 3월 말 14.1%, 4월 말 15.6%, 5월 말 16.0%로 상승했다.
지난해 말부터 부동산PF의 문제점을 직감한 감독당국과 업계가 신경쓰며 관리했다는 결과다.
사전 경고에도 건설사가 지난해 마구잡이로 발행한 ABCP도 금융기관들이 상환연장을 해주지 않자 비싼 이자를 물며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것도 건설사의 유동성을 압박하고 있다.
끝날 줄 모르는 건설사 부도 다음대상은 누구이고, 부동산PF부실은 어떻게 터질까.
◆ ‘리파이낸싱’이라는 부실 시나리오
중견 건설사 A사는 최근 서울의 대형저축은행을 찾았다. 신용등급 BBB-로 지난해라면 시중은행을 찾았을 회사다. 이 저축은행 관계자는 “BBB-는 우량고객 등급”이라고 했다.
시중은행이 이 건설사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상환연장을 해주지 않자, 급한대로 비싼 금리를 물어가며 저축은행에서 빌린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진 건, 시중은행이 ABCP 상환연장을 거부했기 때문으로 건설사들이 유동성압박으로 자금경색이 왔다는 방증이다.
이처럼 만기채권 상환금액을 대출로 전환하는 ‘리파이낸싱(refinancing)’에서 위기가 감지된다.
그런데 건설사의 ABCP 발행이 늘고 있다. 현재 12조2000억원 수준, 지난 2006년말에는 5조원대였다.
증권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기업의 자금조달이 지나치게 단기에 집중되고 있는 점이 신용대란의 도화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계 관계자는 “금융기관끼리도 자금지원을 꺼리는 블록킹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ABCP 상환을 못하고 차입도 못한 건설사가 스스로 현금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며 “현재와 같은 분양상황에서는 영업으로 현금을 창출하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못 믿을 저축은행 PF 수치
5월말 현재 저축은행들의 PF대출 연체율은 16.0%. 하지만 실제 연체율은 이보다 높다는 지적이다.
3000억원 이상의 PF대출중 워크아웃으로 편입된 것은 제외돼 연체에 반영되지 않아서다.
즉, 워크아웃 편입으로 인해 연체중인 PF대출 일부가 이자유예 종료시점까지 미연체로 분류됨에 따라 연체율을 낮춰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이를 포함하면 실질 연체율은 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PF대출은 또 자산건전성 분류기준을 완화해 적용해 여신의 내용에 변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산건전성이 양호해 보이는 착시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워크아웃으로 편입된 PF대출도 연체된 것으로 유예를 해준 것인데 실제 연체율은 더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 ‘BBB-‘등급 건설사부터 위기 터진다
이 같은 상황에서 부실가능성이 가장 큰 건설사는 ‘BBB-‘등급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신용평가가 신용등급을 보유한 31개 건설사를 분석한 결과다.
이들 건설사는 부동산PF 보증채무가 한계수준에 달해 유동성 경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PF보증 총액이 자기자본에 5배에 달해서다.
또 진행 및 신규예정 현장을 합한 총 PF보증 규모는 42조원. 재무제표에 계상된 차입금 14조원을 합산하면 31개 건설사가 직접 노출될 수 있는 리스크규모는 50조원이 넘을 것이라는 게 한신평의 추정이다.
건설사 부도가 늘어나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문제는 현재 분양에 들어간 15조8000억원의 PF보증 채무 중 우발채무로 부실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큰 분양률 70%미만 PF보증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는 점이다.
'BBB-'등급 건설사 가운데 분양률이 70%이상인 PF보증은 30% 정도에 불과했다.
한신평은 “상대적으로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구사해온 BBB-등급 하위권 건설사들은 재무여력이 급격히 소진되면서 유동성 경색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자산건전성 악화 한계상황
‘BBB-‘등급 건설사가 위험한 또 하나의 이유는 자산건전성이 악화됐다는 점이다.
지난해 이들 기업의 매출액은 2005년 대비 17.3%나 증가했지만 영업이익 규모는 오히려 감소했다.
즉, 채권회수가 잘 안되고 재고부담에 따른 운전자금도 늘어,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창출능력이 급격히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한신평 송병운 연구위원은 “현금 창출력 약화는 자금 창출력 소진과 자금부족 현상으로 이어지고 이를 또 다시 외부차입으로 충당하면서 차입금 및 레버리지 비율이 높아지는 악순환이 계속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속에서 시장에 떠도는 8월, 11월 위기설이 현실화된다면 누구도 안심할 수 없을 것이란 목소리가 현장에서 나온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한곳이 무너지면 연쇄적으로 쓰러지는 사태가 발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결국 체력이 강한 곳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 50조원 묶인데다 분양률 7할이상 30%불과
- ABCP 만기 되자…대출전환…부동산PF 압박
- 시중은행 상환요구에 저축銀으로 발길
‘건설사 부도…부도…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연체율은 오르고…’
“신용등급 BBB- 건설사부터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것이다”는 경고까지….
