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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사]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기사입력 : 2008년12월31일 13:44

최종수정 : 2008년12월31일 13:44

존경하는 전국의 방송통신 가족 여러분, 그리고 자리를 함께 하신 위원님과 본부 직원 여러분

2008년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새 정부가 출범한 올해는 나라 안팎으로 어렵고 힘든 일들이 많았습니다. 미국 산 쇠고기 파동을 비롯해 고유가, 일본 교과서 독도 영유권 표기, 금강산 관광객 피격,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등, 말 그대로 다사다난한 한 해였습니다. 무엇보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어려운 경제가 국민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어려운 속에서도 새 정부는 국가 사회를 한 단계 도약시킬 정책들을 착착 진행해 왔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가 서서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 중에도 방송통신위원회의 출범은 대표적인 변화와 희망의 상징입니다. 오랫동안 막혔던 방송통신 융합의 물꼬를 트고 ‘커뮤니케이션 일류국가’로 나설 발판이 마련된 것입니다. 어려운 국가경제를 살리고 모든 국민이 디지털 번영을 누리는 데 방송통신 산업은 중요한 성장 동력이 될 것입니다.

다만, 안타까웠던 것은 정부조직 개편 과정에서 직원 여러분이 겪은 마음고생이었습니다. 서로 다른 조직원이 만나다보니 갈등이 있었습니다. 고맙게도, 여러분은 조금씩 희생하고 배려하면서 그 변화를 기꺼이 받아 들였습니다. 이 점,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조직이 발전하려면 힘과 마음을 한 방향으로 모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려면 자기 조직이 자랑스럽고, 자기 일에 보람을 느껴야 합니다. 저는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재임 동안 우리 위원회를 긍지와 자부심이 넘치는 부처로 만드는데 온 힘을 다할 것입니다. 열심히 일한 결과가 보람으로 이어지도록 협조자, 조언자, 보조자가 되어 힘껏 돕겠습니다. 여러분도 지금까지처럼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정신으로 마음을 열고 서로에게 한 발짝 씩 더 다가가기를 기대합니다.

우리 방송통신 가족 여러분.

돌이켜보면, 올해 우리가 이뤄낸 성과들이 적지 않습니다.

먼저, 본격적인 디지털 융합 시대를 열었습니다. 4년 여 넘게 끌어온 논쟁을 끊고 IPTV 상용서비스를 이끌어 냈습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방송통신 융합의 세계 흐름에서 뒤처져서는 안 된다는 국민의 의지와, 기업과 정부가 합심해 일구어낸 값진 성과입니다. IPTV는 더욱 다양한 서비스로 미래 인터넷 경제를 이끄는 신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아 갈 것입니다.

지상파방송의 디지털 전환도 관련 법 제정을 마무리 짓고 2012년 목표를 향해 또박또박 진행하고 있습니다.

방송 선진화를 위한 방향도 가닥을 잡았습니다. 각종 규제를 줄여 미디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려고 합니다. 방송사업의 소유 겸영 규제를 풀어 대기업이 방송시장에 진출할 길을 열었습니다. 매체 간 겸영도 여론을 들어 해법을 찾아 갈 것입니다.

방송의 공익성을 강화하는데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방송평가 제도를 개선하고 지역방송을 살리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경쟁이야 말로 통신시장을 살리는 길입니다. 국민 편익을 높이고 통신비 부담을 줄이는 방안이기도 합니다. 경쟁 활성화 정책으로 결합시장이 열렸고 인터넷 전화시장은 급격히 커져가고 있습니다. 와이브로 음성서비스와 주파수 재분배, 재판매 제도가 도입되면 통신시장의 새바람은 더욱 거세질 것입니다.

저소득층의 걱정거리였던 통신비도 기초생활수급자에 차 상위 계층까지 포함해 크게 줄였습니다.

국민에게 걱정을 끼쳤던 개인정보 유출 문제는 정보보호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꾸준한 점검과 자발적인 시민운동에 힘입어 이제 안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불법 스팸 방지와 인터넷 불법 유해정보 대응, 아이핀 이용 활성화, 유해방송프로그램 중점 심의 등 아름다운 인터넷 세상을 만들려는 노력을 꾸준히 펼쳐왔습니다.

이밖에 방통융합시대의 새로운 규율을 정한 방송통신기본법안을 만들고 와이브로와 DMB 등 우리 기술의 해외진출에 힘쓴 것도 중요한 성과 중의 하나입니다.

모두 여러분이 열심히 노력해 주신 덕분입니다. 여러분이 있었기에 우리가 이만큼 왔습니다.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 이제 첫 걸음을 뗬습니다. 시작이 반이긴 해도,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을 가고 있기에 우리가 만드는 길이 곧 미래의 이정표가 됩니다.

‘마부위침(磨斧爲針)’이라고 했습니다.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입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하지만 않으면 목표를 이룰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방송 통신 선진화의 역사를 우리 손으로 만들어 갑시다. 저와 여러분이 앞장서고, 그 보람 또한 함께 나누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올 한 해 정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새해에는 일이 바쁘더라도 꼭 건강부터 챙기시고, 가족과 함께 행복한 한 해 보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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