요즘 부동산시장, 아슬아슬하게 살 얼음위에 놓여있다는 게 딱 맞는 상황이다.
부도난 건설사가 상반기 181개로 작년 동기보다 45%나 늘었고, 도급순위 500위에 드는 회사도 7개나 문을 닫았다.
저축은행의 PF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11.6%에서 올해 3월 말 14.1%, 4월 말 15.6%, 5월 말 16.0%로 상승했다.
지난해 말부터 부동산PF의 문제점을 직감한 감독당국과 업계가 신경쓰며 관리했다는 결과다.
사전 경고에도 건설사가 지난해 마구잡이로 발행한 ABCP도 금융기관들이 상환연장을 해주지 않자 비싼 이자를 물며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것도 건설사의 유동성을 압박하고 있다.
끝날 줄 모르는 건설사 부도 다음대상은 누구이고, 부동산PF부실은 어떻게 터질까.
◆ ‘리파이낸싱’이라는 부실 시나리오
중견 건설사 A사는 최근 서울의 대형저축은행을 찾았다. 신용등급 BBB-로 지난해라면 시중은행을 찾았을 회사다. 이 저축은행 관계자는 “BBB-는 우량고객 등급”이라고 했다.
시중은행이 이 건설사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상환연장을 해주지 않자, 급한대로 비싼 금리를 물어가며 저축은행에서 빌린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진 건, 시중은행이 ABCP 상환연장을 거부했기 때문으로 건설사들이 유동성압박으로 자금경색이 왔다는 방증이다.
이처럼 만기채권 상환금액을 대출로 전환하는 ‘리파이낸싱(refinancing)’에서 위기가 감지된다.
그런데 건설사의 ABCP 발행이 늘고 있다. 현재 12조2000억원 수준, 지난 2006년말에는 5조원대였다.
증권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기업의 자금조달이 지나치게 단기에 집중되고 있는 점이 신용대란의 도화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계 관계자는 “금융기관끼리도 자금지원을 꺼리는 블록킹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ABCP 상환을 못하고 차입도 못한 건설사가 스스로 현금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며 “현재와 같은 분양상황에서는 영업으로 현금을 창출하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못 믿을 저축은행 PF 수치
5월말 현재 저축은행들의 PF대출 연체율은 16.0%. 하지만 실제 연체율은 이보다 높다는 지적이다.
3000억원 이상의 PF대출중 워크아웃으로 편입된 것은 제외돼 연체에 반영되지 않아서다.
즉, 워크아웃 편입으로 인해 연체중인 PF대출 일부가 이자유예 종료시점까지 미연체로 분류됨에 따라 연체율을 낮춰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이를 포함하면 실질 연체율은 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PF대출은 또 자산건전성 분류기준을 완화해 적용해 여신의 내용에 변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산건전성이 양호해 보이는 착시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워크아웃으로 편입된 PF대출도 연체된 것으로 유예를 해준 것인데 실제 연체율은 더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 ‘BBB-‘등급 건설사부터 위기 터진다
이 같은 상황에서 부실가능성이 가장 큰 건설사는 ‘BBB-‘등급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신용평가가 신용등급을 보유한 31개 건설사를 분석한 결과다.
이들 건설사는 부동산PF 보증채무가 한계수준에 달해 유동성 경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PF보증 총액이 자기자본에 5배에 달해서다.
또 진행 및 신규예정 현장을 합한 총 PF보증 규모는 42조원. 재무제표에 계상된 차입금 14조원을 합산하면 31개 건설사가 직접 노출될 수 있는 리스크규모는 50조원이 넘을 것이라는 게 한신평의 추정이다.
건설사 부도가 늘어나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문제는 현재 분양에 들어간 15조8000억원의 PF보증 채무 중 우발채무로 부실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큰 분양률 70%미만 PF보증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는 점이다.
'BBB-'등급 건설사 가운데 분양률이 70%이상인 PF보증은 30% 정도에 불과했다.
한신평은 “상대적으로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구사해온 BBB-등급 하위권 건설사들은 재무여력이 급격히 소진되면서 유동성 경색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자산건전성 악화 한계상황
‘BBB-‘등급 건설사가 위험한 또 하나의 이유는 자산건전성이 악화됐다는 점이다.
지난해 이들 기업의 매출액은 2005년 대비 17.3%나 증가했지만 영업이익 규모는 오히려 감소했다.
즉, 채권회수가 잘 안되고 재고부담에 따른 운전자금도 늘어,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창출능력이 급격히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한신평 송병운 연구위원은 “현금 창출력 약화는 자금 창출력 소진과 자금부족 현상으로 이어지고 이를 또 다시 외부차입으로 충당하면서 차입금 및 레버리지 비율이 높아지는 악순환이 계속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속에서 시장에 떠도는 8월, 11월 위기설이 현실화된다면 누구도 안심할 수 없을 것이란 목소리가 현장에서 나온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한곳이 무너지면 연쇄적으로 쓰러지는 사태가 발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결국 체력이 강한 곳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